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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비로봉

Daily/Hiking 2021. 10. 5. 01:00

2021. 10. 3

 

설악산 단풍 시작 1주차. 오늘은 오대산 비로봉으로 결정. 상원사는 가족여행 이후 8년만. 집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하고 3시 반쯤 도착. 근 한시간 동안 별 사진 찍어보느라 별 짓을 다 했는데 딱히 잘나온건 없...

 

※ 코스

상원사주차장 - 중대(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왕봉 - 두로령 - 상원사주차장

 

 

상원사 주차장에서 비로봉 까지는 1시간 40분 코스로 예상했지만 새벽 산행이니 넉넉하게 2시간 코스로 보고 6시 23분 일출시간에 맞춰 갔다. 오대산 정도면 새벽에 등산객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음... 한창 후덜덜하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상원사를 지나자마자부터 적멸보궁까지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개꿀. 적멸보궁에 도착했을 때가 5시 경이었는데 그 시간에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날 무슨 행사가 있었던 건지, 매일 하는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새벽에 참 대단한 분들. 그 뒤로 40분 가량을 어둠, 외로움과 싸우며 비로봉에 도착했다. 새벽 산행 깨알 팁이라면 작게 음악을 틀고 등반하면 조금은 덜 무서움. 유튜브 보면서 오르면 훨씬 덜 무섭지만... 다칠 위험이 있음.

 

 

오늘은 일출 30분 전에 도착했다. 언제나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긴 시간이 가장 추움.ㅜ 뷰도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괜츈, 하지만 상왕봉, 두로령에서의 특별한 뷰는 따로 없으니 비로봉까지만 보고 3시간 코스로 끊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난이도는 적멸보궁까지는 잘 다듬어진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가 아주 수월하고, 비로봉까지는 계속된 오르막이지만 시간상으로 40분 거리라 그닥 힘든지는 않다. 그 뒤로 상왕봉, 두로령, 상원사주차장 까지 거리는 좀 있지만 가파르지 않은 평지가 90% 정도로 될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오대산에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 비로봉 빼고는 딱히 뷰 포인트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 흔한 바위도 하나 없고...ㅎ 나무들이 죄다 가리고 있어서 깔끔한 능선들을 찍기가 어려웠음. 단풍 1주차라 볼거리는 적었지만 다음주에는 더 멋있을 거고 그 다음주는 더더 그 다음주는 더더더 멋있겠지. 날씨와 몸뚱이가 도와줄지... 집으로 출발한 시간이 한 9시 반쯤 됐었는데 상원사 주차장과 월정사 주차장에 거의 만차된 걸 보니 역시 핫플레이스란 생각이 들긴 했다. 주차 스트레스 안받고 차 막히지 않는 유일한 방법. 남들보다 더 일찍 서두르는 것.ㅋㅋ 또 하나의 꿀팁, 새벽에 도착하면 주차비랑 입장료가 무료임.^^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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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Daily/Hiking 2021. 7. 25. 18:01

서울 낮 기온 35도 예상. 이 날씨에 등산이라? 후후 이 무더운 여름에 산 기온 한번 보고 가실게요~

 

 

산바산이긴 하지만 적당한 거리의 적당한 산을 골라보면 여름에도 이렇게 꿀 기온을 만낄할 수 있다. 참고로 난 최근 3년 동안 등산을 즐겨 했지만 7~8월에 간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유는 당연했다. '이 날씨에 등산을 한다고?'

 

요즘 운동을 너무 못해서 용문산이나 소요산 정도 조금은 쉬운 산을 생각해 놓고 있었는데 갸들도 최고기온 32도, 그나마 가까운(2시간 안걸리는) 거리에서 치악산을 골랐다. 강원도 산골도 아닌디 오늘 최고 기온 23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치악산으로 고고싱 했다. 사이트에서 2시간 반 코스라고 하니 5시 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 3시에 입산해야 하고 집에서 무료도로로 대충 2시간 걸리니 새벽 1시에 출발. 전날에 술먹고 오후 4시까지 이불 속에서 괴로워했더니 새벽에도 팔팔했다.

