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Daily/Diary 2018. 12. 29. 00:22


금연 34일째... 자리 한번 잡았다 하면 최대 10대까지도 가능한 줄담배의 귀재인데 난 참 금단현상 같은거 없다.

그걸 매일 봐오던 동료들은 이렇게 갑자구 툭 담배에 관심을 끊은걸 보고 정말 신기해 한다. 내가 생각해도 희한하긴 하다.


  • 18년전 군대에서 몸살로 심하게 앓다가 이틀동안 담배를 못피운걸 계기로 9개월 금연.
  • 9년전 불꽃연애중 1년 금연.
  • 4년전 빼빼로데이 기념(?)이라며 갑자기 9개월 금연.
  • 얼마전 건강검진을 핑계로 시작된 마지막 금연.


자잘한 금연들을 빼고 그나마 성공적이었던건 저 셋 뿐이다.

이번에도 사실 건강검진 2주전부터 끊으려고 했었는데 실패하다 실패하다 5일전에 성공했다.

나도 그러했지만 금연할 때는 계기가 있으면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하다. 이것저것 금연할 핑계를 만드는거지.

예전에 금연할 때는 언젠간 다시 펴야지 못다핀 담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다 지긋지긋하다. 정말 마지막 금연이 될 것 같은...


굳이 찾아내려고 한다면, 금단현상으로 볼 만한 짓을 하나 시작하긴 했다. SNS... ㅋㅋ

원래 남들 다 할 때 안하다가 뒷북치는게 특기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참 쌩뚱맞다.

하지만 내가 하는 SNS 는 Social Network Service 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공유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도구만 이용할 뿐 최소한의 관계망에서 최대한 흔적을 남겨 놓으려는 독거노인의 외로운 절규라고나 할까.


명분 없는 내 자신과의 싸움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 일례로 금연 중인 한 달간 운동을 반 넘게 빠졌다.

일찍 일어날 명분은 운동이 아닌 모닝담배인 것으로 결론났다. 그 모닝담배를 대체해 줄 수 있는게 바로 SNS 이다.

한 6개월째 조깅만 하고 있는데... SNS 에 누드 올릴 계획을 세운다면 분명 다시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다.

노력하는 모습이든 사치하는 모습이든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할 때 열정은 배가 된다. 특히 나란 놈은...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은 그런것 같다. ㅋㅋ

누군가 옆에서 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으니, 멍 때리거나 편하게만 살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독거노인 종족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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