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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시작

Daily/Diary 2022. 1. 1. 02:10

2022years

 

피곤하다. 힘들다. 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하다...

 

2021년 신축년(흰소띠해)은 44살로 딱히 좋아하지 않는 숫자가 두개나 들어있는데도 나름 운이 좋은 해였다. 일단 기억나는 악재가 없었다. 수년째 그렇긴 하지만... 올초에 쓴 반성문을 보니 원룸살던 그때가 조금은... 아니 매우 그립다. 벌써 1년이 지난것도 신기하고, 지금이 한 해가 끝나는 12월 31일이 맞나 싶기도 하고... 11월부터 크런치 모드에 돌입했더니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이 힘든 와중에도 결산은 해야지. 2021년의 이슈들을 한번 돌이켜 봤다.

 

 

1. 합가

 

같이 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살림을 합쳤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혼자 살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누군가가 부모님이더라도... 나를 향한 부모님의 걱정이 점점 더 커져간다. 과도한 부모 사랑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에 부모님을 마주치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함께 살면 부모든 형제든 누군가는 참아야 하고, 누군가는 이해해야 하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가족끼리 그렇게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닌데... 하... 혼자 살고 싶다. 아니면 둘이... 부모님이 그립다면 자주 찾아뵈면 된다. 용돈을 더 드리면 된다. 같이 살지 않으면서도 효도할 방법은 많지 않을까. 마침(?) 3월부터는 판교로 출근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2. 이직

 

한 회사에 조용히 있으면서 6년이란 박봉의 시절을 보냈다. 이래저래 아끼고 살면 모을 수 있으니 박봉인 줄도 모르고 만족하고 살았는데, 나와보니 박봉이었다. 다행히 그 곳은 너무도 일이 없어 한가로이 보냈으니 대충 퉁이라 치자. 이직할 때 즈음에 '네카라쿠배당토' 등의 회사들과 더불어 개발자 버프가 생기면서부터 개발자들의 몸값이 많이 높아졌다. 그렇게 SI 란 생소한 직군을 선택했지만 적응하기도 전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번의 이직 후 지금까지 크런치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잉여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론 워라밸 좋다. 그게 사는 맛이지.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살았는데도 만족을 주지는 못하더라. 못가졌을 때나 갖고 싶은 거지, 가지고 나면 기존의 상상은 다 허상이 된다. 지금은 닥치고 개발이다. 그때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면,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이다. 모두의 기대가 크고,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털썩...

 

 

3. 운동

 

2월 쯤이었나. 집에서 맨몸으로 스쿼트 하다가 디스크가 터져서 한달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허리 개입 운동을 피하다가 레그 컬/프레스와 익스텐션에 반해 버렸다. 하체는 물론이고 몇일을 앉아 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하루에 한시간씩 레그 컬/프레스, 익스텐션을 꾸준히 했다. 얼마 전까지는... 거리두기 때문에 헬스장을 못가면서 이번에는 집에서 스쿼트를 연구(?) 하다가 드디어 맨몸 스쿼트에 성공했다. 44년만에 만족스러운 자세, 느낌(?) 나옴.ㅋ 하지만 그건 몇달전 얘기고... 지금은 7시출근, 23시퇴근, 안피곤하면 홈짐 1시간. 이게 요즘 루틴이다. 주말도 여지없고. 게임에 미쳐있을 때도 눈알이 이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았었는데 지금은 눈에 좋다는 약은 다 먹고 있다. 보통 12시간은 계속 앉아서 모니터만 보고 있으니...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꾸준히 운동할 여건이 안되네. 등산은 시간도 없을 뿐더러 다치면 짤릴지도 모르니 일단 참는 중. 당분간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홈짐으로 몸만 풀기로.

 

 

4. 연애

 

작년 사주풀이에서 2022년에 결혼운이 있다길래 용기내서 한번 찔러봤는데 역시나... 꽝이었다. 이 나이에도 찝쩍거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은행의 사주풀이를 보았다. 여전히 2022년에 남쪽에서 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남쪽이라면... 판교인가.ㅋ 정말 마지막이다. 1년만 더 믿어봐야지.

