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어플

Daily/Diary 2014. 8. 25. 22:22

 

 

 

미사에 참여할 때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있다.
모자, 반바지, 슬리퍼 등의 복장은 아니되고 정숙은 당연한 것이며 요즘에 추가된 한가지로 핸드폰 예절이 있다.
어제 우연히 미사시간에 열심히 핸드폰을 보고 있는 어른을 보았다. 애들도 아니고. 멀쩡하게 생기셨는데 저게 무슨 망측한...
가까이서 보니 역시 게임이나 기사를 보는 건 아니었다. 바로 매일미사 어플. 헐 대박~ 난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다운받아 보았더니 십수년 전에 비하면 중간중간 찔끔찔끔 바뀐 기도문들이 전부 들어있다.
이 어플 하나면 주보, 성가책, 성경책, 아무것도 안챙겨도 된다요!
이 작은 어플 하나에 이 좋은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좋기는 한데, 모양새가 참...
내용은 좋지만 성스러운 미사 시간에 저 핸드폰을 보고 있노라면 주위의 눈초리가;
편하다고 해서 모든 신자들이 미사시간에 합장 대신에 핸드폰을 들어 주시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이건 아니다.
누가봐도 이런 모습들은 미사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성당의 미사시간 만큼은 성가책을 지참하고 주보를 받아들고 책장을 넘겨가며 기도하는 것. 이게 미사의 맛 아님?
성스럽고 경건한 전통들은 영원히 깨지지 않기를.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