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5


미세먼지 없고 이 선선한 가을에 등산을 하느냐 자전거를 타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매번 괴롭다. 얼마전 운악산 일출을 본 뒤로는 등산에 꽂혀서 자전거는 생각도 안나는데 이날은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하루종일 구름에 산발적으로 비도 예상되어 있었기에 등산보다는 자전거가 더 안전할 것 같았다. 요즘 자전거 타고 딱히 가고 싶은 데도 없어서 갑자기 어딜 가야할지도 막막했다. 오후에 남양주에 약속도 있고 해서 이 근처에 마땅한 곳을 찾다가 남산이라는 산뜻한 오르막 코스를 발견했다. 마약처럼 중독되서 60번 넘게 다니며 시간을 단축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오르막의 고생뒤에 맛보는 내리막이 너무 상쾌하다고도 하여 가을 첫번째 라이딩은 남산으로 결정했다. 


약 4개월 만에 자전거를 점검해 보니 타이어에 바람이 다 빠졌다. 얼마전 이사하면서 이미 보았던 문제라 크게 놀라진 않았고 차분하게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근데 얼마나 넣어야 하지; 지난번 인천 아라뱃섬을 다녀올때 한강 자전거 샵에서 타이어 바람을 새로 넣었었는데 사장님 왈, 여름에는 타이어 바람 꽉 채워 다니다가는 팽창되서 펑크나기 십상이라고 했었다. 그 날 그러한 케이스를 이미 둘이나 보았다고 했었다. 그래서 감으로 적당히 넣고 돌아오는 길에 뒷바퀴가 계속해서 꿀렁꿀렁하여 다시 그 샵을 찾아가 증상을 얘기하니 튜브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 같다며 바람을 다 빼고 세게 다시 넣으라고 했다. 사장님 말씀대로 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또 꿀렁꿀렁; 일단 바람이 계속해서 빠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그 상태로 돌아왔었는데 4개월이 지난 지금 새로운 기분으로 새 바람을 넣어주면 어떻게 될까. 꿀렁꿀렁~ 그대로였다.ㅜ 어디 부딪힌게 아니니 프레임이나 어디가 휘거나 해서 그런건 아닐테고, 바퀴속 문제 같기는 한데... 쩝... 일단 운행엔 지장이 없으니 그 상태로 출발했다.


출발한지 5분쯤 되었을까. 한강에 다다르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런 줴길; 천막 밑에서 빗줄기가 약해지길 기다리며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어떤 나이 지긋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세우시며 내 타이어에 펑크난 것 같다고 했다. 펑크난거 아니라며 가려는데 펑크난거 같다며 직접 봐주겠다며 결국 날 세웠다. 그 간의 상태를 얘기해주니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주시기 시작했다. 타이어를 옆에서 눌렀을때 약간 말랑말랑 했었는데 아주 세게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넣으셨다. 내가 타이어 터지겠다고 그만하시라고~ 그만하시라고~ 그랬는데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러시며 엄청나게 넣으셨다. 자신이 자전거 장인이며 여지껏 자전거 탄 거리로 따지면 지구를 몇바퀴 돌으셨다며 믿으라고 했다. 자전거 샵 사장님을 믿어야 할지 이 고수 냄시를 풍기는 할아버지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고집대로 나중에 바람을 좀 빼면 그만이니 어쨌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운행을 시작했는데 꿀렁꿀렁 거리나 싶더니 곧 예전처럼 말짱하게 잘 굴러갔다. 대박... 북서쪽에서 귀인을 만나다니.ㅋㅋ


그 할아버지 덕분에 꽤나 오랫동안 걱정하던 것이 싹 사라졌고 비도 거의 그쳐갔다. 하지만 남산에 우뚝 솟은 타워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저 녀석 보러 가는건데... 일단 가즈아~ 한남대교를 건너고 한남대로에서 장충단로로 올라타니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이내 국립극장과 매표소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시작이군. 인터넷에서는 남산 업힐은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했다. 기어를 제일 저단에 놓고 좌측에 붙어 숙련자들과 버스를 먼저 보내며 천천히 올라갔다. 비가 오고난 뒤라 공기는 너무 상쾌했는데 안개 때문에 눈에 뵈는게 없었다. 서울을 내려다 보고 싶었는데 아쉽~ 한 10분 오르다가 남산 포토 아일랜드에서 사진 좀 찍고 조금 더 올라가니 '한양도성' 성벽이 보였다. 한양도성 성벽은 흥인지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져 있으며 '서울성곽' 이라고도 한다. 남산을 매번 케이블카만 타고 와서 긍가 성벽은 처음 봤다. 곧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자전거로는 더 오를 수 없게 오르막 길은 차단된다. 왼쪽 내리막길로 살짝만 내려오면 짜잔~ 서울타워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전거길. 하지만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ㅋㅋ;