 


 

* 계획

 

2022년 임인년(검은 호랑이해)은 피아노고 나발이고 일단 닥치고 개발. 지금처럼 꾸준히 건강하게 열심히. 하루에 딱 2시간만 고정으로 다닐 수 있는 헬스장만 있으면 좋겠는데, 일단 거주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기. 가장 중요한... 주거지 선택에 만전을 기하기. 지금은 연봉이 얼마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집 가진 백수의 승리. 그렇다고 해서 최고점에 물리지 않기. 서두르지 않기. 2022년 12월 31일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결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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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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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레이크 GC

Daily/Diary 2021. 9. 24. 00:09

2021. 09. 18.

 

추석 연휴의 시작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한 50일정도 쉼 없이 일했던 것 같다. 헬스도 못했고 등산도 못갔다. 몸둥아리가 거의 절망적이다. 그래도 아직 약물을 복용할 정도는 아니다. 비타민, 홍삼 따위는 효과도 모르겠고 잠만 잘잔다. 할일이 태산이지만, 그래도 간만의 연휴라 돈ㅈㄹ 하자는 무리들과 함께 일동레이크를 방문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조경, 잔디 다 좋았는데 그린 속도가 ㅎㄷㄷ; 날씨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고 샷도 좋았고 퍼팅은 개ㅆㄺ. 또 백개를 훌쩍 넘었다.ㅋㅋ 아직도 비싼돈 내고 많이 쳐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듯. 워치4는 쓰지도 않고... 왜샀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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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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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키보드

Daily/Diary 2021. 8. 7. 02:48
Varmilo VA87M RE PBT 45g (저소음적축)
RealForce R2 TKL R2TLS-US5-BK 55g (저소음)

 

이번에는 컴퓨터 키보드 이야기다.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게 고1 부터 였으니까 28년 동안 참 오래도 두드렸네. 지금까지 가장 비싼 키보드를 샀던게 4만원짜리 로지텍 머시기였나. 펜타그래프. 마우스 이뻐서 사려다가 세트로 샀던게 가장 비쌌던 것 같다. 키보드는 그저 요상하게 생기고 불 들어오면 짱인 줄로만 알고 살아왔다. 그렇게 키보드에는 관심 1도 안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팀에 이상한 애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조그맣고 요상한 키보드를 가져와서 관심을 받더니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디게 비싼 키보드라고 했다.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도움을 주러 잠시 그 자리에 갔는데 Ctrl 인지 Shift 였는지 배열이 요상하게 되어 있어서 타이핑도 맘처럼 되지 않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도 그 제품은 해피해킹 이었던것 같다.(최근엔 키보드 공부를 좀 했다) 그 이후 비싼 키보드에는 더욱 관심을 끊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 다른 팀에 어떤 아웃사이더 녀석이 갑자기 엄청난 소리의 키보드를 사와서는 관종 짓을 했다. 난 키보드를 세게 치는 건줄 알았는데 원래 저렇게 소리가 크게 나는 키보드라고 했고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그것도 디게 비싼 키보드라고 했다. 난 정말 비싼 키보드에 정내미가 다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얼마전 모 회사를 방문했는데 그곳에 약 20명 정도의 개발자들이 전부 독특한 키보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 때는 브랜드를 몰라서 충분히 감탄하지는 못했다만, 키보드 소리가 아주 조용하고 고급져 보였다. 그 팀만의 스웩이 느껴지는... 그리고 집에와서 고급진 키보드의 필요성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짜피 하루종일 키보드 두드리는거 비싼 키보드 두드리면 더 좋을까? 당연히 돈 ㅈㄹ이긴 하다. 타이핑만 하고 컴퓨터가 인식만 하면 그 뿐인데 여기다가 돈을 바른다고?ㅎㅎ 만원짜리도 있는데 굳이 30배를 주고? 똑같은 기름넣고 다닐거 이왕이면 비싼 차에 넣고 다니고 싶은 그런 마음과 동일할 것이다. 오히려 차에 비하면 키보드 가격은 아무것도 아니지.(과소비의 전형적인 타협)

