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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플까봐 앵간해선 뭐 드는 봉사는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한번... 도전!!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는 '아름다운가게' 라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여러가지 행사 중 하나로,

설 전에 쌀이나 생필품 등이 담긴 보따리를 전국의 홀몸어르신 댁에 배달하는 정기 나눔캠페인이다.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고 물품 인계받고 차에 싣고 3군데 배달하면 끝~!


모임장소인 경기상고는 서울 중심에서 산에 둘러쌓여 경치가 예술이었다. 언덕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 종아리는 애도.

여러 기업들에서 가족단위로 내가 참여했던 봉사 중에는 제일 규모가 컸던것 같다.

일요일 아침 몹시 추웠지만 화창한 날씨, 북악산/인왕산의 풍경은 정말 봉사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배달을 다니며 종로 곳곳의 3평? 남짓한 쪽방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시골이면 자연이라도 보지,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삭막한 서울의 쪽방에 갇혀 계신건지...

언덕은 세상에 그런 가파른 경사는 진짜 오랜만, 골목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에, 

쪽방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힘들 정도라 함께 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민폐였다.


이런거 저런거 다 헤아리려하면 봉사 못하지... 그냥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일단 봉사를 마쳤다.

참여자 20명 정도가 남아 점심으로 영양왕갈비탕을 먹겠다고 모였는데, 주차장도 없고, 주변 유료주차장도 전부 만차.

어쩔 수 없이 골목에 불법주차했는데 스트레이트로 그냥... 어우~ 일요일에도 서울시 공무원들은 그냥 쉬지도 않고 일혀 그냥~

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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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Daily/Diary 2015. 8. 8. 23:30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 지각.
토요일 오전부터 스케줄이 빡빡해서 오후 봉사활동에 지각이 예견됐다.
미리 지각 알림을 날렸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오전 작업도 망했다.ㅋ
왜 봉사활동은 매번 토요일 정오인거지. 어딜가나 차 막히는 시간;;
차 막히는거 정말 싫어하고 지각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1인.
어딜가나 미리가서 기다리는게 마음 편한 1인.
열심히 달려가는데 비는 또 왜이렇게 오는지.
사무실에서 천둥번개칠 때는 그러던지 말던지인데 도로 위에서는 정말 너무 무섭다 ㅜ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해서 인사도 못나누고 바로 청소모드 돌입.
비 들이쳐서 창문을 닫고 나니 좌강아지, 우고양이 냄시가 빤쓰 속까지 스며드는 듯 했다.
정말 비오듯 땀을 흘리며 쓸고 닦고 빨고 털고. 으하하!
잠시 강아지, 고양이와 놀아주는 시간에 사진도 좀 찍었다.
친구집 고양이들은 방문하면 개무시하기 일쑤인데, 이 곳 고양이들은 초면에 스스럼없이 부비부비를 한다.
분명 이 녀석들을 이렇게 아프게 한게 대부분 사람들일텐데, 사람들을 그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장애인이던 장애를 가진 동물이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구석이 짠한건 매한가지다.
비를 피해 복도로 피신 온 토끼도 한마리 있었는데, 창밖을 바라 보다 나한테 도촬 당했다.

 

이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특히 아픈 고양이에게 시간 맞춰 가서 배설을 유도하고 받아내는 광경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동물병원도 저 정도로 정성스럽게 하진 않을텐데... 직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꽤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느낌.
이곳에 대략 한 200마리 정도의 동물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확실치 않음) 정말 한마리 한마리를 각각 보살피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0원이다. 단지 시민의 후원만 있을 뿐이다.
개인은 연급여 30%에 해당하는 기부금액은 전액 소득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마음이 조금 움직였지만 꾹 참고 있다. 너무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왠지 계속 이러고 혼자 살꺼 같은 느낌이 든다.
금일 봉사 선물은 종이앨범과 고무밴드. ^^v

 

오늘 하루 나를 버리고 힘들게 일을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이 꼬라지로 다시 오공이에 타는 일이었다.
깨는 얘기지만 사실이다. 이 털들이 생각 외로 안떨어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들러붙은 느낌.
그렇다고 직원들과 빠이빠이하고 차 타기 전에 매너없이 온 몸을 털고 있는 제스처는 보이고 싶지 않았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우는 듯한 표정으로 오공이를 타고 나름 봉사하고 나서의 그 좋은 마음만을 생각하며 기쁘게 귀가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옷 꼬라지 때문에 어머니께 또 욕을 먹었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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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사

Daily/Diary 2015. 5. 13. 01:14

 

 

 

 

 

지난 토요일 처음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누가 자꾸 강요에 의한 것이냐고 하는데. 강요가 아닌 자원이다. 들어는 봤나? 자원봉사.
지금까지는 적응기간이라 치고 이후로는 무더위라 어쩔수 없다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댈 것 같아 이렇게 작심을 하였다.
어디가서 누군가에게 봉사할만큼 멀쩡하지는 못하지만 원래 봉사는 이럴 때 하는 법.
내가 사는 이 집안은 주말에 더욱 나와 내 차를 필요로 하지만 여긴들 어떠하며 저긴들 어떠하리.
공부는 좀 못해도 돈은 좀 못벌어도 누군가에게 도움도 주고 착하게 살다가면 되는거지.

 

처음간 그곳은 이명박 각하의 스멜이 묻어있는 내곡동에 위치한 다니엘 복지원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데 특히 올해 NBA 올스타전 특별경기에 초청받은 훌륭한 아이도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에 3회나 출전한 베테랑 선수인데... 아무튼 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하더라.
그러나,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경마공원에 가야하니깨~
나의 임무는 단지 이 아이들과 경마공원에 나들이 다녀오는 것!

 

경마공원은 내가 데이트 장소로 아껴놓던 곳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답사를 하네.
생각만큼 컸고, 생각만큼 말이 많았고, 생각만큼 말뿐이 없었다. 역시 경마장에는 경마를 하러 와야지.
걱정도 없지 않았지만 다행히 말썽도 없었고, 이벤트도 없었고, 아무일도 없었다.
봉사맨들 왈, 이렇게 편했던 봉사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달리 한게 없다.
그만큼 보람도 적었다.ㅜ 힘든일 시켰으면 또 힘든게 불만이었으려나.
가장 참기 힘든건 토요일 낮시간 저녁시간 꽉꽉 막히는 더러운 교통수단.
어쨌든 스타트를 잘 끊은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가능하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 한다.
남은 42살은 좀 더 착하게 살아가기.

 

담배안핀지 6개월.
주일 거룩하게 보낸지 12개월.

 

착하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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