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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5. 04


이제 혼자 이런 것도 보러 다닌다. ㅋㅋㅋ 자전거 타고 집에 들러 옷 갈아입고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한강으로 걸어나왔다. 원래 자전거로 나올 생각이었는데 오늘은 엉뼈가 아파서 더는 못타겠슴. 일단 체력이 남아 있는 것 같으니 걸어서라도 가야지... 목적지는 한강대교 중 롯데타워에 가장 이쁜 각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실철교로 정했고 일단 가까운 영동대교로 나와 롯데타워에 포커스를 맞추고 최상의 뷰를 찾기 위해 계속 걸었다. 뚝섬유원지 앞은 그야말로 불타는 청춘? 바글바글바글바글. 대학 초년생 정도 혹은 그보다 어린 친구들이 둘러앉아 술먹고 얼굴 뻘개서 신나게 노는 건 좋은데 구석구석에서 얼굴 뻘개가지고 담배 피고 있는 애들은 정말 가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게 옥의 티였다. 꼰대라서 저런 모습이 불쾌해 보이는 1인. 여자 화장실마다  100명 정도씩 줄 서 있는 모습도 신기... 뚝섬유원지가 뷰는 제일 좋았던거 같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약간 뿌옇기도 하고 진상들 많아서 그냥 계속 걸었다. 시간도 많이 남았고... 잠실대교는 롯데타워에 너무 정면이라 패스. 잠실철교는 사람은 적었는데 지하철 소리 때문에.ㅜ 그래도 한강다리 중에는 잠실철교가 짱! 그렇게 잠실철교 중간에 1시간쯤 대기하여 얻은 불꽃축제 영상! (폭죽 3만발, 60억원, 총 11분 분량中 마지막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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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6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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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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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4. 27


오늘의 출발지는 남양주집이다. 주말에 남양주 오면 행님이랑 같이 타기로 했었는데 수술 후 복구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나홀로 또 장거리 라이딩. 오늘의 목적지는 지난 주 두물머리 강제 유턴 사태로 인한 재도전. 진접에서 편도 40km, 소요 예정 시간은 2시간 40분. 거리 괜찮고 오늘은 날씨가 지난주 보다 더 예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발견한 나를 촬영하려는 수 많은 대포 카메라들. (7시간 뒤에 돌아올 때도 저대로 있었음;)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또 무엇? '왕숙천' 주변에 환경정화 봉사나온 단체가 또 앞을 가로막는 듯 했으나 다행히 패스~ (길막 노이로제;)



한강 진입과 동시에 펼쳐진 남양주 한강 체육공원의 민들레 씨앗밭.



지난주 유턴했던 악몽의 그 장소, 팔당 유원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슬슬 달리니 팔당댐이 보인다~!



곧이어 보이는 200미터 가량의 짧은 터널.



집 떠난지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남양주 >.<



많이 녹슬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이는 빈티지 북한강 철교.



북한강 철교 위에서 트레긔 사진 한 방~



북한강 철교를 지나 약 200미터 쯤 지나 오른쪽 갈래길이 나오면 바로 빠져야 두물머리. 갈래길 10m 쯤 전 표지판에는 1km 라고 쓰여 있지만 그만큼 갔다가 양수역에서 유턴했음; 우측 통행로로 내려가면 금새 짜잔~ 두물머리 입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지점으로 예전에 나루터였음. 가볍게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 입장료 무료, 주차장 유/무료. 두물머리 인증샷 날리고~ 여기까지가 약 40km. 집으로 돌아가면 80km. 장거리 뛸꺼라고 페이스 조절을 너무 했나 조금 더 가보고 싶은데... 지도에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발견. 거리는 약 12km 딱 좋아.ㄱㄱ~



편도 자전거 도로라 조금은 위험한 길이었지만 어쨌든 안전하게 소나기마을에 도착~ 했으나 아이들로 바글바글하여 간단하게 먼 발치에서 스캔. 때마침 터진 분수 장관. 소나기 마을이다보니...;