 

그리고는 유튜브로 요즘 대세 키보드를 열심히 찾아봤다. 적축, 흑축, 청축 머 벼라별 것들이 다있었고 커스터마이징에 윤활 작업까지 이 동네도 이미 덕후들이 널려 있었다. 어떤 키보드가 내 마음을 사로잡을까. 일단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접점 소리나는 것들은 다 패스. 소리나는 키보드를 쓸 수 있는 곳도 없을 뿐더러 그것들은 지금껏 사용해 오던 것들과 딱히 다를 바가 없어서 제외. 그리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 거의 표준과 비슷한 배열을 가진 텐키리스로 한정. 결국 '보글보글', '서걱서걱' 무접점 저소음을 중심으로 찾아봤다. 토프레 원조 리얼포스를 비롯하여 레오폴드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Gray Blue 색상이 가장 눈에 들어왔는데... 뭐... 온통 품절이다.(텐키리스 87키 기준) 고가 키보드 열풍은 18~19년도에 이미 절정에 오른 듯 했고, 인기있는 제품들은 그 때 다 품절된 듯 했다. 재입고 되도 순식간에 동나고. 난 또 이미 지난 유행을 따르는 중이고... 막상 사려는데 못사게 되니 이성을 점점 잃어갔다. 중고나라에서 중고마저 알아봤지만 물론 중고도 거의 없다. 글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판매되는 듯. 중고나라까지 기웃거리는 나도 한심하지만 대체 저 키보드가 뭐라고, 기능이 추가된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기능없는 잡 키보드일 뿐인데.

 

 

아무튼 손에 꼽던 브랜드들을 뒤로 하고 적당한 가격선에서 더 찾아보다가 내 눈길을 끌은 제품이 바로 바밀로(Varmilo) VA87M RE 45g 저소음 적축이다. 45g 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해서 선택했는데... 100점 만점에 100점 줬다. 일단 타건감이 유튜브에서 보고 내가 상상한 그 느낌과 너무 똑같았다. 키보드 표면이 맨들맨들 한 것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고, 저소음 적축소리는 100점. 구매 후에 모든 키를 다 두드려 봤는데, 키보드의 중앙인 H 키를 스프링 튀어오르 듯이 떼면 기판 속 울림이 텅텅거리며 신경쓰여서 높이 조절도 해보고 패드도 깔아보고 했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소리가 사라졌다. 내가 익숙해 진건가? 지금도 세게 눌러보지만 고의적으로 튕기지 않는 한 신경 쓰이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암튼 그래서 100점.ㅋ 또 1kg 에 육박하는 키보드 무게로 흔들림이 없음.(다른 잡 옵션들은 소개 않겠음) 아무튼 16만원 정도로 100프로의 만족감을 느낀 나는, '비싼 키보드로 일을 하면 과연 일이 더 잘될 것인가?' 의 질문에 백퍼 그렇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아무래도 비싸고 좋은 키보드라는 생각에 자꾸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실제로 들었다. 이 보다 더 비싼 키보드를 사면 더 좋은 타건감과 더 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또 한번의 결심을 한다.

