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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벌초

Daily/Diary 2011. 8. 24. 10:00
아버지와 간만의 데이트;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벌초를 다녀왔다.
제초기 한번 잡으면 등근육 뭉쳐서 언제나 2~3일씩 고생하는 이유로 언제나 벌초는 꺼려지지만 안갈수 있나.
산소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풀이 많이 자라서 ㅠ. 금값이 연일 상승하듯 산소의 풀들도 매해 대박이다.
약이란 약은 다 써봤는데도 이게 참... 우리 집안이 대대로 한털하셔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3시간의 노력 끝에 깨끗하게 벌초를 마쳤고,
벌님들도 안뎀벼서 목숨도 부지하고,
평일이라 오고가고 차도 안막혔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께서 강추하신 감곡의 월정손칼국수집.
역시나 맛집에서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했던가.
주인 겸 주방장님께서는 문을 다 열어 놓고, 휑한 식당안 테이블에 메모만을 남긴채 출타하셨더랬다.
참 아름답다. 이 얼마나 믿을 만한 마을인가, 누가와도 아무것도 훔쳐가지 않을 꺼라는 이 믿음.
먹느라 깜빡하고 칼국수 사진은 못찍었지만, 명동칼국수와 맛은 비슷했다.
물론 그 맛 때문에 그 곳을 찾았을리는 없다. 그 때 그 시절의 칼국수를 추억하고 싶으셨겠지...
아무튼 조~용하게 잘 먹고 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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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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