되돌아 다산유적지로 가는길에 마주친 10년전 폐지된 능내역 쉼터. 긔요미긔요미~



정약용 쓰앵님의 산소와 생가터, 기념관 등이 있는 오늘의 마지막코스 '다산유적지'. 하악~ 몸은 녹초가 됐지만 차분해 지고 경건해져서 금새 안정을 되찾은... 다음을 또 기약하며 이젠 집으로 ㄱㄱ~



ㄷ... 당 충전이 몹시 하고 싶다. 지갑의 꽁짜 스벅 쿠폰으로 스벅 리버사이드팔당점에서 가장 달달한 초콜릿 크림칩 프라푸치노를 골 빠개지도록 원샷~



힘들어 죽것고만 내 발목을 잡는 미친 오르막.




드디어 귀가!


후아~~~ 요즘 라이딩하는 날은 반나절을 투자해버리니 ㅎㅎ; 지난번에 100km 를 한번 경험해 보니 이제는 100km 를 채우지 않으면 성에 안찬다. 라이딩 분석표를 보면 거리랑 이동시간는 늘어나고 평균속도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초보라이더.ㅋㅋ 신생아 허벅지라 아직 속도 장애가... 시간 소비를 좀 줄여야 하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선물, 아름다운 경치와 명소를 만끽하는 것은 좋으나, 5분 이상 쉬면 운동한거 도루묵 될까 맘편히 구경도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이상한 불안증세.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급정거하고 연신 풍경을 찍어대는 셔터홀릭. 지금은 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기하고 재밌는데 내 거주지를 기준으로 가볼만한 데를 다 가고나면 어쩌나 그게 벌써 고민이다. 주말에 한번은 꾸준히 타고 싶은데 비오면 못타고 미세먼지 심하면 못타고 더워지면 못타고 추워지면 못타고... 이래 보면 자전거도 제약이 너무 심하다. 제길... 어쨌든 누가 깔아놨는지는 모르겠다만 자전거 전용도로 만든건 진짜...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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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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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4. 20


지난 주에 바쁜 스케줄(?) 로 빼먹어 버린 라이딩. 거참 자전거 한 번 타기 힘들다. 실시간 자전거 네비게이션이 없는 관계로 오늘은 목적지인 두물머리 경로를 완벽하게 숙지 해놨다. 왕복 75km 5시간 예상. 두물머리, 정약용유적지는 남양주 본가에서 꽤 가까운 거리였지만 언제나 주말 낮은 막히는 시간이라 식구들 갈 때 한번도 동행을 안했었다. 꼭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여유있게 운동하면서 갈 수 있게 됐다. 라이딩 전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다는게 너무 많이 먹어서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1시간 반 늦게 출발했다. (요즘 5월 1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위해 남은 음식들 처리하는게 너무 괴로움...) 10시 반 출발. 역시 두번째라 그런지 운전에 여유가 듬뿍~ 탄천까지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지난번에는 인도로 갔는데 네이버에 검색해 봤더니 인도에서 자전거 탔다가는 범칙금이 3만원이라는... 난 도로는 당연히 자동차만 다니는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전거도 법적으로는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는 우측 차선의 가생이로 다녀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고에 너무나도 취약한 상황이지만 아무튼 법적으로 그렇다. 


그래서 오늘은 당당하게 자동차 도로를 지나 올림픽대로 옆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가 꽃들이 유난히 집중되어 있는 곳을 지나게 되면 그 향기 덕분에 기분도 상쾌해지고 피로도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번엔 반포대교 쪽으로 갔었고 이번엔 반대쪽으로 왔는데 외곽타기 직전 짧지 않은 경사로를 잠깐의 경사로인줄 알고 기어도 바꾸지 않고 치고 나갔다가 토나오는 줄 알았다. 오전에 먹은 누룽지가 위로 올라오려는지 너무 명치끝이 아파서 결국 정상 직전 50m 정도를 앞두고 내려서 끌고 갔다. 유유히 내 옆을 지나가는, 방금전에 내가 제낀 라이더들을 보며 겁나 ㅉ팔렸다. 다행히 바로 속은 괜찮아 졌고 신나게 긴 내리막길에서 스피드를 느끼며 슝슝~ 그렇게 1시간을 달려 차들로 꽉 막혀있는 팔당대교를 스피드하게 건너 내려왔는데 "걷기 행사" 로 팔당댐 방향 자전거 통행을 금지한다는 입간판? ... 난 멈춰서서 이게 대체 뭔 개소린지 계속 보고 있는데 다른 라이더들은 머뭇거리다가 무시한채 계속해서 직진해 나갔다. 나 역시 그렇게 해서 한 2km 쯤 갔을까. 경찰과 행사 관계자들이 막아서서 강제로 유턴을 시켜버렸다. 아니면 팔당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그 구간을 넘어가라나 뭐라나. 후우... 진짜 기분 좋았는데 급 갈 곳을 잃어버린...


