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에 해당하는 글 3건

수락산

Daily/Hiking 2021. 9. 26. 22:44

2021. 09. 20.

 

안그래도 추석 연휴에 등산을 한번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막내이모님이 급하게 등산가자고 추진을... 등산가자고 5번쯤 조르신거 같은데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급하게 가까운데 찾다가 수락산 당첨. 수락산도 진입로가 워낙 다양하지만 가장 무난하고 이모님 집에서 가까운 수락산역 1번출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날씨도 맑음이고 두명이니 이럴땐 무조건 새벽 산행. 6시 20분이 일출시간이니 2시간 잡고 4시 20분 등산 출발~

 

※ 코스

수락산1번출구 공영주차장 - 벽운계곡 - 물개바위 - 매월당 - 독수리바위 - 철모바위 - 주봉 - 코끼리바위 - 하강바위 - 치마바위 - 수락산1번출구 공영주차장

 

 

무릎으로 고생하는 조카와 띠동갑 이모가 함께 하는 슬픈 등반 이야기. 시작부터 떨어진 밤송이 보시구선 줍줍하고 싶어서 걸음을 멈추신 이모님. 음... 갈길이 태산인데. 이럴줄 알고 내가 같이 가기를 꺼려 했나보다. 그 새벽에 마실나와서 이것저것 줍는 어르신들이 몇분 보이기도 했음. 적어도 1km 정도는 가로등이 비춰줘서 무섭지 않게 걸을 수 있었고, 얼마전 구입한 헤드랜턴까지 밝혀보니 와우~ 2만원짜린데 성능 지렸다. 같은 건전지, 같은 가격의 손전등 보다 2배는 밝은듯. 얼마 오르기도 전에 돌계단에 마중나온 귀욤귀욤한 뱀 한마리... 등산 하면서 뱀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작은 것도 그렇고, 둘이어서 그런지 무섭진 않았다. 사진 찍으려는 찰나에 다시 흙속으로 숨어 들어서 힘들게 한 장 찍기는 했음. 이모랑 수다 떨면서 슬~슬 오르다 보니 날이 밝아 왔다. 뒤돌아 보니 서울타워, 롯데타워도 잘보이는 맑고 청명한 날. 너무 천천히 걸었나, 일출 시간은 10분 밖에 안남았는데 정상은 보이지도 않고 해서, 이모님은 천천히 오시라 하고 혼자 냅다 뛰었다. 일출시간에 1분쯤 지각했으나 언제든 올 수 있는 수락산이라 그런지 아쉬움은 없었음. 수락산에 오면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 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했는데 정상에서 바라본 그 두 산은 역시 멋졌슴.

 

 

대~충 오고가고 2시간씩 4시간 걸렸고... 강북에서 북한산, 도봉산 다음으로 경치 좋은 산? 포털 사이트 지도에서 거리뷰로 정상까지 보이니 시뮬레이션 가능하다는 건 장점. 그닥 힘든 건 없었고 정상 부근에 와이어 잡고 오르는 가파른 암벽(?) 구간이 조금 있다. 마지막에 10분을 급하게 올라가서 정상적인 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면 아주머니들 못올라감; 아무튼 그런 이상한 길로 가긴 했음. 그리고 주차 문제. 사실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널린게 무료 주차장인데 서울에 있는 산들은 진입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유료 주차장인게 단점. 사실 서울에 살면 차 놓고 지하철타고 왔겠지만... 이날도 수락산역 공영주차장 검색해서 시간당 2천원, 5시간 만원을 예상했는데, 착하게 살아서 그런가 무료로 이용했다. 정말 간만에 떠밀려서 가게 된 등산이었지만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고, 겨울이 오기전에 가보고 싶은 속리산 / 내장산 / 청량산 / 두타산... 가고는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뜨아~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

월악산 영봉

Daily/Hiking 2020. 5. 27. 19:14


2020. 05. 23


내일 전국 날씨 스캔 중 경기, 강원은 흐리나 충청권에는 맑음이라 거리상으로 후보에 오른 속리산, 월악산, 치악산. 그 중 내일은 여러모로 월악산이 괜츈할듯 하여 월악산으로 선택. 월악산은 소백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봉은 영봉(1,097m) 이다. 


