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음지에서 1년 반을 있었고, 방문 사이로 들어오는 오전 햇빛 때문에 살짝 문쪽으로 아주 살짝 휘고 있다 ㅋ 크기와 음지를 감안하고, 젓가락 꼽아서 거의 말랐다 싶으면 물을 듬뿍 줬다. 대충 30일~40일 정도. 화분 길이가 길쭉해서 젓가락이 얼마 안들어가니 얼추 맞는 것 같다. 지금껏 잎 3장 정도가 끝부분이 새까맣게 탄 것들을 발견했는데, 아마도 과습일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나 싶다. (사실 잘 모름.) 1년 반 동안 1도 안 큰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이렇게 비교해보니 키가 좀 크긴 했네. 잎이 시작되는 부분을 보면 목대가 얇아진게 보이는데, 유튜브에서 보니 저 부분을 야곰야곰 뜯어주면 키가 잘 자란다고... 예전 사진이 훨씬 풍성해 보이긴 하네ㅎㅎ; 이론상으로 보면 그럴 듯 하다. 잎을 잘라내면 그만큼 영양분은 확보될 것이고, 그 영양분이 키와 잎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년 반을 키워보니, 키는 그냥 햇빛과 물이 충분하면 잘 자랄 것 같다. 잎을 잘라내는 것은 그저 디자인의 목적이 더 크지 않을까... 연꽃같은 분위기를 내느냐, 먼지털이(?) 같은 기다란 분위기를 내느냐. 나는 이제는 잎을 잘라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기정화 목적으로 들인 식물들이니 잎이 많은 것이 더 합리적. 유튜브 영상에서는 너무너무 잘 자라서 천장에 닿을 듯 하던데, 그 정도면 너무 피곤할 것 같음. 목대도 이리저리 휘어있어서 보기에도 그닥. 4계절을 잘 지냈으니 앞으로도 별 일 없을 것 같고... 넌 그저 음지에서 조금씩만 건강히 자라거라~~
1년 만에 유일하게 실패한 스투키. 8줄기 정도 있엇는데, 6개월만에 무름병 때문에 하나 보내고, 1년 정도 될 무렵 스피드하게 하나씩 맛이 갔다. 그래도 1년 동안 키워본 초식남으로 스투키만 살리지 못한 이유를 꼽아보았다.
확실히 과습에 취약하다
집에 18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있고, 1년 동안 물 주는 스타일은 모두가 같았다. 젓가락 꼽고 거의 말랐다 싶을 때 흠뻑줬고, 6개월 이상 스투키도 별 일이 없었던 것을 보면 그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울을 지내면서 무름병이 처음으로 생겼을 때, 그 때부터라도 흙 마름 체크를 더 꼼꼼히 했어야 했는데, 화분에 너무 빼곡 했던 줄기들을 때문에 대충 확인하고 물을 줬던 것 같다. 무름병이 신호를 줬을 때, 오히려 굶기듯이 키웠다면 아직 죽지는 않았을 듯. 더욱 과습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옆에 금전수도 똑같은 화분에 똑같이 빼곡하게 꼽혀 있는데, 그 아인 겁나 잘자랐음. 같은 다육이더라도 잎이 있고 없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 때는 '금전수도 잘 자라니, 너도 문제 없어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물 주는 스타일은 변함이 없다. 언제나 흠뻑~ 단지 식물마다 또는 계절마다 흙이 완전 말랐을 때 흠뻑 주느냐, 10% 정도 아직 젖어 있을 때 흠뻑 주느냐, 30% 정도 젖어 있을 때 흠뻑 주느냐, 그 차이.
그리고 예전에 스투키에서 첫 새싹을 마주했을 때 반가움 마음에 검색해보니, 본체 줄기의 영양분을 나누게 되니 뽑는 게 좋다는 글들을 보았는데 내가 볼 땐 전~혀 상관없음. 외관상 보기 싫으면 뜯으면 되고, 아니면 놔두면 됨. 만약 다음번에 스투키를 사게 된다면 저런 잎꽃이 한거 말고, 본체 튼튼한 스투키를 사보는 걸로...
식물들과 함께한지 4개월째. 물주는게 조금은 귀찮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식물이 주는 즐거움은 긍적적이다. 물만 좀 편하게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ㅎ 추운 겨울을 이 식물들과 어찌 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잘 버티고 있다.
