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매일 아침 강정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주에 한번은 류현진을 볼 수 있게 됐다. 오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다. 감개가 무량하다. 역시 박찬호 다음으로 내가 인정한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다저스는 올해도 선발 풍년이다. 커쇼, 뷸러, 힐, 우드, 유리아스, ... 그들에 밀려 4선발로 시작할 뻔했으나 운좋게 다들 개막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18년전에도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박찬호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적이 있다. 오늘의 성적은...
6이닝 1실점 8삼진 4안타 방어율 1.50
화려한 성적이지만 다저스 미친 타선들이 8홈런을 날리는 바람에 약간 묻혔다. 몇몇 매체에서 선발 전체 순위와 플랜 D를 들먹이며,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 것에 네거티브 날리던 이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준 날이다. 중계 댓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선전에 대해 '6이닝 던진 것', '홈런 허용' 가지고 야알못들의 까는 소리들을 봤는데, 류현진이 오늘 얼만큼 잘 던졌는지 궁금하면 나머지 타팀 경기 성적들을 보면 된다. 오늘 경기한 30명의 에이스들 중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는 9명 뿐이다.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오늘 상대인 그레인키를 보라. 그리고 류현진이 내려가고 불펜에서 4실점을 더 내준걸 보면 오늘 류현진은 정말 잘 던졌다.
류현진의 피칭은 화려하지 않다. 박찬호가 전성기때 상대를 윽박지르는 듯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면, 류현진의 피칭은 그냥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항상 중요한 경기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응원을 안할 수가 없다. 1년 계약으로 한번 더 LA 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에게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해이다. 강정호도 올해 너무 좋다. 시범경기 였지만 전체 홈런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비록 공인으로서 용서 받기 힘든 죄를 지었지만 그걸 잊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악마의 재능이다. 이렇게 보는 맛이 좀 있어야지. 이게 얼마만이야! 둘다 기대할게, 커리어하이!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