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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Daily/Infiniti Q50 2015. 7. 4. 22:45

 

 

 

 

 

빨리도 나왔다, 우리 오공이. 어제 하루 이 곳에서 주인님을 기다리느라 고생했네.
만나기도 전부터 이름을 뭐로 지을까 생각하다가 결정한 오공이.
화창한 토요일, 이 곳에서 썬팅을 완성하고 모셔가려 하였으나 대기열에서 밀린 바람에 다음주까지 일단 후퇴!
일단 잘생긴 외모 한 번 감상하고 후딱 비닐들 제거하고 운전석에 올라 타서 시동 걸고 집으로 고고싱~
집으로 모셔오자마자 목욕재계, 물 세차에 왁스 한 방 메겼다.
난 참 운전하면 어느 차든 금방 적응을 잘하는 듯해. 1시간 운전으로 이미 거의 일심동체 됐음.
제원상 크기는 소나타보다 전체적으로 아주 조금 작고 무게는 소나타보다 300kg 정도 더 무겁다.
차가 무겁다는 느낌은 운전할 때도 묵직한 안정성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그만큼 문짝도 무겁고 핸들 조작도 무거운 편이다.

 

사실 시승 때는, 골프에서 너무 실망을 해서 오공이가 다 좋게 보였었다.
편안한 시트와, 내부 인테리어, 가속에서 느껴진 토크, 나름 만족스러운 제로백 등...
이제 내 차가 되고 일상처럼 운행을 해보니 콩깍지가 조금 벗겨졌다. ㅋㅋ
실망까지는 아니고 그냥... 1시간 타본 진심을 담은 후기라고 해야 하나.

 

일단 디젤이기 때문에 가솔린과 비교하면 달달거리는 소리? 가 좀 거슬렸다. 특히 저속에서.
보통 SUV들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세단도 디젤은 이렇구나... 하고 넘어간다. 쿨하게.
그렇게 쿨하게 넘어가고 싶지만, 정차시에 외부에서 느끼는 소리는 조금 더 심각하다.
주차장에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죄송할 정도? 내 삶의 원칙 중 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인데...
초큼 시끄럽긴 하다. 일단 주변 주민들과 지인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아무튼.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용한 차를 사고 싶었으면 소나타나 그랜져를 선택했을 것이다.
외제/연비/성능/가격/외모 를 만족한 결론이 바로 오공이였다.

 

두번째로 핸들의 묵직한 무게.
시승 차량은 2014년 형이었고, 2015년은 핸들이 조금 더 가벼워졌다고 했는데, 주차할 때는 조금 빡시다.
내가 빡시다고 할 정도면, 여자들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자까지 생각해주는 이 난데없는 오지랖)
군대에서 일명 밥차라고하는 육공을 몰았을 때, 대형 창고에 참 많이 들어갔었다.
육공은 2.5톤이다. 그 무게에 파워 핸들도 아니었다.
정차된 육공의 핸들을 돌리는건 미련한 짓이다. 힘으로 하려다가는 어깨 탈골이나 파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좁은 창고 안에서 핸들을 이빠이 돌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클러치와 악셀을 이용하면,
육공을 제자리에서 꿀렁꿀렁하게 만들 수 있다. 그 막간을 이용해서 핸들을 풀로 돌리곤 했는데.
오공이도 육공이와 마찬가지로 제자리에서 핸들 돌리는건 좀 아닌듯 싶다.
오죽하면 내가 지금 육공이 얘기까지 하겠는가. 얘기하다 보니 약간 과장이 섞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나는 육공이에게 단련된 몸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ㅋㅋ

 

세번째로 핸들을 풀로 돌리고 조금 움직이면 타이어와 몸체가 어디 닿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드르륵 하면서.
하지만 타이어와 바디가 부딛히도록 만들었을리는 없고.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년 지켜본 결과 처음 한 달 사이에만 발생했고 그 뒤로는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새 타이어와 젖은 주차장 바닥과의 콜라보가 아니었을까 가정해 본다.)

 

나머진 뭐... 다 운전의 편의성을 위해 있는 기능들이라 나에게 굳이 필요하진 않다.
이미 장착되어 있으니 써보긴 하겠지만 워낙에 오래된 차들을 많이 몰아봐서 아날로그가 더 편하다.
Exclusive 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500만원 더 주고 쓰기에 끌리는 옵션이 한 개도 없었다.
저 두가지도 참 냉정하게 한번 써본거지. 딱히 흠 잡을데는 없는 것 같다.
우선 자동차 사용 설명서도 꽤나 두껍던데 디지털 공부 좀 하고, 있는 기능들은 죄다 써봐야지.

 

아방이는 정말 8년동안 잔고장 한번 없었고, 문콕 한방 빼고는 큰 기스없이 잘 살아줬는데,
오공이도 아방이 만큼 속썩이지 않고 잘 붙어 있기를~ 빠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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