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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반기가 한달이나 남았지만 간만에 마음을 다잡고 싶어졌다.


전반기는... 나름 똑바로 산 것 같다. 열심히, 바르게, 규칙적으로 산 것 같다. 계획표 작성한 타이밍이 좋았고 시간외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일이 덜 바빴던 것도 한몫 했다. 사회 초년생부터 이렇게 정신차리고 살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당구에 미치고 게임에 미쳐서 헛되이 보낸 지난 시간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와서 갑자기? 이렇게 말하고 보니 또 한심하다. 그렇다고 지금은 뭐 대단한거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똑같은 여가 시간에 당구를 치거나 게임을 했던 것 뿐인데. 당구를 치나 게임을 하나 운동을 하나 피아노를 치나 이걸로 돈 한푼 못버는 건 매한가지고 따지고 보면 다 킬링타임 아닌가? 애써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 자꾸 과거를 탓하지 말자. 그냥 열심히 일하고 남는 시간에 내 하고 싶은거 하고 살자.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놀고, 술 마시고 싶으면 술 마시고. 급 모토 변경...;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 단, 밥벌이는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할 때는 불편해 하지 말자. 충분히 내가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맘껏 누리자. 단! 위에 말했듯 밥벌이는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려면 회사일이 바쁘지 않아야 한다. 회사일이 바빠지니 느낀다. 매주 반복되는 월요일인데 딴짓 할 시간이 대폭 줄어 시무룩 하다. 3분기 이대로 괜찮은가?!


요즘 근황은 일단 별 문제가 없다. 쏘쏘하다. 가족은 2주만에 한번씩만 보니 너무 좋다. 매일 볼 때보다 더 반갑고. 같이 사는 날은 안타깝지만 안왔으면 좋겠다. (언젠가 같이 살게 됨을 암시하는 복선?) 친구는... 친구가 뭐였지. 한 두 놈 빼고는 본지 오래됐다. 내 친한 친구는 컴퓨터랑 술이랑 과자랑 피아노랑... 회사는 한참을 안바쁘게 있었더니 바빠지니까 화가 난다. (해석: 업무시간에 딴 짓을 못해서 화가 난다.) 어쨌든 당분간은 짤릴 생각이 없다. 얼마전까지 강행했던 체지방 줄이기 프로젝트를 끝낸지 약 열흘만에 완벽하게 뱃살이 돌아왔다. 건강식단을 멈추고 과자를 다시 먹었더니 응가에 냄새가 난다. 식단조절 할 때는 그렇게들 술 먹자고 달려들더니 다들 어디갔지. 술 먹고 싶다. 어제 뜻하지 않은 자연태닝... 팔이랑 어깨 다 타서 따가워 죽겠다. 따가워 죽은 사람은 없겠지만... 며칠이나 갈까.ㅜ 이번 달은 특히 오공이한테 신경을 써야 하는 달이다. 첫 정기점검과 오일도 갈아야 하고, 보험갱신도... 아 헬스장 갱신도... 헬스장 오픈하고부터 4년차인데 그 사이 트레이너들은 다 바뀌고 내가 이 헬스장 터줏대감?ㅋ 피아노는 이제 한 열곡 정도만 치고 장르 좀 바꾸고 싶은데 하~ 쉽지 않다. 의자에 한번 앉기도 쉽지 않고, 나이 한달 한달 먹을수록 잘 외워지지도 않고... 근데 돈은 자꾸 어디로 새는거냐. 흐규... 아랫집 돼지색기로 인한 층간소음 때문에 혈압이 오르는 듯 하다. 12월에 그 자식 이사오고 나서부터 6개월 동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근데 이사가 장난이냐고... 그 돈을 들여서 또 그 고생을... 저 돼지색기 때문에??? 후... 뭐 지금까지 참아왔으니 일단 계약 끝나는 9월까지는 참아보고 옮길지는 그 때 다시 생각하자.


돼지색기 빼고는 워낙 만족스러운 생활이라 3분기는 딱히 변화를 줄 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냥 하던대로... 꾸준~히... 요즘 삼국지를 좀 진지하게 다시 보고 싶어졌는데 곧 무더위가 시작될테니 자전거고 등산이고 잠시 접어두고 피아노랑 삼국지에 전념할 생각이다.


연애할 생각은 정말 없는건가...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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