두물머리는 다음주를 기약하며 쿨하게 셀카 한장 찍고 돌아섰는데 다시 집으로 가자니 기껐 나와서 운동 3시간 하고 들어간다는게 또 좀 찜찜했다. 3시간을 하던 8시간을 하던 어짜피 빨래는 해야 되는데 3시간하고 빨래하기는 너무 아깝자나. 썩쓰가 사는 합정을 찍어보니 3시간 반. 썩쓰에게 3시간 반 뒤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30분쯤 지났을까. 저 밑에서 푸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앞 20m 까지 다가온 고라니!!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나와 2초 정도 눈을 맞추고는 내가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초스피드로 사라져 버렸다. 아니 한강에 고라니가 뛰어다니다니 크기도 꽤 컸는데... 득템의 기회를 놓쳐버렸지만 좋은 징조로 생각하고 내 마음속에 저~장~♡


돌아온 한강은 엄청난 인파들로 붐볐다. 어떤 각도에서는 외국 같아 보이기도 하고. 또 그 속에서 발견한 '드론공원'. 이런게 있는지 몰랐는데 엄청났다.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스피드로 장애물들을 통과 하는데 진짜 입이 떡 벌어졌다. 이런걸 보면 우리 SM선생님이 원하는 드론으로 출퇴근하는 날이 정말 올 것 같기도 하다.ㅋㅋ 그렇게 다시 반포대교를 건넜을 때가 한 2시 반. 합정까지 1시간 정도 남았었는데 이 구간이 정말 마의 구간이었다. 바람도 꽤 쎈 역풍이었고 속도도 꽤 줄었고 허벅지가 괴사되는 듯한 느낌?ㅋㅋ 정신력으로 페달을 밟아 겨우 도착한 합정. 거기서 200일 만에 썩쓰를 만나 30분간 편의점 앞에서 레드불 한 잔과 함께 썰을 풀고 후딱 집으로 돌아왔다. 30분 휴식 때문인지 레드불 때문인지 10% 남은 체력이 70% 정도로 올라간 느낌으로 편안(?) 하게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자전거 앱을 열어 보는 순간 깜놀. 거의 100km 를 달렸다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지 남아 있던 체력이 갑자기 방전되어 버렸다. 다리가 스르르 풀렸다. 삶은 계란 하나와 단백질 보충제, 아미노썬, 리버신, 홍삼정을 한 5분 만에 다 챙겨 먹었다. 샤워 후에 스트레칭 제대로 하고 저녁은 어김없이 라면으로. ㅋㅋ 이제 나쁜 부식이 진짜 얼마 안남았다. 김치가 약 1주일치 밖에 안남았으니 5월부터는 완벽하게 건강 식단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장시간 원하는 만큼의 라이딩을 한 건 처음인데, 역시나 난 운동체질이다. 몸을 굴리는 걸 좋아한다. 이런 인간이 근 20년을 책상앞에서 컴퓨터만 두드리고 있으니... 아침에 일어날 때 목 어깨 엉덩이가 살짝 뻐근했지만 지금은 엉덩이 빼고 다 멀쩡하다. 보기엔 별 차이가 없지만 허벅지가 팽창하는 것 같은 이 기분이 너무 좋다. 자전거를 타야 할 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작년 건강검진에 나왔던 비타민D 부족. 비타민D 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및 디스크가 발병할 확율이 높아진다. 작년엔 그나마 점심시간마다 나가고 옥상에서 담배를 그렇게 열심히 피우면서 광합성을 했는데도 비타민D 가 매우 부족으로 나왔다. 회사에서 매우 부족은 내가 유일했다. 올해는 점심도 안에서 먹고 담배도 안피우니 햇빛을 볼 일이 더 없다. 평일은 그러하니 주말에라도 라이딩을 하면서 광합성을 더 하려는 것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오전10시~오후3시가 햇빛 합성으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한다. 합성 추천시간은 반팔 반바지일 경우 약 20분 정도? 회사에서도 옥상가서 점심을 먹던지 해야지 원. 아직 반팔에 반바지는 아닌거 같아서 비타민D 보충을 위해 썬구리와 자전거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노출시켰더니 코가 따가워 죽것다.ㅋㅋ 그 바람에 처음으로 셀프 마스크 팩을 다 해봤다. 그 찝찝한 촉감... 매번 누가 해주는거 가만히 누워서 받아만 봤지, 내 손으로 마스크 팩을 할 날이 생길 줄이야. 그제 세미나 가서 우연히 받은 마스크 팩, 버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쓸모가 생기다니... 


