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 이틀을 유나킴 때문에 잠을 못잤다. 정말 웃긴건 이틀 다 요나킴 차례 바로 전에 잠이 든 것;;
한참 뒤 화들짝 깨서 인터넷으로 결과 기사와 동영상을 보고 다시 편안히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을 먼저 듣고, 인터뷰를 봤는데 걱정과는 달리 의연하고 나름 만족스러운 듯한 느낌.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의 시선과는 달리 분노하지 않았고 불복하지도 않았고 억울해 하지도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능수능란한 대처, 진정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한 김연아의 금메달 시나리오는 단 하나였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와 러시아 선수의 꽈당.
러시아 선수가 실수하지 않으면 최고의 점수를 주는 것은 뻔했고, 결국 그렇게 되었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분하고 안타깝지만 전세계가 김연아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김연아는 금메달을 넘어선 세계 최고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을 찾아주자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내 평생 서명같은건 함부로 안하고 살았는데... 본인이 괜찮다는데 잘들 나서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
금메달을 되찾는다기 보다 편파적인 판정하지 말라고 어필 정도는 해야할 것 같아서 나도 동참을 했다.
괜히 change.org 만 트래픽걸리고. 그래도 이걸로 많은 이들에게 사이트 홍보 됐다고 생각해야지. 그래야 org지.
근데 100만 돌파하면 재심사가 가능은 한건가? 난 그냥 이 정도까지만 보여줬으면 해. 이렇게 해서 금메달 가져오는 것도 쫌...
감동적인 피날레를 장식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그 순간까지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냥 그걸로 끝났으면 해.
대한민국에 피겨 여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너무 뭉클하고 자랑스럽다.

"연아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