집에 있을 때 (보일러 가동) : 25도 / 55%
집에 없을 때 (보일러 미가동) : 19도 / 70% (제습기로 55%까지 낮춤)
집에 있을 때는 가장 따뜻한 2시 경에 30분 정도 환기하고, 청소하고... 거실이 추울지 몰라 콤팩타 빼고는 방 안에 모셨다. 책상도 치워버리고ㅋ 침실이 온실같아 꽤 습해서 제습기까지 장만했다. 10월 정도만 해도 가습기를 틀었던거 같은데 이제 제습기를 틀고 있다. 이제 정말 풀옵션; 더 이상은 살게 없기를... 콤팩타를 거실에 둔 이유는 일단 저 자리에 화분 한개는 놓아야 거실이 썰렁하지 않은데 빛 한줄기 없는 곳에 마땅히 놓을 만한 식물이 없었음. 마음으로 미안해 하고 있음.
전혀 자라는 티는 안나지만 건강해 보이는 식물 - 여인초, 콤팩타, 아레카야자
처음 새순을 보인 식물 - 클루시아 : 꽃가게 사장님이 서비스로 준 클루시아. 오자마자부터 건강한 잎 다 떨어지고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건강하게 새 잎을 보여줘서 분갈이 감행.(이것때매 죽을지도...) - 보석금전수 : 잎 하나 더 생기더라도 티 하나 안날 것 같았던 금전수에 처음으로 새 가지가 생김!
약간 불안한 식물 - 스파티필름 : 가끔씩 노래진 잎들 다 자르고 있음.(가끔) - 뱅갈고무나무 : 노래진 잎들이 떨어지고 있음.(아주 가끔)
상처난 식물 - 스투키 : 가만히 두어도 죽이기 힘들다는 스투키에 무름병이 생겨 줄기 하나를 뽑았다. 다행히 다른 줄기에 전염시키지는 않은 듯하다.
나머지 식물들은 새순도 많이 보이며 잘 자라고 있음.
요즘들어 습도 조절하는게 꽤나 힘들다. 방에 식물들이 모여 있어 약간 온실처럼 습하다. 스킨답서스, 보스톤고사리, 무늬벤자민은 약간 습한걸 좋아하는 것 같고, 나머지는 적당한 습도를 좋아하는 것 같고... 하지만 방을 나눠서 관리하기는 무리가 있고 그러다보니 항상 살짝 습하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는 30분 정도씩 창문 열어서 습도를 떨구고,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제습기를 틀어 놓는다.
그리고 식물등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게 정말 해처럼 식물들이 빛을 향해 기울어 진다. 줄기가 빛을 향하고 잎이 눕는다. 그래서 수형을 유지하려면 수시로 화분을 돌려주어야 한다. 잘 자라라고 가장 가까운 곳에 둔 무늬벤자민은 잎이 약간 탔다;
그 사이 분갈이에 도전해봤다. 클루시아가 새순이 나지 않았다면 수경으로 바꿔보려 했는데, 새순이 난 바람에 분갈이에 한번 도전했고 하는 김에 스투키 새순도 함께 삽목시켰다. 비율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감(?) 으로...ㅎ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용품들을 구할 수 있어서 가능했던 일...
지금까지 잘 자라주고 있는 식물들에게 고마울따름. 중품 이상은 잎도 좀 닦아주고 해야 하는데, 그새 많이 게을러졌다. 연말이니까 다시 계획 세우고 정신 차려야지!
몬스테라가 우리집에 안맞는줄 알았다. 대형 몬스테라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몬스테라는 폭풍 성장 종으로 들었는데 우리집은 자라는게 1도 보이지 않았다. 산건지 죽은건지 모르고 있던 찰나. 이 몬스테라가 9월 3일에 우리집에 오고나서 2달만에 나에게 기쁨을 줬다. 때는 바야흐로 11월 2일 물 줄 때가 되어 줄을 세우는 순간 눈을 의심케 하는 새순? 새순이 가지 정도로 긴데 이거 새순 맞는거냐! 너무 놀라 다각도에서 감상을 했는데 이게 하필 또 다른 잎의 구멍 속으로 자라려는게 보였다. 사실 잎이 기존에 다섯잎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한 잎의 구멍 사이로 줄기가 올라가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또 구멍 속으로 들어가려구... 새잎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존 어른잎의 실 같은 연결선을 찢어 방향을 틀어줬다. 미안하지만 어른이니까 이해해주겠지. 어찌보면 이리 큰 새순이 하루 아침에 자랐을리는 없고 내가 그렇게 무관심 했던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저 가려져 있었던 걸로... 근데 발견한 날부터 정말 폭풍 잎펼침이 일어나는데 완전 감동~
11.02
11.04
11.05
11.06
11.07
11.10
이렇게 거의 10일 동안 모두 펼쳐졌다. 첫번째 감동은 새순이었고. 두번째 감동은 찢잎을 확인했을 때였고. 세번째는 무탈한 펼친잎을 확인했을 때였다. 이 아이도 보면 밑에 두 잎은 안찢. 위에 세 잎은 5~6찢, 새잎은 12찢 ㅋㅋㅋ. 인터넷에 찢잎이 잘 안나온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잘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실내 20도 유지, 습도 50%, 기본적인 통풍만 제공했을 뿐인데... 2달 동안 아무변화 없던 것이 이렇게 큰 잎을 냈다는게 안믿어진다. 지금도 다른 잎에 비하면 두께가 얇고 색도 연한데 아이보듯 매시간 지켜보고 있다. 아주 살살 만져보면 왠지 연약해 보임. 어른 잎 될때까지 잘 케어해 줘야지.