 

 

키보드 끝판왕 토프레 리얼포스를 뒤져보다가 리얼포스 R2 TKL R2TLS-US5-BK 55g 저소음(TLSilence)을 선택했다. (막상 사고보니 바밀로와 너무 흡사한;) 과연 이 끝판왕 피보드는 두 배의 가격에 두 배의 기쁨을 줄 것인가? 결론은... 안타깝게도 아니올시다... 타건 5초 후에 바로 현타 왔다. 바밀로가 무접점 저소음 역할을 정말 충실히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보다 더 저렴한 제품 중에서도 훌륭한 제품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바밀로와의 타건감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사실 무접점 저소음은 대부분 비슷할 거라고 본다. 단지 그 안에서의 '보글보글',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아주 조금씩 다를 뿐이다. 만약 모든 키보드가 동일한 가격이라면 어떤 소리가 고급진 소리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의태어는 단지 개취일 뿐일테니. 그저 비싼 키보드에서 나오는 소리를 고급진 소리라고 느끼는 것일뿐. 물론 사용해 본 결과 리얼포스 키보드도 100% 마음에 든다. 바밀로의 매끈한 키 표면보다는 조금 까칠한 리얼포스의 키가 나에겐 더 맞고, 45g 보다는 55g 이 더 맞는 것 같다. 45g 을 써보니까 잘못 스치면 키 입력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55g 을 선택했는데, 키가 너무 무겁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한테는 55g 이 더 잘 맞는다. 같은 이유로 균등 모델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아참, 그리고 이 키보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유독 백스페이스에서만 텅텅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진짜 귀에 거슬린다. 왜 이렇게 만든지는 모르겠는데 종특이라고들 하니 포기하고 금방 적응을 하긴 했다. 참고로 회사에서 이 키보드를 쓰고 있는데 대충 빨리 타이핑 하다가 백스페이스 눌러대던 습관이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한테 미안해서 백스페이스를 최대한 안누르려다 보니 타이핑의 속도가 늦어지고 정확도가 나아졌음.ㅋ 아 또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저 위에 덮개가 리얼포스꺼는 6만원인가 한다.ㅋㅋ 저건 만원짜리 노브랜드. 쫌 양아치긴 하다. 하나같이 내가 맘에 들어하는 것들은 왜 전부 일제인 것인가.ㅠ

 

이게 이 두 키보드를 한 달 동안 써본 후기이다. 하나는 회사에서 하나는 집에서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어쨌거나 단순히 비싸고 보글보글한 키보드를 써보고 싶었던 목표는 이렇게 가벼운 돈ㅈㄹ로 이루긴 했다. 키보드는 말 그대로 소모품이며 취향이다. 나에게 선물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값비싼 것도 아니며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지르기 좋은 소품 중 하나인 것 같다. 비싼거 사더라도 충분히 백분 다 활용할 수 있다면 만족하지 않겠는가. 이미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는 후기들이 넘쳐나서 우리같은 줍줍이들은 그저 줍기만 하면 된다. 가성비를 선택하느냐 브랜드를 선택하느냐 이 사이에서 선택만하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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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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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ps4u.com

Daily/Diary 2021. 7. 3. 22:26
Domain Name: OOPS4U.COM
Registry Domain ID: 91999715_DOMAIN_COM-VRSN
Registrar WHOIS Server: whois.gabia.com
Registrar URL: http://www.gabia.com
Updated Date: 2018-10-02T08:50:25Z
Creation Date: 2002-11-08T00:39:38Z
Registry Expiry Date: 2021-11-08T00:39:38Z
Registrar: Gabia, Inc.
Registrar IANA ID: 244
Registrar Abuse Contact Email:
Registrar Abuse Contact Phone:
Domain Status: clientDeleteProhibited https://icann.org/epp#clientDeleteProhibited
Domain Status: clientTransferProhibited https://icann.org/epp#clientTransferProhibited
Name Server: NS.GABIA.CO.KR
Name Server: NS.GABIA.NET
Name Server: NS1.GABIA.CO.KR
DNSSEC: unsigned
URL of the ICANN Whois Inaccuracy Complaint Form: https://www.icann.org/wicf/

 

