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화창하고 따뜻하고... 이 좋은 날에 조부모님의 산소에 성묘하러 왔다.
뭐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있는게 아니므로 나쁘진 않았다. 기쁘지도 않았다 ^^;
어머니 꿈에 할아버지께서 누추한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계셨던 것이 몹시 맘에 걸리신 듯 했다.
간만에 호미질 좀 했더니, 손목이... 간만에 농약 좀 쳤더니 등짝이...ㅜ
신기하게도 산소 반경 8미터 안에서 DMB가 터지는 바람에 류현진의 첫번째 등판을 생생하게 귀로 들으며 기분좋게 일했다.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버려진 아이스크림 봉지에서 이 광경을 목격했다.
벌들이 달달하게 녹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몇 마리는 이미 사망한 듯 보였는데, 사인이 너무도 궁금했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몸이 굳어져서 죽은건지, 행복하게 아이스크림에 코를 박고 죽은건지,
아니면 누가 아이스크림에 묻어 달라고 해서 저리 된건지.
어떻게 죽었든 상당히 멍청해 보이지만, 왠지 사람과도 매우 흡사한 것 같아 반사적으로 폰을 꺼내들었다.
그 주위에도 계속 벌들이 꼬이는 바람에 멀리서 줌인하여 촬영했다. 벌 공포증이 여전히... ㅋㅋ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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