우리 몬스테라가 보르시지아나 종인지 델리시오사 종인지 궁금했었다. 델리시오사는 엉덩이가 보르시지아 보다 깊고, 프릴...(목아지?)에 주름이 있다고 한다. 프릴은 대품 정도 되야 나타난다고 하니 지금은 그걸로 알 수는 없는 것 같고... 보르시지아나는 보통 줄기의 키가 델리시오사보다 작다(짧다). 결국 확인할 수 있는건 길게 잘빠진 줄기와 새 잎의 깊은 궁뎅이. 확실치는 않지만 우리 아이는 대충 델리시오사 인걸로...ㅋ 다음 기쁨은 누가 주려나~
몬스테라: 몬스테라는 잘크는 종으로 알고 있는데 왜케 못크는 건지...ㅜ 그래도 건강해 보임.
여인초: 너무크고 구석에 놓아서 관심을 못주고 있긴한데 그래도 건강해 보임.
3. 걱정되는 아이.
클루시아: 멀쩡한 잎 몇개 떨구고, 지금은 죽은건지 산건지...ㅜ
우선 분양받고 아픈 아이는 하나도 없었고, 최근 한달 동안은 기온이 낮아지고 쌀쌀해 지면서 습도도 낮아졌다.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길래 예전에 선물받은 가습기를 가동해서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잎이 얇은 보스턴고사리와 스트라이프 벤자민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추워져서 창문을 많이 못여니 에어서큘레이터로 통풍을 시켜주고 있다. 햇빛이 모지라서 식물등을 달았고 아침6시부터 밤10시까지 16시간 타이머 걸어놨다. 식물등, 서큘레이터, 가습기의 효과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계속해서 잘 자라주길~
싱싱해 보이지만 전혀 성장이 안보이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만큼까지 큰건지... 오리지날 햇볕 빼고는 다 있는데... 특히 몬스테라나 관음죽은 새순도 하나 안보여주고 너무한거 같은... 벤자민도 새순이 나는지 어쩐지 확인이 어렵고. 저 어린 클루시아는 자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데 저거 하나 더 물 주는건 어렵지 않지만 보내줘야 하는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수경중인 스투키는 뿌리가 잘 자라고 있으니 내년 봄쯤 되면 삽목을 해 줄 생각.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알아가는 느낌은 있다. 이론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경험에서 나오는...ㅎ 일단 잎이 가늘면 건조할 때 금방 티가 나고, 이파리가 두꺼울수록 잎에 물을 저장해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정도. 또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특정 식물은 며칠마다 물을 주라고 표준(?) 처럼 쓰여 있는데 이건 본인들의 환경(일조량, 통풍, 습도, 흙배합) 에 따라 달라지니, 자신이 키우는 식물들이 며칠만에 흙이 물 줄만큼 마르는지 직접 체크해 봐야 한다. 젓가락 꼽지 않고 물줄 타이밍을 알면 참 좋겠구만 그런건 아직 모르겠네. 잎 상태나 이런저런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젓가락 찌르는게 제일 확실하지! 11월부터는 난방을 켤 예정인데 별 문제 없기를...
식물을 키우면 여러 해충이 생긴다고들 하는데. 우리집은 하나도 생기지 않아서 자랑하려는 찰나, 약 1시간 전에 콤팩타에서 응애를 발견했다. 그것도 여러 잎에 걸친 거미줄들... 물 주고 20일쯤 된거 같은데 그 사이 이 지경이 되다니... 응애는 스투키 처음 입양온 날 보고 처음이다. 난 일단 해충약은 안뿌릴 생각이다. 해충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안없어질 걸 알기 때문에... 독한 놈들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