 

치악산도 코스가 몇개 되는데, 상원사 / 구룡사 / 세렴폭포 / 향로봉 / 남대봉 은 다음 기회에. 내가 선택한 코스는 정상(비로봉) 최단 코스.

 

※ 코스 
황골탐방지원센터 - 입석사(입석대) - 깔딱고개 - 향로봉삼거리 - 비로봉(정상) - 원점회귀

 

 

역시나 베스트 드라이버 실력으로 25분 가량 일찍 도착해서 슬슬 입산 준비를 했다. 이것저것 장착하다 보니 오늘도 깜빡하고 못챙긴 것들이 있다. 수건과 후레시. 이놔 요즘 정신머리. 야간 산행을 하는데 후레시를 놓고 오다니... 좀 약하긴 하지만 휴대폰 후레시로 대충 카바했다. 오늘은 입산한지 얼마 안되어 운좋게 한팀이 내 뒤에 나타났다. 곧 추월을 당하긴 했지만 새벽 산행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일출보러 몇번 가보니 대충 노하우가 생겼다. 일출은 최대한 유명한 산으로 가는 것이 동행자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예로 설악산이나 지리산은 새벽에 사람들 넘쳐난다. 하지만 그외 마이너 산들의 경우 사람도 없고, 풀들이 길 가로 막아서 헤쳐나가야 하고, 몇 발자국 갈 때마다 거미줄 테러를 당해야 한다. 끔찍하지. 암튼 오늘은 나를 앞지른 한팀 덕분에 거미줄 테러는 없었다. 무야호~

 

 

후레시로 땅만 밝히고 우측에 시원한 계곡 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오르다 30분쯤 지났을까 입석사를 지났고 다시 40분쯤 지나 쥐너미재 전망대에 올랐다. 그리고 20분쯤 지나 비로봉 도착. 잉? 2시간 반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 반 걸렸다. 하하~ 1시간 동안 머하고 있지. 우선 일출이 가능할 것 같은 하늘을 확인하고는 이리저리 돌아보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는데, 그래도 한 50분 남았음...ㅋㅋ 문제는 땀이 식으면서 저체온증 올 것 같은 느낌. 이 무더위 속에도 역시 정상의 바람은 예사롭지 않았다. 체감온도 15도 정도. 다른 사람들은 익숙한듯 바람막이 하나씩 꺼내서 입고 있는데, 나는 대체 가방을 왜 가져온거지. 음... 하나 또 배워간다. 원래 계획은 일출 약 10분 전에 도착하는 거였는데, 어쨌든 그 덕분에 동 트기 전의 새벽도 보고. 오늘 등반도 성공적이다. 일출을 한 10명 정도에서 본 거 같은데, 아지매도 아재도 대단들 하시다. 그 중에서도 당연 내가 제일 어려보이긴 했음.

 

 

날 밝고나서는 내려 오면서 사진도 좀 찍어가며... 입석대랑 마애불좌상도 보고 하산을 마쳤다. 입석대 하니 무등산이 생각이 나는구먼... 한 줄 평을 하자면, 역시나 국립공원이라 코스가 친절하다. 비포장이 많이 없고 길도 넓은 편이라 천~천히 오르기에 너무 잘 되어 있다. 손으로 돌이나 나무를 짚어야 할 일도 없다. 오르는 느낌은 소백산 때랑 많이 비슷했고, 비로봉에 오르기 전까지는 역시나 별 조망이 없다. 향로봉삼거리 쯤부터 비로봉미륵불탑이 보이긴 함. 머 이정도? 요즘은 등산로 에어브러쉬가 왜케 안보이나 모르겠다. 맨 마지막에 온몸에 땀과 먼지를 날려버려야 마무리한 느낌이 드는데...

 

 

오늘은 반성. 다음번에는 준비물 적어놓고 철저하게 다 챙겨오는 걸로. 아까 휴대폰 후레시 용으로 쓰다가 잠깐 떨어트렸었는데 돌에 떨어졌으면 진짜 개작살 날뻔 했는데 다행히 흙에 떨어져서... 그 생각만 하면 아찔~ 또 오늘 돌아오는 2시간 동안 1시간은 졸면서 왔는데 진짜 위험했음. 잠 푹 자고 다녀야지. >.< 끝!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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