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어느새 4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희망찬 해가 될 것 같았던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가 힘들어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불편함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로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기일 것이고, 모두가 이 위기를 잘 버텨낸 덕분에 코로나19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다행히 나는 작은 불편함을 참으면서 잘 버텨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와 헬스장 휴업 때문에 한동안 집구석에 틀어박혀 10주째 늙고만 있었던 불편함? 한 달 정도는 내 술만 먹었던거 같다. 다시 정상화 되면 언제 평일에 낮술을 먹어보겠냐며 각종 술과 고기에 취해 있었다. 이렇게 장기화 될 줄 알았다면 뭐라도 계획해서 할 껄. 곧 정상출근할 날이 다가오니 이런 생각이 든다.
<2020 원더키디>라는 만화에서는 2020년에 차 대신 개인드론식의 비행접시를 타고 날아다녔었는데, 현실은 마스크 따위를 사려고 마트 오픈하기도 전에 줄을 서고들 있다. 2020년에 마스크랑 소독제를 사려고 이런 구시대적 행동들이 나타나게 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고 분명 많은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크게 학습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미 지난 것에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전 세계가 길렀다는 점에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왜 하필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이런 재앙이 닥치냐고 불평할 것도 없다. 적어도 전쟁나서 피난다니고 총살당하고 이런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각자에 맞게 힘들면 힘든대로 거기서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아무튼 난 혼자 놀 줄 아는 놈이라 근 2달이 전혀 외롭거나 괴롭지 않았다. 혼자에 이미 이만큼이나 익숙해 졌다니. 노는건 좋지만, 언제나 마음은 불안하지. 요즘엔 하고 싶은게 별로 없어서 걱정이다. 뭔가 목표가 필요한 시점인데 무엇이 좋을지 찬찬히 고민해 봐야겠다. 작년 게시물을 보니 4월 초중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5월 초부터 등산을 다녔다. 올해는 그 좋았던 3월엔 코로나 때문에 참았고 지금은 꽃샘추위와 강풍이 절정이라 애매하다. 뭔 꽃샘추위가 4월 말에 오냐고. 한 반년은 집에서 피아노만 쳤으니 곧 다가올 놀기좋은 5월엔 미친듯이 산이나 타야지.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