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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영봉

Daily/Hiking 2020. 5. 27. 19:14


2020. 05. 23


내일 전국 날씨 스캔 중 경기, 강원은 흐리나 충청권에는 맑음이라 거리상으로 후보에 오른 속리산, 월악산, 치악산. 그 중 내일은 여러모로 월악산이 괜츈할듯 하여 월악산으로 선택. 월악산은 소백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봉은 영봉(1,097m) 이다. 


국립공원이라 그런가 월악산도 코스가 겁내 많다. 크게는 동쪽에 도락산코스, 서쪽에 영봉코스, 남쪽에 포암산코스, 북쪽에 충주호코스. 월광폭포, 망폭대, 학소대, 수경대, 자연대, 수렴대 등 볼거리가 있지만 흩어져 있어서 다 둘러보기가 쉽지 않음. 어쨌든 주봉은 가야하니 영봉코스로...


항상 차를 가지고 산에 갈때면 원점회귀 때문에 코스 탐색이 필수이다. 한번에 최대한 많은 코스를 돌아보고 싶은게 모든 사람들의 욕심. A코스로 올라가 B코스로 내려오고 B코스에서 다시 A코스로 돌아가는게 문제인데 그 구간만 버스를 타거나 1시간내로 걸을 수 있다면 걷는것도 나쁘지 않다. 그것도 안된다면 올라간 코스 고대로 내려오는거고... 다행히 월악산에서는 두 코스를 돌아보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가 있다. 바로 덕주사, 자광사 코스. 덕주사에서 자광사까지는 도보로 5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버스도 여러대 있어서 체력 비축을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 덕주사 코스 : 덕주사 - 마애불 - 960고지 - 송계삼거리 - 영봉 (공홈상으로 3시간20분, 주차가능)

- 동창교 코스 : 동창교입구 - 자광사 - 송계삼거리 - 영봉 (공홈상으로 3시간, 주차불가)


언제나처럼 주봉에 더 가까운 코스로 일출시간(5시 15분) 30분전에 입산을 계획하고 일정을 짰다.


* 계획

집(1:30) - 덕주사 주차장(4:00) - 자광사(4:40) - 송계삼거리(6:10) - 영봉(7:40) - 송계삼거리(9:10) - 마애불(10:20) - 덕주사(11:00)


* 실행

집(1:30) - 덕주사 주차장(3:40) - 간식타임(4:05) - 자광사(4:45) - 송계삼거리(5:55) - 영봉(6:30) - 휴식(6:50) - 송계삼거리(7:10) - 마애불(8:30) - 덕주사(9:00)

(자광사에서 영봉까지 오르는데는 약 1시간 45분이 걸렸고, 영봉에서 덕주사까지 내려오는데는 약 2시간 10분이 걸렸다.)


이날도 잠을 거의 못잤다.ㅋㅋ 설악산 갈 때도 거의 밤 새다시피해서 이번엔 잠 보충을 잘 계획하고 저녁 7시에 누웠는데 저녁 9시반에 깼다.ㅋㅋ 새벽 1시까지 잤어야 했는데 잠도 더 안오고 뭐... 그래서 또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가 정시에 출발했다. 새벽이라 삼성동 집에서 국도로 가는데 2시간 10분밖에 안걸림. 요즘은 기름값 떡락해서 국도로 다니는 재미가 솔솔. 새벽이라 차 안막히고 시간 절약하는 장점이 있지만 경치란게 없음.ㅜㅜ 자광사 입구에서 덕주사 입구로 가는 길목에 고라니가 버티고 서있어서 개놀람. 내가 비켜가긴 했는데 살짝이라도 달려들어서 차 찌그러질까바 후덜덜;; 더군다나 곧 이 길을 걸어서 돌아와야 한다는 공포가...ㅜㅜ 3시 40분에 덕주사의 텅빈 주차장에 도착했고 간식 보충하면서 산행준비를 마쳤다. 큰길로 내려가는 길도 왜케 무서움. 이렇게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유튜브 틀고 잠시나마 무서움을 떨쳤다.ㅋㅋ 이건 당최 등산을 하는건지, 극기훈련을 하는건지... 다행히 자광사로 가는길에 고라니는 없었고 4시 45분에 자광사에서 입산을 시작했다. 근데 길이...; 비좁아서 양쪽 수풀이 살에 닿을 정도. 게다가 새벽내 거미녀석들이 친 거미줄 테러까지. 뒤에 따라올 사람들이 이 고마움을 알아야 할텐데.ㅋ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살짝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 비에 젖은 돌에 미끄러져 무릎을 아야했다. 간만에 또 아찔한 순간이었다. 오른발이 미끄러졌는데 왜 왼쪽 무릎이 깨졌을까. 희한하지... 나와라 만능 등산 스틱! 내가 핸드폰 카메라 찍을때 불편해서 웬만하면 등산 스틱 안꺼내는데...ㅋ




송계삼거리쯤 갔을 때 영봉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고, 주변 전경들은 안개 때문에 너무 흐릿하게 보였다. 날씨 예보에서 구름도 피하고 바람도 피하고 미세먼지도 피했는데 옆동네들 날씨 보는걸 깜빡했다.ㅡㅡ; 아니 봤는데 운해가 아니라 안개로 안보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며칠전에도 필드에서 안개로 고생했는데 이런식이면 곤란하지. 영봉에 오르면 잘보일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까... 이런거는 이제 기대할 레벨은 지났지. 오르다보니 영봉에 다다르기 직전에 진달래가 드문드문 보였다. 아랫동네는 진달래가 다 떨어져 있었는데 윗동네라 아직 시원한 모양.




오늘도 일빠로 영봉에 올라 맑은 공기 흡입하고 아쉽지만 안개에 가려진 먼 산봉우리들 훑어보고 충주호도 한번 훑어주고 인증샷 몇방 날려주고 간식 냠냠하고 10분쯤 쉬다가 내려갔다. 덕주사 코스로 1시간쯤 내려왔을 때부터 무릎 통증이 또 시작됐다. 일찍 귀가해야 해서 서두르긴 했는데 이렇게 또 통증이 올줄이야.ㅜ 게걸음과 스틱에 의존하며 마애불에 와서 사진한방 찍고 가려는데 갑자기 무릎의 심한 통증이 사라졌다. 희한함의 연속; 그렇게 30분을 더 내려와 덕주사 코스의 산행을 마쳤다.




오늘도 하산할 때 무릎이 문제였다. 설악산에서는 괜찮았는데... 그래서 더 방심했었던거 같기도 하고. 무릎도 복불복인지, 전날 하체 운동을 잘못한건지, 오늘은 시작부터 무릎에 살짝 통증이 있긴 했었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하산을 좀 빠르게 한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거 같고... 아무튼 간단하게 코스 후기를 간단히 하자면...


* 자광사 - 송계삼거리 : 약간 길이 덜 정돈된 느낌? 중반까지는 돌계단도 좀 어수선하게(?) 지나기 불편한 구간이 종종 있다. 

* 송계삼거리 - 영봉 : 약간의 계단. 쉬움.

* 송계삼거리 - 덕주사 : 사람들이 많이 다닐것 같은 코스. 계단이나 길이 잘 정리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긴 코스.


전체적으로 코스는 무난하다~~ 는...ㅎ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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