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4. 27
오늘의 출발지는 남양주집이다. 주말에 남양주 오면 행님이랑 같이 타기로 했었는데 수술 후 복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나홀로 또 장거리 라이딩.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 주 두물머리 강제 유턴 사태로 인한 재도전. 진접에서 편도 40km, 소요 예정 시간은 2시간 40분. 거리 괜찮고 오늘은 날씨가 지난주 보다 더 예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발견한 나를 촬영하려는 수 많은 대포 카메라들. (7시간 뒤에 돌아올 때도 저대로 있었음;)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또 무엇? '왕숙천' 주변에 환경정화 봉사나온 단체가 또 앞을 가로막는 듯 했으나 다행히 패스~ (길막 노이로제;)
한강 진입과 동시에 펼쳐진 남양주 한강 체육공원의 민들레 씨앗밭.
지난주 유턴했던 악몽의 그 장소, 팔당 유원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슬슬 달리니 팔당댐이 보인다~!
곧이어 보이는 200미터 가량의 짧은 터널.
집 떠난지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남양주 >.<
많이 녹슬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이는 빈티지 북한강 철교.
북한강 철교 위에서 트레긔 사진 한 방~
북한강 철교를 지나 약 200미터 쯤 지나 오른쪽 갈래길이 나오면 바로 빠져야 두물머리. 갈래길 10m 쯤 전 표지판에는 1km 라고 쓰여 있지만 그만큼 갔다가 양수역에서 유턴했음; 우측 통행로로 내려가면 금새 짜잔~ 두물머리 입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지점으로 예전에 나루터였음. 가볍게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 입장료 무료, 주차장 유/무료. 두물머리 인증샷 날리고~ 여기까지가 약 40km. 집으로 돌아가면 80km. 장거리 뛸꺼라고 페이스 조절을 너무 했나 조금 더 가보고 싶은데... 지도에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발견. 거리는 약 12km 딱 좋아.ㄱㄱ~
편도 자전거 도로라 조금은 위험한 길이었지만 어쨌든 안전하게 소나기마을에 도착~ 했으나 아이들로 바글바글하여 간단하게 먼 발치에서 스캔. 때마침 터진 분수 장관. 소나기 마을이다보니...;
되돌아 다산유적지로 가는길에 마주친 10년전 폐지된 능내역 쉼터. 긔요미긔요미~
정약용 쓰앵님의 산소와 생가터, 기념관 등이 있는 오늘의 마지막코스 '다산유적지'. 하악~ 몸은 녹초가 됐지만 차분해 지고 경건해져서 금새 안정을 되찾은... 다음을 또 기약하며 이젠 집으로 ㄱㄱ~
ㄷ... 당 충전이 몹시 하고 싶다. 지갑의 꽁짜 스벅 쿠폰으로 스벅 리버사이드팔당점에서 가장 달달한 초콜릿 크림칩 프라푸치노를 골 빠개지도록 원샷~
힘들어 죽것고만 내 발목을 잡는 미친 오르막.
드디어 귀가!
후아~~~ 요즘 라이딩하는 날은 반나절을 투자해버리니 ㅎㅎ; 지난번에 100km 를 한번 경험해 보니 이제는 100km 를 채우지 않으면 성에 안찬다. 라이딩 분석표를 보면 거리랑 이동시간는 늘어나고 평균속도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초보라이더.ㅋㅋ 신생아 허벅지라 아직 속도 장애가... 시간 소비를 좀 줄여야 하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선물, 아름다운 경치와 명소를 만끽하는 것은 좋으나, 5분 이상 쉬면 운동한거 도루묵 될까 맘편히 구경도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이상한 불안증세.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급정거하고 연신 풍경을 찍어대는 셔터홀릭. 지금은 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하고 재밌는데 내 거주지를 기준으로 가볼만한 데를 다 가고나면 어쩌나 그게 벌써 고민이다. 주말에 한번은 꾸준히 타고 싶은데 비오면 못타고 미세먼지 심하면 못타고 더워지면 못타고 추워지면 못타고... 이래 보면 자전거도 제약이 너무 심하다. 제길... 어쨌든 누가 깔아놨는지는 모르겠다만 자전거 전용도로 만든건 진짜... 칭찬해!!!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