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해당하는 글 2건

스토리짐 존망

Daily/Diary 2015. 9. 30. 21:32

 

 

 

먹튀... 먹고 튀다... 먹고 튀었다...ㅋㅋ
추석 시작하기 전 주에 이쁘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선포하더니 조용히 나르셨다.
연휴 끝나고 첫 출근 하자마자 정성스러운 문자 한 통과 함께 사무실이 발칵 뒤집어 졌다.
망하든지 말든지 회원들은 선납한 금액에 대해서만 궁금할 뿐인데 헛소리만 주저리 주저리.
그래도 난 1년치 내고 5개월 채웠다. 2주 전에 1년 끊은 사람도 있다.

 

보통 내가 아는 헬스장 먹튀들은 수백명 * 천만원 넘는 연 회원권 결제시키고 돈에 눈이 멀어 나르는데,
얘네는 정말 운영할 줄을 몰라서, 돈 벌 자신이 없어서 그 몇푼 안되는 돈 가지고 나른 듯 하다.
남의 돈 갖고 튀는 놈이 한다는 소리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란다. ㅋㅋㅋ
좀 사는 집안 여편네 분들이 많이 다니던데, 그 여편네의 남편 분들이 가만 있으려나 모르겠다.
몇푼 가지고 날랐다가 붙잡히면 많이 불쌍할 듯.

 

사실 가장 큰 피해자는 이 헬스장 다니던 스텝들이다.
우리는 돈 몇푼 잃었지만 그들은 다니던 직장을 잃었다. 월급도 못받았겠지.
굳게 닫힌 헬스장 입구 앞에서 서성이던 그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오늘 근처 헬스장 4군데 정도에 전화 문의를 해봤다.
스토리짐 다니셨던 분인지 먼저 확인하는걸 보면 이미 회원들 잡기 위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짐에서 오신 분은 6개월 이상 끊으면 2개월 무료로 추가해 준다는 곳도 있다.
아무리 싸고 시설이 좋아도, 같은 사무실 건물 헬스장만 할까...
돈 날린게 문제가 아니라 가까운 헬스장이 없어서 그게 걱정이다... 후우...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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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니는 청담동 스토리짐 헬스장 직찍.
단지 내에 커뮤니티센터에서만 5년을 넘게 무료로 운동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곳에 등록하게 됐어.
커뮤니티센터는 무료이면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닫아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
그리하여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헬스장을 일단 찜 해놓고 시기를 보다가 1년 36만원 폭탄세일을 할 때 등록해 버렸어.
막상 등록하고 나니 직원들이 하나 둘씩 안나오더니 지금은 거의 혼자 해. ^^
난 무조건 오전 타임을 선호하지만 다른 분들은 아닌 듯. 오전이 사람도 많이 없고, 공복에 살빼기 딱 좋은데 ㅎㅎ

 

일단 이곳 운동기구 시설은 나쁘지 않아. 가격이 동네 헬스장 수준이니 딱히 트집잡고 싶은 건 없는데,
탈의실이 좀... 난 탈의실이 좋고 나쁠게 뭐가 있겠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물함 안에 냄새가 나.ㅋㅋ
헬스장 와서 환복하고 운동하고 운동복은 빨래통에 넣는데 신기하게 왜 사물함 안에 이 구린내가 나는지 신기할 따름.
탈의실 내 모든 사물함에 동일한 냄새가 남. 샤워장은 조금 오래돼 보이긴 하는데 샤워기만 있으면 되지 뭐.
샤워장에 샴푸가 미쟝센이길래 며칠 써봤더니, 속은 미장센이 아닌가봐. 비듬같은게 생기더라고. 내 두피가 약해서겠지.
아마도 샴푸에서 짙은 과일 향이 났던거 같애. 불량식품처럼 아주 달달한. 미쟝센을 놓을 리가 없지.
탈의실 거울 앞에서 개인 샴푸를 깜빡하고 챙기질 않은 적이 있는데 오후에 다시 가보니 아무도 행적을 모르더라.
회원들이 다른 사람이 쓰던 샴푸를 챙겨 갈리는 없는데 관계자들이 다 모른다니 뭐.
좋은건 알아가지고 지들이 챙겼는지, 다 버려놓고 모른다고 하는건지 알 길이 없으니.
두번째 잃어버렸을 때는 봤냐고 묻지도 않았어. 지 물건 못챙긴 지가 잘못이지.ㅋㅋ
골프 연습장은 분석기 있고, 그냥 보기에는 괜찮은거 같애. 이용해 보진 않았고.

 

결론은 그냥 할만 하다는 얘기. 이렇지만 난 잘 다니고 있다...라는.
정가는 한달에 10만원이라는데 10만원 주고도 뭐 해야 한다면 할만 할 것 같기도 하고. 난 안하겠지만.
워낙 비싼데를 많이 봤어서, 하루 아침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헬스장 끊어놓고 덜 억울하려면 되도록 싼데 다녀야지.

 

그런걸 떠나서, 요즘은 헬스장 트레이너들이 참 신기한게, PT 안받는 사람하고는 잘 상대를 안하는듯.
예전에는 대부분 두루두루 사람들하고 다 소통하면서 뭐 요령을 알려준다던지, 친근하게 안부도 묻고 수다를 떤다던지.
그랬는데 요즘은 헬스장 운영보다는 PT 에만 초점이 맞춰졌던거 같아서 좀 씁쓸하네.
지금은 과외처럼 자기 회원들만 상대하고 마는거 같애. 다른 사람들이야 말로 다 돈으로 봐야 하는 입장일텐데.
물론 난 질좋은 인터넷보다 못한 PT 는 돈내고 받을 생각은 없는데, 운영하는게 좀 안스러워서...
요즘 다 이런건지 강남이라 그런건지.

 

 ** 이 글을 쓴 후 2달 후에 이 헬스장은 조용히 사라졌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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