2002년 포트리스 게임을 하면서 깜짝 놀래주는 샷을 날리겠다 하여 깜짝이 내 메인 아이디가 됐었지. 그래서  ggamzzak 아이디도 생겨나고, 도메인도 ggamzzak.com 으로 하려다가 세계화에 발을 맞추겠다 하여 oops4u.com 으로 지었던 거지. 아마도 이 사연은 그 누구도 모를꺼야. 나도 지금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기억이 나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이나 잘 썼다. 뭐한다고 도메인을 샀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 시대만 해도 공짜 도메인도 거의 없었고 호스팅도 없었지. 만원이 궁했던 시절이었는데. 이리저리 호스팅 이사 다니고 하면서도 그래도 고정 도메인 하나로 이력서에 어필도 하고 했었는데. 요즘 시대엔 의미없다. 가비아 배나 불려주지.(연 2만원 가지고?ㅋㅋ) 어쨌든 요즘 세상엔 딱히 도메인 필요없지. 연 2만원 아낄란다. 골치아픈 것들은 하나씩 없애야지. 주기적으로 결제하고 그런건 피곤해. 이제 놓아 줄란다. 좋은 주인 찾아 가거라. 포털에 사이트맵 먼저 링크 다 새로 등록하고 옮겼어야 되는데 쿨하게 가비아에서 네임서버를 삭제해 버렸다... 왜 그랬지 아마추어처럼... 온 포털에 링크 다 깨지게 생겼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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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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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이직

Daily/Diary 2021. 6. 17. 01:05

 

10번째라니...ㅋㅋ 퇴사전 한 달 정도는 널널했는데 실컷 딴 짓하고 있다가, 잠잘 시간도 없을 이런 때 이러고 있다. 이런 큰 이벤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가만히 돌이켜보면 이 9번째 회사는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가져다 줬다. 팀원들과 마찰 한 번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홀로서기도 성공했으며, 코인으로 거지가 됐었지만 주식으로 다시 일어섰고, 지금은 그 때의 근속과 커리어로 만족할 만한 10번째 회사를 맞이했다.

6년전으로 돌아가보면 진짜 내가 다닐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회사였는데 정말 운명처럼 입사를 하게 됐고, 썩 좋은 대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은 개발자들과 섞일 수 있다는 것에 메리트를 느꼈었다. 그 때쯤 개발1팀, 2팀 합치면 30명이 조금 넘었고, 누구나 경험해 봤으면 알겠지만 얼마 못가 사람수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긴 했다. 진짜 메리트는 회사의 네임밸류였지. 삼성/엘지 같은 엘리트 느낌은 아니었지만 훨씬 세련된 누구나 신기해 하는... 그랬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 회사당 나의 평균 유통기한은 약 1년 반이었다. 퇴사 사유도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경영악화/권고사직/깊은빡침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사유들이 반복되다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같은 것이 없었고, 그러다가 퇴사하고 나면 나를 필요로 하는 그저 그런 회사들을 또 기웃거리는 그런 반복이었던 것 같다. 9번째 회사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흐를 줄 알았다.

처음 1~2년은 꽤 일이 많았다. 야근도 많았지만, 띠 동갑이 넘는 팀원들과 술도 마시고, 워크샵도 가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일했다. 워크샵 얘기하니까 사이트 오픈 때문에 하와이 못따라갔던 2016년이 잠시 생각이 난다...ㅡㅡ 아무튼... 새벽에 출근해서 운동하고 일하다가 새벽에 퇴근하니 차도 안막히고, 주차도 꽁짜. 가장 좋았던건 나를 피곤하게 하는 인간이 없었다. 꼰대처럼 중앙에 앉아 노려보고 있고, 재촉하고 그런 인간도 없었다. 내가 그들 사이에선 꼰대였을지도... 그렇게 지내다보니 회사를 다니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피곤하거나 힘든 적이 거의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얼마전 그알에도 나왔지만 그런 인간마저 잘리지 않는 회사에서 내 발로 나오기 전까지 잘릴 일은 없을 것 같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헬스와 칼퇴 문화를 이룩하며 나에게 최고의 워라밸이 됐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그런 회사를 고민고민 끝에 내 발로 나오게 됐다.