국립공원이라 그런가 월악산도 코스가 겁내 많다. 크게는 동쪽에 도락산코스, 서쪽에 영봉코스, 남쪽에 포암산코스, 북쪽에 충주호코스. 월광폭포, 망폭대, 학소대, 수경대, 자연대, 수렴대 등 볼거리가 있지만 흩어져 있어서 다 둘러보기가 쉽지 않음. 어쨌든 주봉은 가야하니 영봉코스로...


항상 차를 가지고 산에 갈때면 원점회귀 때문에 코스 탐색이 필수이다. 한번에 최대한 많은 코스를 돌아보고 싶은게 모든 사람들의 욕심. A코스로 올라가 B코스로 내려오고 B코스에서 다시 A코스로 돌아가는게 문제인데 그 구간만 버스를 타거나 1시간내로 걸을 수 있다면 걷는것도 나쁘지 않다. 그것도 안된다면 올라간 코스 고대로 내려오는거고... 다행히 월악산에서는 두 코스를 돌아보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가 있다. 바로 덕주사, 자광사 코스. 덕주사에서 자광사까지는 도보로 5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버스도 여러대 있어서 체력 비축을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 덕주사 코스 : 덕주사 - 마애불 - 960고지 - 송계삼거리 - 영봉 (공홈상으로 3시간20분, 주차가능)

- 동창교 코스 : 동창교입구 - 자광사 - 송계삼거리 - 영봉 (공홈상으로 3시간, 주차불가)


언제나처럼 주봉에 더 가까운 코스로 일출시간(5시 15분) 30분전에 입산을 계획하고 일정을 짰다.


* 계획

집(1:30) - 덕주사 주차장(4:00) - 자광사(4:40) - 송계삼거리(6:10) - 영봉(7:40) - 송계삼거리(9:10) - 마애불(10:20) - 덕주사(11:00)


* 실행

집(1:30) - 덕주사 주차장(3:40) - 간식타임(4:05) - 자광사(4:45) - 송계삼거리(5:55) - 영봉(6:30) - 휴식(6:50) - 송계삼거리(7:10) - 마애불(8:30) - 덕주사(9:00)

(자광사에서 영봉까지 오르는데는 약 1시간 45분이 걸렸고, 영봉에서 덕주사까지 내려오는데는 약 2시간 10분이 걸렸다.)


이날도 잠을 거의 못잤다.ㅋㅋ 설악산 갈 때도 거의 밤 새다시피해서 이번엔 잠 보충을 잘 계획하고 저녁 7시에 누웠는데 저녁 9시반에 깼다.ㅋㅋ 새벽 1시까지 잤어야 했는데 잠도 더 안오고 뭐... 그래서 또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가 정시에 출발했다. 새벽이라 삼성동 집에서 국도로 가는데 2시간 10분밖에 안걸림. 요즘은 기름값 떡락해서 국도로 다니는 재미가 솔솔. 새벽이라 차 안막히고 시간 절약하는 장점이 있지만 경치란게 없음.ㅜㅜ 자광사 입구에서 덕주사 입구로 가는 길목에 고라니가 버티고 서있어서 개놀람. 내가 비켜가긴 했는데 살짝이라도 달려들어서 차 찌그러질까바 후덜덜;; 더군다나 곧 이 길을 걸어서 돌아와야 한다는 공포가...ㅜㅜ 3시 40분에 덕주사의 텅빈 주차장에 도착했고 간식 보충하면서 산행준비를 마쳤다. 큰길로 내려가는 길도 왜케 무서움. 이렇게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유튜브 틀고 잠시나마 무서움을 떨쳤다.ㅋㅋ 이건 당최 등산을 하는건지, 극기훈련을 하는건지... 다행히 자광사로 가는길에 고라니는 없었고 4시 45분에 자광사에서 입산을 시작했다. 근데 길이...; 비좁아서 양쪽 수풀이 살에 닿을 정도. 게다가 새벽내 거미녀석들이 친 거미줄 테러까지. 뒤에 따라올 사람들이 이 고마움을 알아야 할텐데.ㅋ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살짝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 비에 젖은 돌에 미끄러져 무릎을 아야했다. 간만에 또 아찔한 순간이었다. 오른발이 미끄러졌는데 왜 왼쪽 무릎이 깨졌을까. 희한하지... 나와라 만능 등산 스틱! 내가 핸드폰 카메라 찍을때 불편해서 웬만하면 등산 스틱 안꺼내는데...ㅋ




