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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년

Daily/Diary 2011. 11. 10. 23:25

2010년 11월 10일.
그리고 오늘 2011년 11월 10일.
담배 안피우신지 1년째 되는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담배를 안피우고 한 달쯤 지나 소문이 나면 주변에서 하나 둘 씩 물어보곤 합니다. 어떻게 끊게 됐냐고.
그 때를 생각하면... 한달에 걸쳐 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부터는 반드시 끊겠다며 담배, 라이터 두고 출근했다가 새담배, 새라이터 사들고 퇴근하고.
내일부터는 안피우겠다며 있는 담배 저녁에 몰아피우는 그 처절했던 몸부림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시도를 하다보면 누구든지 아주 쉽게 끊을 수 있는 때가 옵니다.

지금은 피우고 싶은거 참는 것도 아니니 그닥 자랑스럽지도 않습니다.
참는게 힘든거지...

금연 클리닉 ^^ -

https://oops4u.tistory.com/1424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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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00일째

Daily/Diary 2011. 2. 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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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담배를 피우면 이렇게 멋있어 보일 줄 알았었다.

2001년 2월~9월
2002년 1월~5월
2003년 1월~2월
2010년 11월~

이것들이 고작 지금껏 살면서 금연한 시간들이다. 성인이 되고 언제나 나와 함께 했던 KT&G.
약간의 돈만 있다면 내 곁에 영원히 남아있어줄 든든한 친구. 하지만 가까이 해서는 안될 친구.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금연을 하기 위해 정말 가지가지 했지만 언제나 실패했다.
항상 밤 11시쯤 되면 남은 담배 몰아 피우며 '12시되면 피우지 말아야지.' 라는 각오를 하지만,
다음 날 출근을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신호를 받고, 병맛스럽게 응답을 했다.
금연하겠다고 라이터를 두고 나와 새로 산 라이터만 해도 백만개는 된다.
친구를 만나면 가까운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한 대 물면서 시작을 해야 했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당구장, PC방, 술집을 들렸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지금도 난 금연중이라고 하며, 담배를 끊었다고 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100일이라도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게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지금 혼자 완전 감회가 새로움.)


  1. 금연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야 하고, 자꾸 시도를 해봐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애연가들도 '언젠간 끊어야지~' 라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하루라도 금연을 시도할 준비는 되어 있는 것이다.
  2. 생각이 많아지거나 계산을 하기 시작하면, 담배를 끊기가 힘들다.
    '오늘 하루만 끊어보자' 라는 생각은 오후 쯤이 되면 '내일 어짜피 피울껀데 그냥 지금부터 피워야지.' 란 생각으로 하루도 못버티게 한다.
    '1월 1일부터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끊어보자' 라는 식의 일자를 정하는 것도 담배에 관련된 생각을 알게 모르게 많이 일으키는 것 같다. '오늘부터 끊는 날이네.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며 이토록 힘든 싸움은 없다, 결국 대부분 패배를 경험해 왔다.
    '담배 생각이 날 때 사탕, 초코렛을 먹어야지' 라는 생각도 담배를 먼저 생각하게 되므로 대체물인 사탕 등이 없다면 이 방법도 성공하긴 힘들다.
  3. 금연학교, 금연프로그램 등으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런 곳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흡연의 심각성 같은거 알려주고 뭐 그런게 아닐까.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금연하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내린 금연에 대한 결론은 무념무상.
머릿속에서 담배란 념과 상을 없애야 한다. 최대한 담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담배'란 생각이 뇌리에 스치는 순간, 그 순간부터 피울까 말까 생각을 하게 되며,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에게는 불리하다.
담배를 태울때의 그 느낌이나 분위기등을 미리 떠올리는 이따위 생각을 하는 순간은, 꽝! 다음 기회에..
첫날은 각오하고 최대한 바쁜척을 해야 한다고 본다. 난 담배를 태울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을 하고 물을 많이 마셨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나니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올랐고 이튿날 부터는 담배 생각은 하지도 나지도 않았다.
술마신 다음날 골골 대다가 어쩌다보니 하루 24시간 담배를 못피운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리고 당분간은 친구 및 직원들과의 사교활동은 잠시 접어둔다. 성공한다면 당분간은 그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것을 왕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멀어질 사이면 그냥 멀어지는게 낫다.

금연할 때 심심하면 꾸는 뻔한 스토리의 악몽. 난 금연 첫날도 이꿈을 꾸었다. 담배 피우는 꿈...
이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의 안도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꿈이 지금 내가 금연을 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며 금연을 지속시켜준다.
오늘도 100일 기념으로 그 꿈을 꾸었다. 오늘이 100일이 되었는줄도 오늘 알았다.

금단현상은 없었다. 단지 무턱대고 쑤셔넣은 군것질 때문에 체중이 내가 원하는대로 불어났고, 내가 원하지 않은 배도 불어났다.
누구든 마찬가지겠지만, 살이 안찌는 사람은 없다. 살이 찔 정도로 안먹었기 때문에 안찌는것 뿐.
빼는 것도 마찬가지다, 빠질정도로 적게 먹으면 안빠질 수가 없다. 그리고 몸의 균형을 위해서 꾸준한 운동은 필수.
난 요즘 뱃살을 빼기 위해 300칼로리를 소모하는 유산소운동과 측정 불가능한 무산소운동을 하고 있다.
뱃구녁에 王자 강림하시는 그날까지 쭈~욱!

금연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여,
담배를 참는데 힘들이지 말고 잊는데 노력하자.

- 갓 100일된 1人 ^^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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