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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의 고민

Daily/Diary 2022. 9. 27. 00:11

 

간만에 가족사진 한방 찍었다. 반려식물들과 함께 한지 4주 정도가 되었다. 공기정화를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흙이 빨리 안말라서 걱정되고, 귀한 햇빛 따라다니면서 옮겨주고, 미세먼지가 들어오든 말든 통풍 열심히 시켜주고, 갈변한 부분 없는지 체크해주고... 반려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나에게 맑은 공기를 선물해 달라 들여오긴 했지만 약하디 약해보여 조금만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언제 죽을지 몰라, 내가 돈주고 사와서 그들을 케어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처음엔 햇빛 없이도 잘 자란다고 하여 들이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그 뜻은 잘 큰다게 아니고 잘 안죽는다는 뜻이었다. 식물이 자라려면 햇빛을 많이 봐야 하는데, 남향을 두고 뷰 좋은 북향을 선택한 바람에 아이들이 아침에만 한 30분 정도씩 햇빛을 보고 있다. 그마저도 햇빛 먹여줄라고 그 좁은 곳에 옹기종기 모아논걸 보면 개속상. 그러면서 계속 사고 있음. 커튼 때문에 뷰는 보이지도 않는데...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
 
처음 아이들이게 물을 준 이후로 대부분 20일 정도가 됐다. 대부분 1주일마다 물을 먹어야 하는 애들인데, 방안에 환경이 좋지 않은지 이상하게 속흙이 잘 안마른다. 아마도 1주일마다 물을 줘야하는 애들은 하루에 6시간 이상 햇볕을 쬐는 환경에 있는 애들일 것 같다. 우리 애들은 하루에 기껏해야 아침 1시간 정도... 그나마 통풍이라도 열심히 해주고 있기는 한데, 잘 되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흙이 안마르니 뿌리 썩을까봐 물을 더 줄수도 없다. 인간들처럼 규칙적으로 먹으면 얼마나 좋아. 최근까지 장마에 태풍 때문에 습도가 좀 높았다고 치자. 그래도 얼마전까지는 꽤 더웠고 통풍에 햇볕까지 나름 줬는데 왜 안말라? 요즘 같은 온도에도 안마르면 겨울에는 한달에 한번만 먹을꺼야? 후... 고수가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면 좋겠는데 혼자 끙끙앓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안그래도 얼마 안들어오는 볕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기온까지 내려가고 있어서 더욱 걱정이다.
 
그 와중에 벌써 식구가 열여덟로 늘었다. 안죽이고 돈값(?)하기 위해 유튜브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내 질문에 즉답을 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지식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 같다. 잘자란 식물들 자랑하는 채널 말고, 화원집 사장님들의 고급 스킬이나 분갈이 방법도 보고 있고, 비슷한 실내 환경에서 수년간 키워온 경험담을 풀어주는 채널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초식남' 채널은 식물들을 죽이는 방법을 잘 알려줘서, 그 짓만 안하면 오랫동안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 분의 가장 공감가는 얘기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최대한 물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서 죽는 경우도 있고 건조해서 말라 죽는 경우도 있지만, 말랐을 때는 이파리가 신호를 보낸다던지 일정 기간 죽지 않고 버틴다는 얘기다. 조급해 하지말고 여유있게 참고 기다리다가 물을 주라는 의미인듯? 하지만 과습일 때 계속해서 물을 주는 경우는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썩어가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흙마름 상태를 보여주는 화분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또 하나는 화분에 너무 많은 정성을 쏟지 말라는 것이다. 화분은 대부분 물/햇빛/바람에 의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나처럼 틈날때마다 잎 닦아주고 매일같이 젓가락 쑤셔대고, cctv 달아서 오늘은 햇볕을 얼마나 먹었는지 체크하고 이렇게 해봤자 환경에 따라 죽을 녀석은 죽고 살 녀석은 산다고... 무책임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식물은 공들이는 노력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신경써 주는 것에 비하면 생각처럼 안크고, 방치하면 생각보다는 잘 큰다는 것이다. 이 말은 식물이란 것이 가만히 내비둬도 환경에 맞춰 살 놈은 살게되니 적응 못하는 놈은 아무리 옆에서 물고 빨아도 오래가기 힘들다는... 사람은 그저 필요로 할 때 물이나 주면 된다는 말 같다. 식물 키우면서 물도 안주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이 두가지를 생각하면 그래도 마음이 좀 놓인다. 선수들도 키우다보면 죽는 일이 허다하다고 하는데(인증된건 아니지만) 내가 뭐라고... 방치해도 된다하니 잘키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살짝 벗어난 느낌.
 
