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나 백제가 일찍부터 중국식 지배자의 명칭인 '왕'을 사용한 데 반하여, 신라는 오랜 기간 동안 독자적인 왕호를 사용하였다. 신라의 왕호는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왕 등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이런 변화는 신라의 발전과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 거서간(1:혁거세) : '태양'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신령한 제사장을 뜻함.
- 차차웅(2:남해) : '무(巫)'라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정치적 군장을 뜻함.
- 이사금(3:유리~16:흘해) : '잇다'라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세습에 의해 군장의 지위를 이어받은 계승자를 뜻함.
- 마립간(17:내물~22:지증) :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말뚝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우두머리를 뜻함.
- 왕:(22:지증~56:경순) : 지배자
즉, 정치적 군장과 제사장의 기능이 분리되면서 거서간과 차차웅으로 그 칭호가 나뉘게 되었고, 박·석·김씨의 3부족이 연맹하여 그 연맹장을 3부족에서 선출하게 될 때에 연맹장이란 의미에서 이사금을 칭하였다. 이후 김씨가 왕위세습권을 독점하면서 왕권의 강화를 위해 대군장이란 의미의 마립간으로 바꾸었다. 그 뒤 왕위상속제를 확립하고, 이어 6부를 개편하여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면서 마립간 대신 왕이란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신라에 선덕, 진덕, 진성 등의 여성 왕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골품제라는 신분 제도 때문이었다. 성골만 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르자 성골 출신의 여자들도 왕이 될 수 있었고, 그 후엔 진골이 왕이 될 수 있었다.
또 왕궁에 살면서 왕이 되지 못한 왕의 형제나 혈족에게는 갈문왕(葛文王)이라는 칭호도 사용하였다.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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