그나저나 이게 끝인가. 인터넷에서 남산 업힐 유의사항만 봤지 이렇게 짧을 줄은; 저단으로 슬슬 20분이면 끝이니 이런줄도 모르고... 자전거를 세워놓고 잠시 쉬며 살펴보니 잘타는 사람들은 5분컷을 한단다. 업힐 기록 세우러 오는 곳이지 나같이 경치 감상하러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ㅋㅋ; 어쨌든 이대로 가기는 너무도 아쉬워서 근처에 경리단길, 용산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더 돌기 위해 시원하게 내리막 타고 내려갔다. 아침 9시도 안된 시간이라 경리단길은 볼 것도 별로 없었고 녹사평역 앞에서 처음본 뜻밖의 소녀상은 의외. 이런 길 한복판에 있는 줄 몰랐는데... 바로 옆 관광경찰대 분들이 잘 지켜주실 듯! 슬슬 용산전쟁기념관도 훓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전거 진입금지;ㅜ 그리하여 이대로 여섯번째 라이딩을 마쳤다. 아침 7시에 나와서 5시간 동안 72km 탔다. 뭐 한것도 없는거 같은데 72km 나 탔네. 엉덩이가 슬슬 아파오려는 걸 보니 70~80km 만 달리는게 딱인듯?ㅋ 그러나 왕복 70~80km 가지고는 어디 가볼데도 없음. 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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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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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라이딩이자 전반기 마지막 라이딩. 수원 화성 다녀온지 4주나 지났다. 역시 가정의 달의 힘. 한동안 덥다가 잠시 주춤하는 바람에 이번주 내내 선선하고 좋았는데 꼭 자전거 타려하면 미세먼지가 나쁘지.ㅋㅋ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는 한강과 연결되어 있어서 자전거 도로가 끊이지 않아 달리기 진짜 좋다. 그래서 잘 아껴놨었고.ㅋㅋ 그렇게 기분좋게 출발했는데 출발 30분 만에 자전거 바람 좀 더 넣으려다가 바퀴가 짱구가 됐다. 바람 다시 다 빼고 하면 된다길래 몇번을 넣어봤는데 실패! 6시간 동안 통통 거리면서 다녔다.ㅜ 4주만의 라이딩이라 엉덩이 컨디션이 다시 90% 정도로 올라왔고 지금은 다시 0%가 됐지만 4~5시간 동안은 아주 말짱했다. 그렇게 약 3시간 남짓 달려 자전거 길이 끝나는 경인 아라뱃길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저~ 바다쪽에 영종대교와 휴게소가 보이고 시원~한 바닷 바람에 고구마 두개 까고 아미노썬을 섭취하고 아라빛섬 한 바퀴 쓰윽~ 돌고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4대강, 운하 이런거 보면 쥐색기 생각나서 근처도 가고 싶지 않지만 서해바다 보는 쉬운 방법이라 어쩔 수 없이 한 번 와봤다. 아무래도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지만 배경이 너무 평범해서 약간 지루한 감이 있다. 오고 가는 약 3시간 동안 유람선은 한번 봤다. 월미도 모노레일이었나, 딱 그 모양새다. 모노레일은 돈이라도 덜 들었지. 사람 하나 없고 자전거길 없었으면 진짜 뭥미 다 뭥이. 에혀... 라이딩 할 곳이 점점 동이 나고 있다. 한번 간 곳은 가고 싶지 않다는... 동부간선, 서부간선, 경춘선 정도. 이제 산이나 타야지.ㅎ 오늘은 날씨가 더워 팔만 여름 대비 자연태닝을 해보려고 민소매로 나갔다가 팔만 부황 뜬 것처럼 해서 왔다. 08시부터 16시까지 딱 8시간 밖에 있었더니 자연부황이 떠지네. 따가워서 죽을것 같애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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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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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5. 04

 

간만에 토/일/월 3일짜리 연휴. 간만에 외박이나 할까 했었는데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때문에 그냥 뭐 평소처럼... 오늘의 목적지는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정조대왕' 의 업적이며 정약용의 '거중기' 가 축성 공사에 사용되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 되었다. 예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수원에는 정말 아~~무런 연고가 없다.ㅎ 마지막 수원 땅을 밟았던게 26살 때... 아무튼 그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편도 약 40km 굿~. 탄천 자전거길에서 시작하여 성남, 분당, 용인을 지나 수원까지 슝슝슝~

 

 

얼마 가지도 못하고 서초로 빠져버린; 안가본 길은 정말 재밌지만 목적지로 잘 가고 있는지 5분마다 지도 앱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 그렇게 또 달리고 달려 수원에 입성했고 제일 먼저 보이는 창룡문 사거리 성곽과 수원 화성의 정문 '장안문'.