어쨌든 난 화분의 70% 정도 이상의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려하고, 물 주면서 이파리 잘 닦아주고(물은 약 20일에 한번씩 주니까 이 정도는 하겠지), 집에 있을 때마다 통풍 관리, 출근하면서는 서큘레이터 틀어주고, 가장 중요한 자리배치는 나이순, 새순 가진 화분 순으로 명당자리에 놔주고 출근한다. 대품들은 거의 햇빛을 못본다. 햇밥은 아이들에게 양보하렴. 죄책감이 들긴하지만 구름낀 날은 양심껏 형광등이라도 켜고 출근한다. 식물조명도 일단 대기중이다. 근데 이건 대충 키우는게 아닌거 같은데... 언젠가 다 귀찮아지는 순간이 와서 방치하게 되더라도 물은 잘 주자! 이 와중에도 요즘 폭풍성장 중인 뱅갈고무나무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1주일 동안 다섯잎이나 두둥! 동시에 여러 아이들이 잘 자라면 케어하기 힘들 것 같은데 정말 다행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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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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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몇 년 못 본 사이에 좀 이상해진 것 같음. 그 정도 정성을 사람한테 쏟았다면 이미 결초보은했을 것 같음^^

    OO님과 비교하면 우린 정말 마구마구 키움. 교회 관련(?) 받은 손바닥만 한 화분을 죽일 수는 없어 물 주다 보니 내 힘으론 들 수 없는 화분이 되더라. 우리집은 3까지만 키움 (화분이 3뿐임). 만약 누가 또 한 녀석을 주면 기존 3 중에 하나를 거둠. 비료? 그런 거 없음. 단, 화분에서 난 건 화분으로만 보냄. 보스턴 고사리 하나를 퇴역시키면서 가위로 다 잘라 비료로 깔고 그 위에 고무나무를 옮겨 심었음. 물론 이파리 닦아준 적 없음. 화분에 하는 걸 보면 인간이 달리 보인다고 누군 그러지만, "자연스럽게" 키우는 게 신조임.

    ※ 물은 식물 따라 케바케지만 그냥 새어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주구요, 햇빛이 넘 풍부하니 웃자라더군요. (막걸리 줘도 그럼.) 겉흙은 습도 따라 왔다갔다 합니다. 그 녀석들이 비록 사람 손을 탔어도 DNA 속에는 가뭄과 폭우와 혹한을 견딘 흔적이 남아 있을 겁니다.
    • 박사님도 식물남이시군요! 저도 원래는 한개만 키우려고 했던건데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라 정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네요. 그저 프로들의 손길에서 넘어온 녀석들이라 상처받지 않게 당분간 잘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2. 식물남... 아닙니다. 누굴 돌보고 키울 만큼 착한 인간이 못 됨다. 그래도 고양이한테 제일 마음이 가는데... 혹시 키울 생각 없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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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식물

Daily/Diary 2022. 9. 12. 20:50
예전부터 과연 내가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반려동물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고, 반려식물은 한 10년전에 행운목을 키워보았지만 곧 방치하면서 어머니 손길을 타게 했다. 그 뒤로도 책상 위에 작은 화분 하나 놓고 키우는 것을 꾸준히 생각해 왔지만 실행에 옮기는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알파돔시티에 상점마다, 통로마다 배치되어 있는 무수히 많은 공기정화식물을 보게됐고, 뭔가 효과가 진짜 있나보다 했다. 공기정화식물의 효과는 건축자재, 페인트, 접착제, 매트리스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아세트알데히드, 벤젠, 자일렌 등의 발암물질) 을 제거해 준다고 하여 새집증후군에도 좋다.
 
이사온 새집에도 공기정화식물이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마침 공간도 조금 여유있고 해서 몇개 정도 마련해 놓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검색을 해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공기정화식물은 공기 질에 뚜렷한 영향을 줄 정도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나사의 연구결과로 유추하자면 1제곱미터당 5개 정도 있어야 공기정화 효과가 난다고 한다. 그럼 대충 10평이면 적어도 150개 정도가 필요하다는; 일일이 다 물주려면...;; 일반적인 자연 환기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자연 환기의 중요성!) 그런데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평당 화분 1개 이상이 있으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두 기관의 발표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일단은 실현 가능한 농촌진흥청의 발표를 따르기로 했다.