일단 내 나이가 너무 많아졌다. 우리 고인물들은 그대로 고여 있고, 이런저런 일이 생기며 팀이 불이익을 받게 됐지만, 지들 목숨 역시 파리목숨 인지라 조용히 그걸 또 이겨낸다. 그런 와중에 노릇은 하고 싶어서 보고는 열심히 받고 싶어하지. 내가 뭐 돈을 많이 달라고 했나, 평가고 나발이고 그저 선착순인 회사. 선착순 뿐이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갑자기 주사위 아니 사다리타기로 사람들을 평가하다니... 모욕적이었다. 이 나이면 다른 팀들은 사장이랑 맞다이 뜨고 있는데... 이렇게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쪽팔리면 안된다 아이가. 지금까지는 마치 누구 뒤에 숨어있는 듯한 모양새였는데, 나이가 들면 나이값을 하고 살아야지 이건 아니자나... 어쨌든 그리하여 고심 끝에 떠나려 하니 여친이랑 헤어지는 것 마냥 어찌나 마음이 안좋던지. 6년 넘게 지냈다고 정은 많이 쌓여가지고... 요즘도 간혹 그들이 보고 싶을 때는 그냥 참고 다닐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으면 그만인데...

어쨌든 불만을 품게 되니 최대한 빨리 그만 두고 싶었다. 그런 감정으로 출근하는 것도 짜증났고, 빨리 다른 회사들도 알아보고 싶었다. 빨리는 아니고 천천~히 알아보고 싶었다. 이제 예전처럼 함부로 아무 회사나 가고 싶지는 않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좋은 조건을 찾아서 이직하고 싶었다. 운 좋게도 금방 좋은 소식이 들려왔고, 갑자기 억울해진 나는 급하게 네카라쿠배당토에 꾸역꾸역 지원을 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자기소개서만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씩은 쓴거 같은데, 대부분 초스피드로 광탈했고 나는 맘 편하게 10번째 회사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지금 10번째 회사에서는 한 20일쯤 됐지만, 사실 예전보다 즐겁지는 않다. 그 때는 정말 맘 편하게 나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았고, 지금은 그냥 일만 열심히 해야 한다. 차로 40분 걸리던 출퇴근 길이 대중교통 2시간짜리로 늘었고, 헬스를 하려면 새벽에 한시간 더 일찍 일어나 집에서 후딱 하는 수 밖에 없다. 점심에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즐겨 먹었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식당밥을 먹어야 한다. 참고로 나는 밥도 혼자 느긋하게 먹는거 좋아하지 사람들 눈치보면서 급하게 먹는 그 문화가 너무 싫다. 하지만 이 식사 테이블에선 마흔 네살에 막내인지라 후딱 먹어야 한다.ㅋㅋ 같은 이유로 퇴근 시간에도 눈치를 보며 퇴근을 편하게 못하고 있다. 하~ 이렇게 얘기하니까 전 회사랑 너무 비교되는데.ㅋㅋ 근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렇게 산다. 코로나 시대에 시간을 그렇게 많이 줬어도 이룬 것 하나 없으니, 이렇게 사는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지금은 없는 시간 쪼개서 뭐라도 하니 나름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직급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다들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해야할 일들의 구분이 확실하고 그 일들은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프로젝트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 9시고 10시고 지맘대로 출근해서 밥 한끼 때우고 커피나 한잔 마시다가 회식자리나 만드는 그런 인간들이 없다는게 참 다행스럽다. 일할 맛이가 나쟈나. 꼭 그런 인간들이 월급도 많이 가져간다고.

암튼 결론적으로 나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보다, 나를 더 필요로 하는 회사로 이직했다. 조금이나마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이직했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했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회사로 이직했다. 18년 동안 틀에 갇혀 모니터만 보고 살았는데 이제야 회사 돌아가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여러면에서 예전보다는 조금 더 힘들고 어색하지만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힘들게 내린 결정인 만큼 원하는 회사에 들어올 수 있게 되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번 회사에서 좋은 추억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 바닥의 능력자가 되서 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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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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