오늘의 교훈 : 역시 세상엔 버릴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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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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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까지만 해도 자전거는 온니 이동수단 이었는데, 요즘은 다들 운동수단으로 가지고 다닌다. 성인이 되고 면허를 따면서 부터는 자동차를 취하고 자전거를 버렸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누구누구의 자전거가 천만원을 호가한다는 말을 듣고, 더욱 더 자전거에는 관심을 껐다. 2018년 마흔 한 살 때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얼마 전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자전거가 하나 살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주말에는 헬스장 시간이 좀 애매하기도 하고, 날씨도 곧 실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날씨이고, 조금만 나가면 한강이고, 허벅지 찢는 것도 좀 좋아라 하고... 해서 자전거를 하나 사자니 살림 부피 늘어나는 거 딱 질색이고, 산다 해도 엔간한거 사가지고는 후회만 할거 같아서 고민만 하다가 안사는 걸로 마음을 잡고 있었는데, 내 두살 위 친한 이촌이 갑자기 타라고 줬다.ㅋㅋ 개이득! 원래 가족은 옆에 있으면 고마움을 모르는 존재이긴 하지만, 특히 형은 떨어져 살 수록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ㅋㅋ


그리하여 막상 좋은 자전거가 생기기는 했는데 그 세월간 이 바닥을 너무 오래 떠나 있어서 아는 것도 없고, 예전에는 삼천리가 유일했는데... 마지막 타본 건 커플 자전거 미니벨로.ㅋㅋ 요즘엔 자전거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이건 뭔지, 딱 보기엔 그냥 사이클 같은데... 찾아보니 역시 사이클이다. 크고 가느다란 바퀴와 드롭바만 보면 딱 나오지. 요즘은 '로드' 라고 흔히 부르며, 달리라고 만든 자전거이다. 특징은 프레임이 매우 가볍고 서스펜션(바퀴 옆에 펌프모양) 이 없어서 자전거의 충격 흡수를 거의 못한다는 점. 


