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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레포츠로 당구를 시작하고, 한 15년 정도 쳤나.
죽어라 쳐도 어느 정도가 되니 더 이상은 늘지가 않더라.
연구하고 공부하고 그랬으면 더 늘었을지도 모르지만, 누가 당구를 그렇게;;
그냥 즐길 수 있을 만큼, 어울릴 수 있을 만큼만 치고 나름 만족하는거지.

 

그런데 이 골프란 것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이라는게 없는 것 같다.
배우다 접을 지언정 '난 다마수 한 200정도까지만 쳐야지' 라는게 없는 것 같다.
그걸 굳이 정한다면 모든 클럽에 대해 삑사리 내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기본 야드 때리기?
나 역시 지인들과 스크린에서의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시작하긴 했지만,
스크린에서 게임할 목적치고는 시간 투자를 너무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더라도 필드까지 갈 생각은 없는데,
게임을 이기기 위해 하는 것 치고는 죽자고 연습하는 거 같아서 고민이 많다.
근데 재밌는걸 어쩌냐. 골프의 골자도 모르던 것이 요래 크고 있고.
단지 이 여가시간을 돈벌이가 아닌 골프로 보내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오늘도 죽자고 연습하다 보니 골프공 하나가 마치 잘 익은 밤송이 마냥 쩍하고 벌어졌다.
물론 잘못 맞아서 작살이 낫겠지만.

 

당구 얘기가 나온 김에 골프와의 차이점을 생각해 봤다.
당구는 좀 치더라도, 개인큣대를 사거나 토시를 사거나 하지 않지만,
골프는 대부분 자기만의 장갑, 신발, 모자, 클럽 사서 유니폼 입고 이구 다닌다.
당구는 게임을 위해 연습따위 하지 않지만, 골프는 게임을 위해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당구는 배울 때 신체적인 고통이 없지만, 골프는 손가락, 손목, 허리, 어깨, 팔꿈치 등... 골병든다.
가장 큰 차이, 당구는 담배를 꼬나물고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골프는...;;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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