송계삼거리쯤 갔을 때 영봉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고, 주변 전경들은 안개 때문에 너무 흐릿하게 보였다. 날씨 예보에서 구름도 피하고 바람도 피하고 미세먼지도 피했는데 옆동네들 날씨 보는걸 깜빡했다.ㅡㅡ; 아니 봤는데 운해가 아니라 안개로 안보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며칠전에도 필드에서 안개로 고생했는데 이런식이면 곤란하지. 영봉에 오르면 잘보일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까... 이런거는 이제 기대할 레벨은 지났지. 오르다보니 영봉에 다다르기 직전에 진달래가 드문드문 보였다. 아랫동네는 진달래가 다 떨어져 있었는데 윗동네라 아직 시원한 모양.




오늘도 일빠로 영봉에 올라 맑은 공기 흡입하고 아쉽지만 안개에 가려진 먼 산봉우리들 훑어보고 충주호도 한번 훑어주고 인증샷 몇방 날려주고 간식 냠냠하고 10분쯤 쉬다가 내려갔다. 덕주사 코스로 1시간쯤 내려왔을 때부터 무릎 통증이 또 시작됐다. 일찍 귀가해야 해서 서두르긴 했는데 이렇게 또 통증이 올줄이야.ㅜ 게걸음과 스틱에 의존하며 마애불에 와서 사진한방 찍고 가려는데 갑자기 무릎의 심한 통증이 사라졌다. 희한함의 연속; 그렇게 30분을 더 내려와 덕주사 코스의 산행을 마쳤다.




오늘도 하산할 때 무릎이 문제였다. 설악산에서는 괜찮았는데... 그래서 더 방심했었던거 같기도 하고. 무릎도 복불복인지, 전날 하체 운동을 잘못한건지, 오늘은 시작부터 무릎에 살짝 통증이 있긴 했었다. 다음 스케줄 때문에 하산을 좀 빠르게 한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거 같고... 아무튼 간단하게 코스 후기를 간단히 하자면...


* 자광사 - 송계삼거리 : 약간 길이 덜 정돈된 느낌? 중반까지는 돌계단도 좀 어수선하게(?) 지나기 불편한 구간이 종종 있다. 

* 송계삼거리 - 영봉 : 약간의 계단. 쉬움.

* 송계삼거리 - 덕주사 : 사람들이 많이 다닐것 같은 코스. 계단이나 길이 잘 정리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긴 코스.


전체적으로 코스는 무난하다~~ 는...ㅎ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

2019. 10. 27


어제 소백산 갔다가, 주왕산 주산지에 들렀다. 내가 생각해 놓은 주왕산 등산 코스대로라면 주산지는 따로 봐야했기에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다. 소백산에서 1시간 40분 걸렸고 오전 11시 반에 입장했는데 토요일 그 시간에도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다. 이시간에 주산지를 들른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수였다.ㅋㅋ 입구에서 20분쯤 걸으면 주산지가 바로 보인다. 예술이지. 물에서 자라니 수초인가... 그 정체는 버들나무, 버드나무이다. 새벽 안개꼈을 때 봤으면 더 예술이었을텐데 만약 그랬다면 등산이 어려웠겠지...