 

 

화성행궁 앞까지 갔으나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기가 애매하여 그냥 먼 발치에서만 찍찍.

 

수원화성을 동쪽으로만 한바퀴 돌아봤는데 제대로 보려면 관람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꼬박 돌아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불꽃축제 스케줄 때문에; 오는 길에 진짜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승질이 다 났다; 왜 이 비싼 자전거 안장을 병신같이들 만들어가지고 뭔 자전거를 엉덩이가 아파서 못타겠다는게 말이 되냐고. 엉덩이 아파서 무게 중심을 앞으로 조금만 옮기면 손목이랑 어깨가 아프고, 다시 뒤로 하면 엉덩이가 아프고. 열 받아서 한강으로 안가고 집으로 갔다. ㅡㅡ 아 짜증... 4번 만에 자전거가 싫어진 날. 

 

자전거 추적앱이 실수로 중간에 꺼졌당.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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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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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저케해서 꽁 자전거가 생겼을 때,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자전거 문화에 발을 맞추기 위해 걱정이 많았다. 소실적 자전거를 탈 때만 해도 아무 준비없이 그냥 올라타고 달리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준비할게 많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연 많은 종류의 자전거들 중 본인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선택.

그 다음 자전거 피팅으로 내 신체에 맞게 자전거의 조절 필요.

자전거는 좋은데 뭐 달려있는게 없다. 전조등/후미등/킥스탠드/수리키트/물통/케이지/자물쇠.

라이더 안전장비. 헬멧/조각모/고글/두건/장갑/패드바지/수리키트....

안전수칙과 매너.


  1. 난 꽁으로 생긴 자전거이므로 자전거 종류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ㅎ

  2. 나름 자전거 운전 경력이 적지 않아서 따로 피팅도 받지 않았다.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전문가들이 맞춰주는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자전거가 있고 함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안장 하나이므로 직접 타보고 내가 편안한 높이를 찾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ㅎ 인터넷에도 찾아보면 가볍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안장 높이는 자신의 골반 높이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후에 자전거에 올라타 인도 등을 이용해(고정 롤러 등은 없을테니...)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아랫쪽 페달에 뒷굽이 맞도록, 또한 양발이 까치발로 땅에 닿도록 안장을 조절하면 된다.(클릿페달러는 전문가에게 문의!) 대충 피팅은 이렇다.^^; 난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안장이 높게 느껴졌다. 주변에 안장 높이를 폭주족들 쇼바 올리듯 미친듯이 올린 분들도 많은데 그게 라이더들 사이의 가오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리가 페달에 닿고 딱히 아픈 곳이 없다면 도전해 보시던지;

  3. 야간 라이딩시에 전조등과 후미등은 필수이다. 아직 야간 라이딩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의도치 않게 주행 중 밤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주행 목적이라기 보다 식별 목적으로... 박지 말아달라는... 후미등은 수시로 충전도 해줘야 한다. 요즘 고가(?) 자전거에는 기본적으로 킥스탠드가 없다. 조금이나마 무게를 줄이는 목적과 주행중에 혹시 모르는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거했다고 한다. 선수도 아니고 난 필요하것다 싶으면 구매하면 된다. 처음에는 킥스탠드 없이 어떻게 세우나 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아무데나 그냥 기대어 놓는다.ㅎ 기댈 곳이 없다면 체인을 위로 향하게 하여 그냥 눕혀 놓으면 된다. 펌프 등 셀프 정비가 가능한 수리키트도 있으면 좋고. 물통과 케이지는 주행 중에 물을 마시기 유용하다. 난 아직 주행 중에 굳이 목이 마른 적도 없고 해서 잠시 쉴 때 꺼내 먹는다. 장거리 선수들은 목이 마른 뒤에는 이미 컨디션 회복이 늦는다며 목이 마르기 전에 틈틈이 물을 마신다고 한다. 참고. 예전에는 자물쇠가 꼭 필요했지만(그 때는 잠겨있으면 가져갈 생각을 별로 안했었지...) 요즘은 잠겨 있어도 좋아 보이면 가져간다. 분해를 하던 뭘하던 무슨 수를 써서든 가져갈꺼다. 잠금장치에 돈쓰지 말고 항상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 최선.ㅜ

