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영 삼국지
만화가 고우영이 그린 삼국지는 삼국지연의를 각색한 만화로 일간스포츠 신문에서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연재됐다. 국내에 원전 연의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기반으로 하였다. 고전 소설의 전형적인 인물상을 재해석하고 입체화시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당시 엄격한 심의 문제로 과격하고 잔인하게 묘사된 분량들이 모두 삭제되거나 수정되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에 딴지일보와 합작으로 훼손된 원고를 무삭제로 복원하였고 10권짜리 단행본으로도 출간된다.
'황하는 오늘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 요시가와 에이지의 삼국연의 첫 구절.
장각 / 황건적
'거록' 이란 땅에 장각, 장보, 장량 삼형제가 살았다. 장각이 7년이나 고시공부를 하였지만 과거시험에 떨어졌고, 그 후 산에서 약초나 캐며 살았는데, 어느날 산 속에서 '남화노선(장자)' 을 만나게 되고 인간의 병을 고치고 바람과 비를 부를 수 있다는 '태평요술서' 를 건네 받아 터득하게 되고 본인을 '태평도인' 이라 칭하며, 황건적의 괴수가 된다. 처음엔 사람들의 병을 고치며 선의를 베풀자 가는 곳마다 무리들이 따르게 되지만 후에 딴 마음을 품고 천하를 훔치려 한다. 십상시 중 한 명인 봉서와 짜고 반역을 꾀하나 누군가의 밀고로 봉서는 처형이되고 장각은 수배된다. 결국 장각은 하늘을 대신해 백성들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조정에 대항하게 되는데, 명목과는 달리 머리에 누런 수건을 두르고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그 50만의 무리를 바로 '황건적(黃巾賊)' 이라고 한다.
영제 / 십상시
한나라의 영제는 나라를 다스리는 능력이 모자라 권력을 모두 환관(내시)들에게 빼앗긴다. 그 조절, 장양, 조충, 봉서, 단규, 후람, 건석, 정광, 하운, 곽승 등 10명의 환관들을 '십상시(十常侍)' 라고 하며 이들이 조정을 장악했고, 영제는 장양에게 '아버지' 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황건적들이 날뛰니 대장군 하진과 중랑장 노식이 정예군과 함께 황건적 토벌에 나선다.
유비
탁현 누상촌이란 고을에서 유비가 입장한다. 유비의 자는 현덕, 유웅의 손자, 유홍의 외아들,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로 왕손이며, 마음씨가 곱고 마을의 모범청년, 홀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자이다. 키는 8척, 귀는 커서 어깨까지 내려왔고, 팔이 길어서 손이 무릎을 지났다. 눈이 커서 자신의 귀를 볼 수 있고, 얼굴은 백옥같이 하얗고, 입술은 기름을 바른듯 반짝였다. 글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 하더니 15세에 유학을 와서 공손찬과 함께 '노식' 선생의 제자가 된다. 18세에 집으로 돌아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돗자리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한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어머니께 드릴 차(茶)를 사러 장삿배인 낙양선을 기다려 차를 사게되고 곧바로 황건적에게 붙들려 차를 빼앗긴다. 황건적에 잠입해 있던 장비를 만나 차를 가지고 탈출하게 되며 유비는 고마운 마음에 가보인 칼을 건네고 그렇게 장비와 안면을 트게 된다.
장비 / 관우
장비는 원래 태수를 모시던 무관이었는데, 태수가 황건적에 당하자 태수의 딸인 부용아씨를 구출하기 위해 황건적에 잠입해 있던 것이었다. 탈출 후 복수할 날을 기다리며 시장에서 돼지고기 상인이 된다. 고약한 생김새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자 행패를 부리고 도매상 거래가 끊겨 결국 산돼지를 잡으러 산에 올랐는데, 그곳에서 서당 선생인 관우를 처음 만나게 된다. 돼지를 잡고 관우의 집에 함께 가 술잔을 기울이게 되고 술에 취한 장비는 귀갓길에 성문에서 병사들에게 시비를 걸게 되고 뒤따라온 관우가 구해준다. 둘은 다시 장비의 집에 가게되고 그곳에서 유비와의 일화를 듣는다.
- 유비는 시작부터 황건적들에게 얻어터지는 찌질이로 나온다;
- 길이 단위인 척(尺) : 현재 척이란 단위는 1척에 33.3cm 가 되나, 후한 말 당시의 척 단위는 23.7cm 정도로 본다. 8척은 약 190cm.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