 

효과가 미미할수도 있지만 난 이미 공기정화식물에 꽂혔다. 공기정화식물의 대부분이 식물을 처음 키우는 초보자들에게 어렵지 않고, 내가 잘 키워만 준다면 계속해서 좋은 산소를 공급해 줄터이니 니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키워보기로 다짐했다. 아래는 어렵게 모신 공기정화식물들 리스트이다.
 
  1. 아레카야자
  2. 뱅갈고무나무
  3. 드라세나 콤팩타
  4. 여인초
  5. 보스톤고사리
  6. 스파티필름
  7. 스킨답서스
  8. 스투키
  9. 몬스테라
  10. 스노우사파이어
 
화훼단지

 

반려식물은 사실 새싹부터 키우는 것이 계획이었다. 어릴 때부터의 성장 과정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지금 상황이 그런 새싹들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선수들이 잘 키워주신 아이들을 입양하기로 하고 양재화훼단지를 방문했다. 선수들 앞에서 호구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나름 공부를 하였으나 통했을지는 모르겠다. 단지 안이 엄청 커서 어딜가야 할지 고민스러웠지만 가동이든 나동이든 그냥 한동에서 털면 된다. 한동에 거의 모든 식물이 다 있어 보였다. 열심히 털긴 했는데 배달료가 만만치 않아서 차에 싣고 와보니 차에 다 들어가지 않아 5개씩 두번을 다녀왔다. 다음 차는 무조건 SUV 를...
 
처음 집에 와서는 물주는데 고생했다. 작은 것들은 겉흙만 말라도 주는 녀석이 있고, 2~3센치 속이 마르면 주는 녀석이 있고, 한달에 한번 주는 녀석도 있다. 큰 놈들은 대부분 10센치 속까지 다 마르면 주고. 또 물은 줄 때 화분 아래로 줄줄 흐를 정도로 흠뻑 주어서 뿌리 주변의 흙에 있던 노폐물들이 함께 씻겨 나오도록 해야 한다. 화분 물받이라는게 있는지도 모르고 흐르는 물 비워주느라 고생했다 (다이소에서 바퀴까지 달린 화분 물받이 싸게 삼). 물은 질소가 녹아있는 빗물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현실적이지 않고, 수돗물을 24시간 이상 받아 염소 소독제를 날린 후 주면 좋다고 한다. 추가적인 유료 영양분은 나중에...  물을 주는 시간은 너무 더운 온도에서는 화분속이 끓어올라 뿌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고, 저녁시간에도 물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광합성을 시작하는 햇볕이 들기 직전인 아침이 좋다. 온도가 낮은 계절일 수록 물주는 주기는 늘려야 한다.
 
대부분이 반음지, 반양지 식물이라 햇빛은 적당히 비춰주면 되는데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직사광선은 피하고, 창문을 관통하거나 얇은 커튼을 통한 햇빛을 3~4시간 비춰주면 좋다. 잎 끝에 이슬이 맺히는 일액현상이 있을 때 햇빛을 쏘이면 잎끝이 타들어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식물이 건조와 과습을 피해야 하므로 습도 조절도 잘 시켜야 한다. 통풍은 필수이며,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면 응애, 깍지벌레가 생길 수도 있다. 온도가 10도 이하면 대부분의 공기정화식물이 죽기 때문에 겨울에는 온도도 잘 맞춰주어야 한다.
 
보니까 공기정화식물도 키우기가 상당히 어려운거 같다. 물을 안좋아 한다고 하여 물을 조금 주어서는 안되고, 물을 좋아한다고 하여 물을 많이 주어서도 안된다. 햇빛이 없어도 된다고 해서 햇빛을 안쏘이면 안되고, 햇빛을 좋아한다고 해서 햇빛을 많이 쐬여서도 안된다. 상당히 까다롭다. 초보자에게 어렵지 않다는 뜻은 그런 것들을 정확히 지키지 않아도 잘 죽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게 잘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아직 모르겠고 해서, 10일 정도를 동일한 환경에 놓아 봤다.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만 햇볕이 드는 공간에 놓고 물은 잘 주었다. 배치하고 싶은 곳들이 거의 그늘이라 앞으로도 잘 자랄지는 모르겠다. 출근할 때마다 햇볕 자리에 놓아줄 수도 없고... 벌써부터 다음 이사갈게 걱정이다. 그래도 최대한 잘 키워봐야지. 아직 한 달도 안되었지만 너무 만족스럽다. 공기 변화는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반려구나 하는 느낌...