일단 라이딩에 꼭 필요한 용품들만 미리 장만 했다. 패드바지(궁뎅이 통증에 필요), 장갑(계속 핸들 잡고 있어야 하는데 물집 방지), 헬멧(살고 싶으면 반드시...), 고글(조금 더 따듯해지면 눈에 벌레 들어감), 전조등(이게 제일 비싸고 쓸모없을 거 같은데 혹시라도 깜깜해 질 때 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일단 구매ㅜ), 후미등(충돌 방지). 그리고 자전거 득하고 첫번째 토요일인 오늘 바로 라이딩을 했다. 오후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조금은 추운 시간이었음에도 일찍 한강으로 나갔다. 탄천까지 나가는 길이 꽤 거지같았다. 써스 없는게 진짜 장난 아니다. 진짜 로드에서만 달리라고 만든 자전거 같다. 평소에 자동차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미친듯이 증오해서 자전거 도로가 나올 때까지 인도로만 다녔는데, 인도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받은 충격이 고스란히 엉덩이로 전달됐다. 자전거 도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요철들과 매끄럽지 않은 도로에서도 마찬가지. 스포츠카나 경주용 자동차가 승차감이 거지같은 것과 매한가지다. 노면을 엉덩이로 핥으면서 지나가는 느낌, 갈갈이 할퀴어진 내 엉덩이. 장갑도 멍충이 같이 긴장갑을 사가지고... 반장갑은 손시려울 것 같아서 긴장갑을 샀는데 생각해보니 난 추울때 자전거 탈 생각이 없다. 핸드폰 만질 때마다 장갑 벗어야 되고 아잇 짱나. 아무튼 그렇게 탄천에서 시작해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 꽤나 조심했드랬다. 폭도 일단 그리 넓지 않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반절이 빠른 속도로 무리지어 다니는 그룹이었고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비켜줘야 했다. 아주머니들까지 어찌나 빠르게 잘타던지;; 그 뿐인가 팔로 페달 돌리는 자전거, 누워서 다리로 페달 돌리는 자전거, 아주 가지가지 봤다. 그래도 가장 많은 자전거는 단연 로드 바이크. 자전거에 돈 바른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데에 심심한 박수를 보낸다. 심심하니 이어폰을 꼽고 달려야 하나 생각도 했었는데 뒤에서 나를 제낄때 아무래도 소리를 못들으면 꽤나 위험한 행동이 될 것 같아서 참았다. 한강을 나갔다가 왔는데 아무래도 긴장도 많이하고 자전거에 집중을 많이 해서 그런지 경치 볼 시간은 없었다. 비 오기 전에 후딱 다녀 와야겠다는 생각도 강했고. 그냥 지나며 사진으로 담아놓은 잠수교와 그라피티가 전부이다. 이렇게 2시간 가량의 첫번째 라이딩은 안전하게 흡족하게 잘 마쳤다.




라이딩을 마치고 정비를 하면서 오늘 필요로 했던 자전거 네비를 찾아봤었는데 마땅한게 없다. 아니 자전거 길찾고 GPS 따라오는 네비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워?; 헐랭... 피팅도 진짜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몸에 맞지 않은 자전거를 오래 탈 경우 벼라별 병이 다 걸린단다.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한지... 일단 그냥 타봤더니 편안했다. 검색 해보니 안장 높이가 로드의 자존심처럼 보여서(오토바이로 따지자면 쑈바?) 아주 조금 오바하기는 했는데 괜찮았다. 입은 괜찮았다고 하는데 라이딩 내내 손이 절인 이유는 모르겠다.ㅋㅋ 집에 오니 다리도 잠시 절였다. 디스크 터지는 전조 증상과 흡사하긴 한데 허리는 전혀 불편한 느낌이 없어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원래 내 몸은 안하던 짓 하면 이틀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제일 걱정했던게 허리 통증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허리를 숙이고 오래(?) 다녔는데도 말짱해 보이는게 수상하다. 엉덩이는 예상했지만 패드 바지 하나 가지고는 내 궁뎅이 뼈를 감당 못하는 것 같다. 아니 궁뎅이 뼈인 줄 알았는데 더 안쪽, 아랫쪽에 있는 뼈(궁둥뼈) 가 아프다.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 하지만 그냥 적응해야지. 별 수 있나. 다들 저렇게 타고 다니는데. 그게 싫으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같은 에폭시 코팅 바닥에서나 타던지, MTB 를 타던지... 업글 대비 체감효과 1순위가 휠셋, 2순위가 프레임, 3순위가 변속기, 크랭크, 스프라켓 등등이라면 항상 0순위가 타이어라는데... 난 그냥 타야겠지?? 난 타이어 빵꾸나는게 자전거 타기 싫은 가장 큰 이유였는데, 요즘은 대부분 다 포장도로고 하니 뭐... 한번 믿어보지.


