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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1985

Daily/Diary 2012. 12. 15. 04:17

 

1985년. 내가 코 흘리며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던 시절.
그 어릴적 내가 이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어릴적 내가 보던 TV속 뉴스의 사건들은 큰 어른들의 얘기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마치 먼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 했다.
내가 10년에서 2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성인쯤 되었을 때,
나도 무리를 지어 운동을 했거나 운동하는 이들을 잡으러 다녔으려나...

 

이 영화는 스토리는 간략하다.
작년말에 돌아가신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장관이 1985년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빨갱이로 몰려 남영동 치안본부에 잡혀 들어가 온갖 고문을 당한 22일의 이야기. 그 고문을 책임진 안기부 고문기술자 이근안. 이 영화로써 더욱 주목받는 이근안. 왜 하필 그런 직업을 가져서, 그리고 왜 아직까지 살아계셔서 모진 소리 다 들으시고...ㅉㅉ
나도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총, 칼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을까...
민주화 운동의 엄청난 희생으로 지금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거겠지. '잘'보다는 '억울하지 않게'라는 단어가 어울리려나.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쌍팔년도 쯔음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나보다. 전두환 정권 때 이런 일도 있었다고. 이런 전두환에게 박근혜는 6억을 받고 해피엔딩을 하려 한다고.

 

그 모진 고통과 수난을 거쳐 김근태 장관은 15, 16, 17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지낸다.
한가지 오점이라면 18대 총선때 신지호한테 밀려 낙선했다는거.
하지만 TV토론에서 양화대교가 다리가 아니면 팔이냐며 술쳐먹고 애교부리던 신지호를 보는 순간 X맨 임을 인증하며 오점 취소.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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