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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 사암이 누군가 해서 봤더니, 다름아닌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입니다. 정약용은 다산인데...
정약용이 거중기를 만들고 목민심서를 썼다는 기억은 있지만, 왜 조선혁명가라고 하는지도 궁금하구요.

 

사암(俟菴)은 기다릴사(俟), 집암(菴) 회갑때가 되어 지은 호이며 다음 시대를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생전의 자기의 정신, 자기의 학문 업적을 알아줄 사람이 없어 다음 시대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뭔가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듯한 호였네요.

 

정약용은 조선 22대왕인 정조(이산, 1776~1800) 때의 문신으로, 학문이 뛰어나 일찍부터 많은 벼슬을 거치며 중농주의 실학을 주장하였고, 거중기를 고안하여 수원 화성을 쌓는데 이용하는 등 농사, 과학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왔지만 정조가 승하(1800)하자 남인과 소론등의 시파들을 축출하는 정순왕후 김씨의 신유박해(천주교 탄압)에 연루되어 경상도 장기, 전라도 강진 등지에서 18년간 유배됩니다.
이 유배 기간에 성리학, 천문, 지리, 사회, 경제, 사상등을 다룬 '1표 2서' 등 500여권 이상의 저작들을 출간하였습니다.
'1표 2서'라 불리는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는 정약용의 주요 저서로 꼽힙니다.

 

 

<목민심서>는 목민-백성을 다스림, 심서-마음으로 올리는 글, 이란 뜻으로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할 생각을 적은 책입니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자질과 실제 행정에 관한 지침을 기록한 책으로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성토하였기 때문에 정약용도 생전에 목민심서가 이 세상에 나오기를 두려워 하였습니다.
결국 목민심서는 조선 25대 왕인 철종 때에 삼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과 민란의 해결책으로 노사 기정진이 추천하여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뒤로 이 목민심서는 공직자 윤리의 교과서가 됩니다.
다산이 말하는 목민심서의 애민(愛民)은 단순히 일반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독거노인, 어린이, 병든자, 이재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특히 복지정책을 제시하였습니다.

 

<경세유표> 역시 경세-나라를 다스림, 유표-죽을 때 쯔음에 올리는 글, 이란 뜻으로 지금은 숨겨놨다가 죽은 후에 올리라는 책입니다.
관제·토지제도·부세제도 등 모든 제도를 뜯어 고치자는 개혁 원리를 제시한 책입니다.
특히 정전제(토지제도)를 내세워 불평등한 토지분배 문제와 지나친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정약용은 한나라 이후 유학의 병폐·타락을 지적하고,
공자에게로 돌아가 보다 합리적이고 건전하며 실제적인 신유학(新儒學)을 건설하여 조선 봉건사회의 모순을 극복하려고 한 주체적·혁명적 사상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의 흔적은 대표적으로 출생지인 남양주(다산유적지)와 유배지인 전남 강진(다산초당)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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