 

공기정화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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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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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빌라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살짝 신경쓰였던게 새집 냄새였다. 새 자동차에서 나는 냄새처럼 그저 냄새겠거니 생각했다. 그래도 새집 냄새 보다는 향기가 나을거 같아 디퓨저랑 향초를 좀 준비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좀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새집은 냄새가 문제가 아니었다. 건축자재에서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기화합물이 발생하여 사람들에게 유해물질을 노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아세톤, 에탄디올 등의 발암물질과, 석면 등의 오염물질...
 
그렇다면 모든 새집 입주민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정답은 베이크 아웃(Bake Out)이다. 베이크 아웃은 빵을 굽듯이 집안의 온도를 높여 유해물질을 최대한 발생하게 한 후 환기를 시키는 방법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집에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모든 창문을 닫는다.
  2. 열 수 있는 수납가구나 서랍장을 모두 연다.
  3. 난방을 35~40도까지 높이고, 10시간 정도 유지시킨다.
  4. 그 후 모든 창문을 열어 1~2 시간 정도 환기시킨다.
 
이 과정을 5회 정도 반복하라고 하는데, 실행이 가능하다면 하는 게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때마다 집에 들어와 난방 높이고, 10시간 뒤에 2시간 환기시키고 다시 난방 높이고... 나도 이사전 집이랑 새집 거리가 50km 라 한번 밖에 못했다. 여의치 않다면 한번에 3일정도 난방하고 5시간 정도 환기하는 것도 좋다.
 
아무튼 내 경우에는 베이크아웃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밖에 없었다. 퇴근하고 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급하게 난방하고 그 동안 차에서 자고, 오전 9시부터 가구가 들어오기로 해서 최대한 환기를 실행했다. 선풍기 다 켜고 쓸고 닦고... 그 뒤에 온 기사님들이 8월의 더위와 40도의 난방 때문에 눈으로 욕을 심하게 했다. 그 와중에도 새집은 다 그렇다면서 이해하는 기사님도 있었다는.
 
어느 정도 짐을 다 들이고 나서 저녁에 사우나를 갔는데, 환기와 동시에 계속 집 안에 있으면서 일을 한 결과, 가슴팍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났다. 이렇게 나도 새집 증후군이란 것을 겪게 됐다. 다행스러운건 증상은 더 심해지지 않았고 1주일쯤 뒤에 사라졌다.
 
직접 해 본 결과, 난방비가 좀 들긴 하겠지만 베이크 아웃은 새 집에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친환경소재를 사용했다고 해도 난 못 믿것다. 할 수 있다면 70시간 정도 굽는게 최고. 유해물질은 바닥에 깔리므로 창문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들은 현관문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현관문을 반드시 개방. 난 열심히 물걸레질을 했다. 베이크아웃 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찾아보면 새집증후군을 위한 여러 다른 방법들이 있다. 네이버 쇼핑에서 새집증후군을 검색하면 편백수 피톤치드, 숯 등 엄청 많은 제품들이 평점 좋게 나와 있는데, 방송의 모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베이크 아웃이 우선이라고 얘기한다. 제품은 그 뒤의 옵션일 뿐. 나도 그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난 공기정화식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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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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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022. 9. 5.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빚지는 것이다. 빚지고 싶어서 빚지는 사람은 없겠지만... 연신 기사 때려대는 고금리 시대에 빚을 내야하는 상황이 나에게도 도래했다. 누군가는 빚도 능력이라고 하지만... 이번에 해보니 실망스러운 능력...ㅋ

 

회사와의 거리가 50km 가 되면서 왕복 100km 가 되면서 다시 집을 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반년을 네이버 부동산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한동안은 매매를 위해 발벗고 뛰어보았으나, 내가 원하는 집들은 왜케 대출이 안나오던지... 영끌해서 이자에 꼬라박는 분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결국 전월세로 돌아섰는데,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누구나 그렇듯 전월세에 가장 두려운건 보증금을 높이는 것이다. 나도 그러하여 웬만하면 월세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 10만원만 더 올리면 더 괜찮은 집, 20만원 더 올리면 더더 괜찮은집. 그러다가 선을 넘어서까지 금액을 올라갔고, 그마저도 며칠을 재다가 놓쳐버렸다. 절대로 보증금을 높이지 않겠다는 각오는 물건너 갔고, 결국엔 내가 정해놓은 기준을 다 깨버렸다.

