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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사

Daily/Diary 2015. 5. 13. 01:14

 

 

 

 

 

지난 토요일 처음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누가 자꾸 강요에 의한 것이냐고 하는데. 강요가 아닌 자원이다. 들어는 봤나? 자원봉사.
지금까지는 적응기간이라 치고 이후로는 무더위라 어쩔수 없다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댈 것 같아 이렇게 작심을 하였다.
어디가서 누군가에게 봉사할만큼 멀쩡하지는 못하지만 원래 봉사는 이럴 때 하는 법.
내가 사는 이 집안은 주말에 더욱 나와 내 차를 필요로 하지만 여긴들 어떠하며 저긴들 어떠하리.
공부는 좀 못해도 돈은 좀 못벌어도 누군가에게 도움도 주고 착하게 살다가면 되는거지.

 

처음간 그곳은 이명박 각하의 스멜이 묻어있는 내곡동에 위치한 다니엘 복지원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데 특히 올해 NBA 올스타전 특별경기에 초청받은 훌륭한 아이도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에 3회나 출전한 베테랑 선수인데... 아무튼 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하더라.
그러나,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경마공원에 가야하니깨~
나의 임무는 단지 이 아이들과 경마공원에 나들이 다녀오는 것!

 

경마공원은 내가 데이트 장소로 아껴놓던 곳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답사를 하네.
생각만큼 컸고, 생각만큼 말이 많았고, 생각만큼 말뿐이 없었다. 역시 경마장에는 경마를 하러 와야지.
걱정도 없지 않았지만 다행히 말썽도 없었고, 이벤트도 없었고, 아무일도 없었다.
봉사맨들 왈, 이렇게 편했던 봉사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달리 한게 없다.
그만큼 보람도 적었다.ㅜ 힘든일 시켰으면 또 힘든게 불만이었으려나.
가장 참기 힘든건 토요일 낮시간 저녁시간 꽉꽉 막히는 더러운 교통수단.
어쨌든 스타트를 잘 끊은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가능하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 한다.
남은 42살은 좀 더 착하게 살아가기.

 

담배안핀지 6개월.
주일 거룩하게 보낸지 12개월.

 

착하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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