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진 풍경.
출근길... 버스, 전철 안이 마치 도서관인 듯 너도나도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고 있음.
회사...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며 오전에 잘들 버티다가 열에 아홉은 다시 꼬나물음.
퇴근길... 올해부터는 술을 안먹기로 했는지 버스, 전철 미어터짐.
헬스장... 처음보는 얼굴들로 가득차 있음. 오늘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새해를 시작하는 열정들은 다들 아름답다.
예전엔 1월 1일이 되면 일단 금연을 다짐하고 새해의 다른 계획을 세우곤 했었는데,
올해는 첫째로 컴퓨터 포맷을 감행했다. 오랫동안 지저분해진 하드 디스크를 깨끗이 밀어주고 나니 정신마저 상쾌해졌다.
대충하고 마무리 하려는데 온갖 프로그램들 설치하고 환경 세팅하고 윈도우 업데이트... 거의 6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급 피곤해져서 목욕도 못하고 방청소도 못하고 정작 포맷을 마치고나니 잠시나마 상쾌했던 정신마저 피폐해진 느낌이다.
이런 현상을 약학계에서는 부작용이라고 한다.
그래도 내가 희생했으니 컴퓨터는 상쾌하겠지.
주인 잘 만난 컴퓨터. 웃어라 컴퓨터.
WRITTEN BY
-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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