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신중히 찍었다.
예전엔 대충 꾸~욱 찍었는데, 이번엔 도장의 위, 아래를 확인하고는 제대로 꾸~욱 찍었다.
도장을 유심히 살피다가 왜 하필 이 마크를 선택했을까 해서 투표장에서 나와 찾아 봤더니,
점복(卜)자이다. '점친다. 찍는다.'는 뜻이었음.
다른 용도로는 용지를 접어 마크가 양쪽에 번졌을 때의 좌우상하를 알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각설하고,, 전쟁이 끝난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에겐 축제가 됐을 수도 있을 것이고.
MB 때도 그랬지만 주변에 찍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대통령이 된다.
내 주변을 다시 돌아봐야 하나.
이번에도 내 한 표는 뭍혀 버렸고, 조금은 허탈하다. 허무한건가... 아무튼 기분 참 묘하다. 나꼼수도 때마침 끝이 났고...
6시간 동안 TV 앞에 앉아, 박근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이들을 보며 엔돌핀이 사라지는 듯 했다.
내 사상이 국민 절반의 생각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내 한 표가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앞으로의 5년을 지켜보면 되겠지만...
됐고,,, 앞으로 일어날 새누리당의 재미진 이벤트들 기대하겠습니다.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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