  4. 장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예의상 헬멧 정도만 착용하려 했다. 조각모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꽤 막아준다. 이쁘기도 하고... 고글 역시 썬글라스처럼 그냥 멋인줄 알았는데 빠르게 달릴 때 눈으로 돌진하는 벌레를 막아준다. 난 고글이 없어서 평소에 쓰던 썬글라스를 햇빛 방지용으로 썼는데 나쁘지 않았다. 단지 화창한 날씨에 나가서 화창한 날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단점... 두건 역시 입과 코로 돌진하는 벌레를 막아준다. 두건 없이 나갔다가 4월에 코가 새빨갛게 탔다; 장갑은 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오래 탈 경우 통증도 덜 하다. 참고로 얼마전 자빠져서 무릎/어깨/팔꿈치/손등을 다쳤다. 다행히 연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성유저들은 조그만 흉이라도 지면 안되니 최대한 조심하던지 무장을 하던지... 원래 장비라는게 다 있으면 좋다.ㅜ 패드바지 역시 필수다. 패드바지는 엉덩이뼈를 덜 아프게 해준다. 패드바지를 입어도 엉덩이는 아프다. 그래도 안입는거 보다는 훨씬 낫다. 다들 그냥 버티고 타니까 나도 버티는 것 뿐... 

  5. 자전거는 법적으로 자동차로 분류되어 차도로 다니게끔 되어 있다. 곧 음주운전, 과속, 안전거리 역시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들 과실로 본인만 다치면 괜찮은데 죄없는 사람까지 다치는게 문제! 헬멧은 필수! 방향을 틀어야 할 경우는 해당 방향의 팔을 뻗어 후방에 신호를 미리 주는 것이 안전하다. 추월할 때는 좌측으로 하며 소리를 내어 알리도록 한다. 기나긴 라이딩이 지루할 수도 있는데 헬스장에서 처럼 귓구녁이 찢어지도록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다가는 주변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언제 무슨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들어야겠다면 이어폰 등을 사용하여 아주 작게... 또한 외부 스피커를 이용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언제 무슨 공격을 당할지 모르니 조심하자. 나도 이미 여럿 봤다. 취향치고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특히 어르신들이 그러한 것 같다. 보험도 하나 정도 가입되어 있으면 좋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해당 주민들 자동 가입시켜주는 좋은 곳들이 많다. (강남구는 2009년 시행했다가 때려쳤단다... 이런 거지같은;)


죄송하지만 난 이제 라이딩을 세번밖에 하지 않은 쌩초짜라는 점을 뒤늦게나마 밝히는 바이다.ㅋㅋ 세번밖에 못탔지만 초보자의 후기가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후기보다는 더 공감이 갈 수 있다. 일단 안전이 우선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한번 자빠져보니 더 와닿는다. 한 순간이라도 건방져지지 말아야 하며, 방심해서도 안된다.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듯 건강하자고 하는 건데 운동하다가 다치면 주변에서 불쌍하게 보지도 않는다. 다른 자전거는 모르겠지만 로드 바이크는 유연성 없고 운동도 안하던 일반인이 시작하기에는 많이 버거울 수도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쳐드는 바람에 첫 라이딩에서 팔, 다리가 저림을 느꼈고 엉덩이 뼈에 멍드는 줄 알았다. 팔, 다리 저림은 보통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바짝 쫄았었다. 다행히 아무일 없었지만... 평소에 운동도 골고루 하고 스트레칭도 많이 하는데 저 정도였다. 겁주려는 건 아니고 살~살~ 시작하면 된다. 나 역시 로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위에 계속 얘기했듯 꽁 자전거이고 요즘 대세인것 같기도 하고 해서 피지컬도 안되지만 열심히 내 몸을 로드에 적응시키려는 것 뿐.(엉덩이 아파서 진짜 짜증남;) 세번째 라이딩에서는 자빠져서 그렇지 따로 아픈데는 없었다. 허벅지 땡기는 느낌, 팔로 버틸 때는 삼두 땡기는 느낌, 목 살짝 뻐근하고, 엉덩이는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남들보다 말라서 더 아픈것 같은데 여자들은 오죽할까. 언제나 가장 겁나는 것은 타지에서 외롭게 타이어가 펑크나는 경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것만은 그냥 운에 맡기려 한다. 1년에 한번 터질까 말까 하는데 그 장비와 기술들을 습득하기는 싫다. 그냥 최대한 자전거 도로 위주로만 다녀야지.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소모품이다. 단골 샾을 만들던,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건, 셀프 기술을 키우건 해서 주기적으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장과 핸들의 조임상태, 공기압 체크등은 필수!


