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6
소백산 갔다가, 주왕산 주산지 갔다가 1시간 정도 거리의 강구항에 왔다. 영덕하면 영덕대게.ㅋㅋ 10월까지는 금어기인데 벌써 먹었다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을 보다가 대게 사먹으면서 호구되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강구항 주변 어느 대게집이든 들어가서 1인당 10만원 이상주고 배부르게 잘먹었다며 단골되겠다고 다짐하는 개호구가 있고, 강구항의 동광어시장 에서 1인 4만원 가량 주고 먹는 평민이 있다더라. 그 가르침을 받아 해파랑공원에 주차하고는 당당히 동광어시장에 들어가서 첫번째 집에서 4만원짜리 대게를 한마리 골랐다. 혼자인데다 달랑 한마리라 흥정은 접었다.ㅋ 홍게와 조개가 서비스로 추가된다.ㅋㅋ 물론 소박한 서비스지만 대게 한마리가지고 더 바라는 분은 양아치. 윗층 식당에가서 조금 기다리면 찜비 추가해서 잘 쪄준다. 약 10분후에 나온 대게/홍개/조개 앞에서 경건하게 소주 한병을 시켜 생애 첫 영덕에서 생애 첫 혼술을 시작했다. 음~ 예술이다. 대게랑 홍게를 동시에 먹으니 더 확실히 차이를 알겠다.ㅋㅋ 내일 산행만 없으면 두병까고 싶은데 절제 아이템 사용해서 참았다. 첫 혼술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에는 혼술하는 내가 무척이나 신선했나보다. 대게 팔던 분도 그렇고 식당 아줌마도 그렇고 다른 테이블의 가족들과 연인들이 그랬고, 하물며 민박집 주인도 혼자인 내가 신기했나보다. 익숙해져야지. 난 좋기만 한걸.ㅋㅋ
대게+찜+게딱지밥+소주 해서 5만3천원 나왔다. 아까 청송에서 온가족이 먹을 사과를 4만원에 사고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한끼를 5만원에 쳐먹고 싸게 잘먹었다는 생각을 하는건 왜일까.
...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10만원에 대게 4개 드신분을 발견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호구...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