 

보증금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급하게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봤다. 네이버에서 낮은 금리 순으로 검색해보니 카카오뱅크가 눈에 띄었다. 최저금리 은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친숙한(?) 은행을 선택했다. 대출도 처음이었고, 큰 금액도 처음이었고, 이게 과연 제때 나올지도 의문이었고... 해서 검색을 엄청했다.

 

 

전세 알아보는 순서부터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순서.

 

  1. 네이버 부동산 / 다방 / 직방 등을 이용해서 맘에 드는 매물을 선택한다.
    (최우선 적으로 보유 자금+대출을 생각해서 지역, 방수, 크기, 주차, 인프라를 확인한다.)
  2. 가장 궁금했던게 대출이었다. 본인의 연봉과 신용점수로 과연 어느 정도까지 대출이 나오는지 사방팔방 알아보고 다닌다.
    (가장 확실한건 은행에 직접가서 알아보는 거라고 하는데, 은행에서 알아보려면 임대차계약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나처럼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의 순서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 난 네이버 지식인에 많이 물어봤다.)
  3. 공인중개사와 연락하고 직접 매물을 확인한다.
    (추천매물 더 봐도 되지만... 지금껏 내가 경험해 본 결과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 부동산은 안보는지 본인들 매물 밖에 모름... 당연한 얘기지만... 항상 내가 원하는 매물을 물어다 줬음)
  4.  집 상태가 괜찮으면 등기부, 근저당을 확인하고 가계약을 진행한다. (난 이 과정에서 너무 재다가 3번 정도 좋은 집을 놓쳤다. 그러고 나니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 급하게 계약을 하기도 했다. 급하게 계약해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만 확인하면 그 이상 시간 끄는 것은 또 한번의 집을 놓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5. 계약날 등기부/임대인 일치를 확인하고 입주일/잔금일에 전세자금대출이 안나올 경우를 대비해 특약을 건다. 웬만한건 공인중개사가 다 알아서 해주긴 하지만...
  6. 입주일에 잔금처리하고 확전일자/전입신고로 마무리 한다.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순서

 

  1. 카뱅은 잔금일 15일 전에 신청이 가능하다. 아마 3.2%에 2.2억까지 가능했던걸로... (본인의 디테일한 조건은 확실히 알아본다.)
  2. 쭈~욱 신청을 하고나서 나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은 오전 6시부터 선착순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인기가 좋은거 같지는 않고...)
  3. 제출할 서류 준비.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서, 계약금납입영수증, 원천징수영수증. 이 서류들은 원본을 출력해서 핸드폰 사진으로 잘 찍어서 그대로 앱에 제출해야 한다. pdf 같은걸로 이쁘게 만들어봤자 반려된다. 무조건 핸드폰으로 찍은 서류 사진으로 제출! (서류는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4. 서류제출 후 영업일 기준 3~4일이면 결과 나온다.
  5. 대출이 나오기로 됐다면, 잔금일 기준으로 +-7일을 조절할 수 있고, 잔금일에 집주인에게 클릭 한번으로 잔금을 전달할 수 있다.

 

 

카뱅 전세자금대출 신청할 때 금리가 낮게 나와서 정말 다행스러웠는데 대출 결과가 나오는 1주일 사이 금리가 0.7%가 올라서 눈뜨고 코베였다. 이건 뭐 운에 맡겨야 하나. 엊그제는 또 0.8%를 내렸다... ㅡㅡ;

 

이렇게 인생 첫번째 무시무시한 대출을 받게 됐다. 지금도 내가 나중에 나갈 때 과연 이 보증금을 온전히 가지고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워낙에 무서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면 내가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공인중개사 말을 믿고 따르는 수밖에 없지 일반인들이 뭐 아나.

 

아무튼 이렇게 대출 성공기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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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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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시작

Daily/Diary 2022. 1. 1. 02:10

2022years

 

피곤하다. 힘들다. 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하다...