자전거도 미치면 돈이 수천 들어가는 종목이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동호회 가입하고 여러가지 자전거들 다 타보고 바꿔보고 튜닝하고 장거리/단거리, 오르막/내리막 전문 스킬 키우고 하는 전문유저들도 많지만 난 그냥 지금에 만족한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그냥 딱 이 정도 타면서 운동용으로 안전하게 꾸준하게 매너있게 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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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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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4. 27


오늘의 출발지는 남양주집이다. 주말에 남양주 오면 행님이랑 같이 타기로 했었는데 수술 후 복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나홀로 또 장거리 라이딩.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 주 두물머리 강제 유턴 사태로 인한 재도전. 진접에서 편도 40km, 소요 예정 시간은 2시간 40분. 거리 괜찮고 오늘은 날씨가 지난주 보다 더 예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발견한 나를 촬영하려는 수 많은 대포 카메라들. (7시간 뒤에 돌아올 때도 저대로 있었음;)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또 무엇? '왕숙천' 주변에 환경정화 봉사나온 단체가 또 앞을 가로막는 듯 했으나 다행히 패스~ (길막 노이로제;)



한강 진입과 동시에 펼쳐진 남양주 한강 체육공원의 민들레 씨앗밭.



지난주 유턴했던 악몽의 그 장소, 팔당 유원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슬슬 달리니 팔당댐이 보인다~!



곧이어 보이는 200미터 가량의 짧은 터널.



집 떠난지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남양주 >.<



많이 녹슬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이는 빈티지 북한강 철교.



북한강 철교 위에서 트레긔 사진 한 방~



북한강 철교를 지나 약 200미터 쯤 지나 오른쪽 갈래길이 나오면 바로 빠져야 두물머리. 갈래길 10m 쯤 전 표지판에는 1km 라고 쓰여 있지만 그만큼 갔다가 양수역에서 유턴했음; 우측 통행로로 내려가면 금새 짜잔~ 두물머리 입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지점으로 예전에 나루터였음. 가볍게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 입장료 무료, 주차장 유/무료. 두물머리 인증샷 날리고~ 여기까지가 약 40km. 집으로 돌아가면 80km. 장거리 뛸꺼라고 페이스 조절을 너무 했나 조금 더 가보고 싶은데... 지도에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발견. 거리는 약 12km 딱 좋아.ㄱㄱ~



편도 자전거 도로라 조금은 위험한 길이었지만 어쨌든 안전하게 소나기마을에 도착~ 했으나 아이들로 바글바글하여 간단하게 먼 발치에서 스캔. 때마침 터진 분수 장관. 소나기 마을이다보니...;



되돌아 다산유적지로 가는길에 마주친 10년전 폐지된 능내역 쉼터. 긔요미긔요미~



정약용 쓰앵님의 산소와 생가터, 기념관 등이 있는 오늘의 마지막코스 '다산유적지'. 하악~ 몸은 녹초가 됐지만 차분해 지고 경건해져서 금새 안정을 되찾은... 다음을 또 기약하며 이젠 집으로 ㄱㄱ~



ㄷ... 당 충전이 몹시 하고 싶다. 지갑의 꽁짜 스벅 쿠폰으로 스벅 리버사이드팔당점에서 가장 달달한 초콜릿 크림칩 프라푸치노를 골 빠개지도록 원샷~



힘들어 죽것고만 내 발목을 잡는 미친 오르막.




드디어 귀가!


후아~~~ 요즘 라이딩하는 날은 반나절을 투자해버리니 ㅎㅎ; 지난번에 100km 를 한번 경험해 보니 이제는 100km 를 채우지 않으면 성에 안찬다. 라이딩 분석표를 보면 거리랑 이동시간는 늘어나고 평균속도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초보라이더.ㅋㅋ 신생아 허벅지라 아직 속도 장애가... 시간 소비를 좀 줄여야 하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선물, 아름다운 경치와 명소를 만끽하는 것은 좋으나, 5분 이상 쉬면 운동한거 도루묵 될까 맘편히 구경도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이상한 불안증세.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급정거하고 연신 풍경을 찍어대는 셔터홀릭. 지금은 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하고 재밌는데 내 거주지를 기준으로 가볼만한 데를 다 가고나면 어쩌나 그게 벌써 고민이다. 주말에 한번은 꾸준히 타고 싶은데 비오면 못타고 미세먼지 심하면 못타고 더워지면 못타고 추워지면 못타고... 이래 보면 자전거도 제약이 너무 심하다. 제길... 어쨌든 누가 깔아놨는지는 모르겠다만 자전거 전용도로 만든건 진짜...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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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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