친구 아버님의 장례식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상주가 된 친구도, 영정 속의 아버님도.
남들처럼 까만 정장에 두 손을 모으고 비통한 표정만 짓고 있기에는 절친이라,
뭐라 한마디라도 더 위로를 해주고 싶었는데, 도통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했던 위로가 '괜찮아, 잘될꺼야, 힘내, ...' 이런 것들이었다면,
이 친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아픔을 덜어줄 수 있는 한마디는 끝까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남들처럼 조용히 곁에 있었고, 큰일을 치르고 난 친구는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고, 성숙해진 듯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 잘들 하라는 말은 정말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지만,
공부, 연애, 효도... 이 세가지는 나에게 큰 공통점이 있다...;
이 시대에 어떤 것들이 효도이며, 어떻게 해야 부모님 돌아가실 때 후회없이 보내드릴 수 있을까.
월급의 50%를 용돈으로 드리면 후회하지 않으려나. 부모님 말씀만을 따르고 살면 후회하지 않으려나.
부모님 가실 때 후회없이 보내드리는 자식은 아마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효는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 밖에 없다. 공경하고, 사랑하고, 열심히 살고...
한동안 마음이 화창했는데 오늘은 비가 내린다.
진심으로 아버님의 명복을 빌며, 내일은 다시 씩씩해지기.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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