이왕 자전거 타게 된 이상 까불지 말고, 다운힐 같은거 하지 말고, 안전 위주로 잘 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촌!



** 라이딩 이틀뒤에 허리는 전혀 문제 없었지만 목이 많이 뻐근했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고개 쳐들고 라이딩 해서 그런 것 같다. 첫 라이딩이라 긴장한 탓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나보다. 그 때문에 손과 다리가 절인 것으로 셀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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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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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Daily/Diary 2019. 3. 10. 00:23

1월도 지나가고 2월도 지나가고, 이쯤에서 T 멤버십 VIP 무료영화권을 한번쯤 써야 했다. 스릴러 중에 그나마 볼 만한건 <사바하>. 가나다라사바하. 가장 가까운 코엑스 메가박스로 예약을 해보려 했으나 '무료로 이용할 수 없는 영화관(?)' 이라고... 코엑스 영화관에 꿀들 발라놨나.ㅡㅡ 사이트 안내에 써놓기라도 하던지.ㅉ 마침 봉사가 건대로 잡혀 관람이 가능한 시간대인 7시 30분 조조를 잡았다. 한가로운 토요일을 산뜻하게 5시50분 기상으로 시작. 전철에서 생각지도 않은 꿀 일출 직전 풍경에 감탄하며 연신 직찍. 며칠동안 기승부리던 미세먼지도 걷혔는지 시야도 기가 막히구만. 차를 두고 다니면 이런 꿀 장점도 있다는.





간만에 도착한 스타시티는 이른 시간대라 썰렁했다. 그 와중에도 손잡고 영화관 앞을 서성이는 새벽형 커플들. 훠~~이~~ 30분을 기다려 영화관에 입장했더니만 음... 설마 나혼자?? 오 개이득. ㅋㅋㅋ 이른 시간이기도 하지만 사바하가 이제 내려갈 때도 됐고 해서 볼 사람이 없나보다. 또 이리저리 뛰다니며 찍찍찍찍~ 영화가 시작하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말기를 바랬는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난 영화 상영시간인 2시간 10분 동안 이 큰 영화관에서 혼자 호흡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부러울 수 있겠지만 그 시간 동안 귀신이랑 독대하느라 고생했다. 그렇게 무서운 류의 영화는 아니었는데 한 세번 정도 산뜻한 장면들이 있음. 공포 영화라 그런건지 온도를 안맞춰줘서 그런건지 꽤 춥게 봤다. 사람 혼자 영화관에 있어도 히터 좀 틀어주지...ㅡㅡ 편도선 부은 상태에서 영화관 나올 때는 콧물을 흘렸고 12시간이 지난 시간부터는 목소리가 안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2주동안 감기 로테이션 끝내준다. 아무튼...




<사바하>는 반야심경 마지막에 나오는 말로, '~을 이루어지게 하소서' 라는 뜻으로 종결에 붙여주는 말이라고 한다. 불교+기독교계의 사상(?) 같은 내용이 바탕을 하고 있어서 곡성의 무당+카톨릭 콜라보와 대조될 것이라는 기대감들을 보통 가지고 있었겠으나 음... 뭔가 전개는 많이 다르다. 배우들의 연기는 다 괜찮았으나, 무서운 귀신 얼굴 들이미는 거 지긋지긋한데 그런 귀신 생김새로 공포를 주려는 약간의 식상함. 영화 분석하는거 딱 질색이니 여기까지. ㅋㅋ 난 뭐 한국영화 그닥 따지지 않고 잘 봐주는 편이니, 어쨌든 공포물로는 곡성 다음으로 괜찮았다.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그 정도로 우리나라 공포물 수준은 쓰뤡~ (곡성은 하루에 한번씩 볼만한 대작이다.)


이제 공짜 5편 남았다. 다음 영화로는 예고편으로 보여준 <어스> 라는 영화가 재미날꺼 같다. 꽤 재미나게 본 <겟 아웃> 감독인 '조던 필' 이란 분이 만들었다니 기대된다. 3월 27일 개봉이니 4월에 꼭 봐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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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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