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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가 우리집에 안맞는줄 알았다. 대형 몬스테라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몬스테라는 폭풍 성장 종으로 들었는데 우리집은 자라는게 1도 보이지 않았다. 산건지 죽은건지 모르고 있던 찰나. 이 몬스테라가 9월 3일에 우리집에 오고나서 2달만에 나에게 기쁨을 줬다. 때는 바야흐로 11월 2일 물 줄 때가 되어 줄을 세우는 순간 눈을 의심케 하는 새순? 새순이 가지 정도로 긴데 이거 새순 맞는거냐! 너무 놀라 다각도에서 감상을 했는데 이게 하필 또 다른 잎의 구멍 속으로 자라려는게 보였다. 사실 잎이 기존에 다섯잎 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 한 잎의 구멍 사이로 줄기가 올라가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또 구멍 속으로 들어가려구... 새잎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존 어른잎의 실 같은 연결선을 찢어 방향을 틀어줬다. 미안하지만 어른이니까 이해해주겠지. 어찌보면 이리 큰 새순이 하루 아침에 자랐을리는 없고 내가 그렇게 무관심 했던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저 가려져 있었던 걸로... 근데 발견한 날부터 정말 폭풍 잎펼침이 일어나는데 완전 감동~

 

 

11.02

 

11.04

 

11.05

 

 

11.06

 

 

11.07

 

 

11.10

 

 

이렇게 거의 10일 동안 모두 펼쳐졌다. 첫번째 감동은 새순이었고. 두번째 감동은 찢잎을 확인했을 때였고. 세번째는 무탈한 펼친잎을 확인했을 때였다. 이 아이도 보면 밑에 두 잎은 안찢. 위에 세 잎은 5~6찢, 새잎은 12찢 ㅋㅋㅋ. 인터넷에 찢잎이 잘 안나온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잘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실내 20도 유지, 습도 50%, 기본적인 통풍만 제공했을 뿐인데... 2달 동안 아무변화 없던 것이 이렇게 큰 잎을 냈다는게 안믿어진다. 지금도 다른 잎에 비하면 두께가 얇고 색도 연한데 아이보듯 매시간 지켜보고 있다. 아주 살살 만져보면 왠지 연약해 보임. 어른 잎 될때까지 잘 케어해 줘야지. 

 

우리 몬스테라가 보르시지아나 종인지 델리시오사 종인지 궁금했었다. 델리시오사는 엉덩이가 보르시지아 보다 깊고, 프릴...(목아지?)에 주름이 있다고 한다. 프릴은 대품 정도 되야 나타난다고 하니 지금은 그걸로 알 수는 없는 것 같고... 보르시지아나는 보통 줄기의 키가 델리시오사보다 작다(짧다). 결국 확인할 수 있는건 길게 잘빠진 줄기와 새 잎의 깊은 궁뎅이. 확실치는 않지만 우리 아이는 대충 델리시오사 인걸로...ㅋ 다음 기쁨은 누가 주려나~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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