강구항 가던길에 만난 청송 얼음골 폭포... 이것도 예술~




그리고 드디어 오늘 주왕산 주차장에 6시에 도착해서 짙은 안개를 보고 있노라니 또 어제의 악몽이 떠올랐다. 주왕산 오전 6시에서 9시까지 기온이 3~6도 였다. 어제보다 11도가 낮다니.ㅠ 정말 날씨가 이틀연속으로 안도와준다. 근데 근래 새벽의 주차장과는 다른게 주차장에 나 혼자가 아니다. 차에서 40분 정도 대기 했는데 그 사이 들어온 차들만 스무대가 넘었던 것 같다. 약간 설악산 같은 관광 명소 느낌이랄까. 어제의 그 미친듯한 칼바람 때문에 오늘은 한겨울에 입는 파카까지 무장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내가 이른 아침 입산할 때는 항상 매표소에 사람도 없고 그랬는데 여긴 역시 다르다. 지갑 안챙겨 왔으면 왕복 20분 낭비할뻔. 입구엔 대전사라는 사찰로 시작되는데 원래 대전사 위로 주왕산 기암이 멋지게 보이는데 안개때매 아무것도 안보인다.ㅋㅋ 새벽 산행의 단점... 일단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주왕산 코스 [상의 탐방지원센터 - 아들바위 - 급수대 - 학소대 - 시루봉 - 용추협곡 - 용연폭포 - 주봉 - 상의 탐방지원센터] 4시간 30분 소요.


주왕산은 백악기의 호수가 화산폭발로 인해 암벽이 형성되어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바위, 폭포, 계곡, 산세를 볼 수 있으며, 이 산을 비롯한 청송군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이다.



입산하고 곧 주왕계곡 입구를 만나게 되고 주봉 가는 길과 용추폭포 가는 길로 나뉜다. 주봉을 먼저 가든 용추폭포 쪽을 먼저 가든 어짜피 만날 길이다. 용추폭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아들바위가 가장 먼저 보인다. 바위를 등지고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저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 위에 올려진 돌이 엄청 많다. 옆에 계곡을 끼고 20분 가량 걸으면 이때부터 한동안 장관이 펼쳐진다. 급수대, 학소대, 학소교, 시루봉, 용추협곡, 용추폭포, 용연폭포... 기가 막힌다. 거의 대륙 클라스. 사람들이 왜 많은지 알겠다. 일단 여기까지는 별다른 오르막 내리막 없이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큰 노력없이 시간만 투자해도 어마어마한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눈요기는 여기까지 이제 주봉으로 향한다. 처음 만나는 햇빛과도 인사. 




주차장에서부터 여기까지가 딱 2시간. 갑자기 심장마비 주의하라는 문구와 함께 주왕산 2.5km 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50분 가량 하염없이 오르면 곧 주봉을 만나게 되며 이 구간은 경치도 딱히 ^^; 인증샷 찍고 하산 고고싱~




하산길에는 암산을 감상할 수 있다. 혈암,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쭈욱~ 열심히 내려왔더니 주봉에서 대전사까지 1시간 10분이 걸렸다. 입산할 때 못봤던 기암이 보인다. 캬~




사실 전날 칼바람의 트라우마 때문에 겨울 파카를 입고 입산하긴 했는데 더운건 둘째치고 사람들 시선이... 어떤 사람은 반팔도 있었는데... 등산 한번 할 때마다 이렇게 착실하게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쉽지 않은데. 쩝... 이렇게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하는듯 했지만 오전 11시에 주차장 빠져나오는데 10분 넘게 걸렸고, 그 시간에 들어오려는 차들의 행렬이 적어도 3km 는 넘어보였다. 문제는 주차장 안이 꼼짝도 안하고 있다는 것. 3km 뒤에 있던 차는 몇시쯤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아무튼 처음으로 경기권을 벗어난 산행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과연 등산을 계속 해야 하는가를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늦으막한 단풍에 갑자기 나서게 된 즉흥적인 여행이었는데 일단 나름 괜찮았다. 다음주는 전라도 단풍이 피크인데 과연...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