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목걸이

Daily/Diary 2018. 8. 14. 00:08


20살 무렵 없는 돈에 친구와 우정 목걸이를 근사하게 맞추고, 그 친구는 수년 뒤 호주머니 속에 넣고 세탁기에 갈아버렸는데. 난 20년이나 잘 간수하고 있었네. 간수했다기 보다 목에다 걸어놓고 방치를 해왔지. 엑스레이 찍을 때 빼고 몸에서 분리해 본 적이 없는 내 유일한 악세사리 였는데, 이렇게 운명을 달리할 줄이야. 안그래도 얼마 전부터 탈의할 때마다 실이 자꾸 꼬이고 벌어지고 하더니만... 자고 일어났는데 이불 위에서 반짝이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금목걸이가 네 금목걸이냐! 명을 다한 내 분신이라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지만, 한 켠으론 집에서 끊어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새 삶을 주느냐 그만 묻어주느냐의 갈림길에서 나는 금거래소에 묻어주기로 하였다. 금전이 필요한 일은 없지만 마침 회사 옆에 금거래소가 있으니. 사실 이제 치장하는 것도 흥미를 잃었고 (신발이나 옷이나 뭐든 쇼핑한지 겁나 오래됐음) 걸리적 거리는건 그냥 다 정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렇게 처음 방문한 금거래소에서 쿨하게 거래하고 나왔다. 20년 전엔 한돈에 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7만원이다. ㅋㅋ 코인 작살난거 생각하면 킄킄 거릴일은 아니지만... 사무실에 돌아와서 '금도 참 시세 변동이 심한가' 하고 생각하고 시세 검색 한번 봤더니 2012년에 25만원 정도 찍고나서 2014년 이후로는 그냥 비슷비슷하다. 이 놈에 망할 그래프... 언제부턴가 시세 뒤지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진 루저. 종목을 불문하고 확인했다하면 확인사살이구먼...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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