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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Q50

Daily/Infiniti Q50 2015. 6. 28. 22:32

 

 

 

8년차 9만키로 아반떼 HD님.
정말 잔고장 한번 없이 나의 두 다리가 되어줬던 너무 고마운 첫번째 애마.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나를 추월하는 외국마들이 주는 모욕감에 더 이상은 못참겠다.
운전하면 어디서 꿀리지 않는 난데, 촐싹대며 칼질하는 것들에게 도로위의 중후한 예절을 가르치고 싶다.
(이런게 아닌데; 일이 점점 커지는 듯!)
결론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외제차를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것.

 

회사의 일개 직원으로서 큰 거부감 없이 출퇴근할 수 있는 내 맘속의 외제차는 폭스바겐 골프였다.
훌륭한 연비와 크지 않은 아담한 싸이즈, 꿀리지 않는 성능이 바로 내가 꿈에 그리던 애마였다.
사실 시승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는데, 누군가의 충고로 떠밀려 시승을 해보는 순간.
아... 운전석에 앉았는데 아반떼보다 작은 실내까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딱히 이뻐보이지 않는 실내 인테리어와 수동 시트 조절이 나를 실망스럽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차값 높이려고 쓸데없는 옵션을 다 쑤셔박아놔서 그렇지 외제차는 옵션이 많지 않다는걸 말이라고...
물론 공감은 하지만 내 기준의 외제차 풀옵에 적어도 자동 시트 조절은 기본이다.
뒷자석도 오래 앉아있으면 불편한 것 같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시승후에 딜러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꿈꾸던 차 시승이 그냥 저 정도였다니... 저걸 사야하는 것인가... 하는.
그 옆에 CC와 GT도 똑같은 인테리어, 아 저 인테리어 나랑 안맞네. 눈에 거슬려 ㅜㅜ
골프 오너님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내가 너무 큰걸(?) 원했는가보다.

 

급하게 내 최근 꿈속의 차를 다시 나열했다.
Golf 2.0 TDI, Infiniti Q50, BMW 320D... 물론 브랜드에서 가장 하바리들이지만 나에겐 이들이 꿈이었다.
내 주제에 가장 어울리는건 아반떼이지만, 혼자인 지금 나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놈은 니놈들 중 하나렸다.
골프는 광탈! 바로 옆의 인피니티 매장으로 쓸쓸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Q50을 시승하는 순간.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모두 흠잡을데 없었고, 파워풀한 제로백, 훌륭한 연비.
유레카!라는 생각이 빡!들었다. 이런걸 바로 돈 주고 사는거지.
차도 즉시 출고가 가능하지만, 평일에는 바빠서 차 구경도 못할것 같아 다음 주말로 선택했다.
아끼고 정줄데도 없는데, 너를 물고 빨아주마. 아반떼를 BMW급으로 모셨으니 너는 페라리급으로 모셔줄게.
해야할 공부가 매우 많지만 너부터 공부할게.
한가지 맘에 걸리는게 있다면 내 옷이 아닌듯한 느낌, 오바하는 느낌에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잘 적응할 수 있기를.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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