 

2021년 신축년(흰소띠해)은 44살로 딱히 좋아하지 않는 숫자가 두개나 들어있는데도 나름 운이 좋은 해였다. 일단 기억나는 악재가 없었다. 수년째 그렇긴 하지만... 올초에 쓴 반성문을 보니 원룸살던 그때가 조금은... 아니 매우 그립다. 벌써 1년이 지난것도 신기하고, 지금이 한 해가 끝나는 12월 31일이 맞나 싶기도 하고... 11월부터 크런치 모드에 돌입했더니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이 힘든 와중에도 결산은 해야지. 2021년의 이슈들을 한번 돌이켜 봤다.

 

 

1. 합가

 

같이 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살림을 합쳤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혼자 살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누군가가 부모님이더라도... 나를 향한 부모님의 걱정이 점점 더 커져간다. 과도한 부모 사랑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에 부모님을 마주치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함께 살면 부모든 형제든 누군가는 참아야 하고, 누군가는 이해해야 하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가족끼리 그렇게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닌데... 하... 혼자 살고 싶다. 아니면 둘이... 부모님이 그립다면 자주 찾아뵈면 된다. 용돈을 더 드리면 된다. 같이 살지 않으면서도 효도할 방법은 많지 않을까. 마침(?) 3월부터는 판교로 출근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2. 이직

 

한 회사에 조용히 있으면서 6년이란 박봉의 시절을 보냈다. 이래저래 아끼고 살면 모을 수 있으니 박봉인 줄도 모르고 만족하고 살았는데, 나와보니 박봉이었다. 다행히 그 곳은 너무도 일이 없어 한가로이 보냈으니 대충 퉁이라 치자. 이직할 때 즈음에 '네카라쿠배당토' 등의 회사들과 더불어 개발자 버프가 생기면서부터 개발자들의 몸값이 많이 높아졌다. 그렇게 SI 란 생소한 직군을 선택했지만 적응하기도 전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번의 이직 후 지금까지 크런치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잉여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론 워라밸 좋다. 그게 사는 맛이지.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살았는데도 만족을 주지는 못하더라. 못가졌을 때나 갖고 싶은 거지, 가지고 나면 기존의 상상은 다 허상이 된다. 지금은 닥치고 개발이다. 그때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면,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이다. 모두의 기대가 크고,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털썩...

 

 

3. 운동

 

2월 쯤이었나. 집에서 맨몸으로 스쿼트 하다가 디스크가 터져서 한달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허리 개입 운동을 피하다가 레그 컬/프레스와 익스텐션에 반해 버렸다. 하체는 물론이고 몇일을 앉아 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하루에 한시간씩 레그 컬/프레스, 익스텐션을 꾸준히 했다. 얼마 전까지는... 거리두기 때문에 헬스장을 못가면서 이번에는 집에서 스쿼트를 연구(?) 하다가 드디어 맨몸 스쿼트에 성공했다. 44년만에 만족스러운 자세, 느낌(?) 나옴.ㅋ 하지만 그건 몇달전 얘기고... 지금은 7시출근, 23시퇴근, 안피곤하면 홈짐 1시간. 이게 요즘 루틴이다. 주말도 여지없고. 게임에 미쳐있을 때도 눈알이 이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았었는데 지금은 눈에 좋다는 약은 다 먹고 있다. 보통 12시간은 계속 앉아서 모니터만 보고 있으니...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꾸준히 운동할 여건이 안되네. 등산은 시간도 없을 뿐더러 다치면 짤릴지도 모르니 일단 참는 중. 당분간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홈짐으로 몸만 풀기로.

 

 

4. 연애

 

작년 사주풀이에서 2022년에 결혼운이 있다길래 용기내서 한번 찔러봤는데 역시나... 꽝이었다. 이 나이에도 찝쩍거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은행의 사주풀이를 보았다. 여전히 2022년에 남쪽에서 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남쪽이라면... 판교인가.ㅋ 정말 마지막이다. 1년만 더 믿어봐야지.

 


 

* 계획

 

2022년 임인년(검은 호랑이해)은 피아노고 나발이고 일단 닥치고 개발. 지금처럼 꾸준히 건강하게 열심히. 하루에 딱 2시간만 고정으로 다닐 수 있는 헬스장만 있으면 좋겠는데, 일단 거주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기. 가장 중요한... 주거지 선택에 만전을 기하기. 지금은 연봉이 얼마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집 가진 백수의 승리. 그렇다고 해서 최고점에 물리지 않기. 서두르지 않기. 2022년 12월 31일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결산할 수 있기를...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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