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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대

Daily/Hiking 2020. 4. 26. 19:56

올해 첫번째 등산은 어디로...


이래서 못가고 저래서 못가다가 결정한 올해 첫번째 등산. 날씨는 강남지역 정오까지 맑음 확보, 강북지역 오전 9시부터 구름... 소요산 탈락, 감악산 탈락, 도봉산 탈락, 관악산과 청계산 중.... 청계산 보다는... 관악산으로 결정~~ 날씨는 너무 좋을 것 같고 기온도 7~17도, 하지만 바람이 22km/h 까지 예상되고 그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맞아보러 한번 가봐야지. 어느 코스로 가볼까 지도를 보는 순간 관악산이 넓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코스가 너무 많네; 위키에 보면 32가지 코스가 있고, 관악구청 사이트에 보면 기암괴석이 24종류나 있다. 괜춘한 코스 알아보려면 다 봐야 하고... 이렇게 볼게 많은데는 검색도 참 귀찮다.ㅜ 일단 첫차 타고 서울대 신공학관에서 빠르게 정상(연주봉) 찍고 연주대, 연주암, 호수공원, 서울대 캠퍼스 한번 거닐어 보고... 그러면 되겠지? ^^; 라는 생각으로 짐 후딱 싸고 스피드하게 4시간짜리 잠에 든다.


오전 4:20분에 알람을 맞췄었는데 1시간을 늦잠잤다. 올해 처음으로 허리가 또 도진 바람에ㅋ. 1분 정도 고민하다가 벌떡 일어나 서울대로 향했다. 내가 원한 코스의 시작은 서울대 신공학관(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거였는데, 코로나19 때매 서울대 정문에서 강제 하차됐다ㅋ. 이렇게 된 김에 관악산공원 입구로 들어갈까 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서울대 캠퍼스를 걸어볼까 하여 진짜 서울대 입구(?) 에서 6:30분부터 걷기 시작했다. 서울대 들어간 남자, 두둥~. 캠퍼스를 거닐며 그닥 느낀 것은 없다. 다른 세계의 리그는 그냥 그림처럼 볼 뿐. 관악산 가는길이라 그런지 서울대생들은 관악산 정기를 많이 받겠다는 생각은 조금 들고. 그렇게 관악산만 바라보며 언덕을 오르는데 굉음을 내며 올라가는 마을02번 버스... 재는 뭐지; 왜 쟈는 올라간다요? 정말 어처구니가...




서울대 입구에서 신공학관까지는 약 25분 소요. 코스안내판도 없고 뭐... 어찌할까 하다가 무작정 앞에 가는 아저씨를 따라갔다. 능란한 뒷모습이 나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길은 가지 말았어야 할...ㅋㅋ 그냥 시작부터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길이라고 해야 하나. 조금 놀라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따라가고 있었는데, 쉬지 않고 본인을 따라온 사람은 처음이라며 한쪽에서 잠시 믹스커피를 한잔 했다. 거기서 본 토끼바위!! 아니 무슨 숨은그림 찾기도 아니고. 그 아저씨도 몇 년동안 주말마다 왔다는데 내가 말한 바람에 알게 됐다며...; 거짓말 같지 않은게 올라가면서 지인을 꽤 만나시더라. 나처럼 빨리 정상찍는게 목적이 아닌 분들이라 지인 만날때마다 걸음을 멈추셔서 참 곤란했음.




그리고 기상관측소와 송신탑만 보며 올라온 관악산 정상(8:00). 짜잔~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면 기암절벽위에 위치한 자그마한 연주대가 있다. 정말 작은 약 2평짜리 암자ㅜ. 정상에서 360도 한번 둘러보니 이것도 참 장관이더라. 63빌딩, 남산타워, 롯데타워 뿐만 아니라 한강 다리가 전부 다 보이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들어가 연주암까지 마저보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풍경에는 뭐 있었나... 계단많은 깔딱고개로 내려왔고(보통은 이쪽으로 올라간다는데...) 제4야영지, 열녀암을 지나 호수공원 쪽으로 내려왔다(10:30분).




소감... 관악산도 스케일이 꽤 크다. 강북에 북한산이 있다면 강남엔 관악산이 있다고 해야할 듯? 코스가 여러군데다 보니 진입점도 다양하고 코스도 상/중/하 코드를 선택할 수 있으니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정말 딱인것 같다. 또 적당히 큰 바위들은 일단 사진찍어놓으면 뭔 이름들이 거의 다 있다. 뭔가 특이해 보이면 찍찍~ 오후 스케줄 때문에 자운암/학비위능선/무너미고개를 보지 못해 약간 아쉽지만... 혹시 몰라서 가져간 등산스틱은 무릎이 멀쩡한 관계로 꺼내지는 않았다. 작년과 비교해 보니 작년엔 한달정도 자전거를 타다가 등산을 했었는데 그래서 무릎이 아팠던걸까... 뭔 이유라도 있어야지 1년이 더 늙었는데 왜 안아프냐고. 무릎 멀쩡하다고 신나게 내려오다가 위험한 순간들이 조금 있었지만 이렇게 무사귀가. 참 바람 22km/h 는 어디로 갔나 했더니, km/h... m/s 랑 헷갈렸다 ㅡㅡ;;;; 올해의 스타트로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


내가 전날 코스를 선택하기 힘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많은 볼거리를 놓치기 싫었지만 그 볼거리들이 어느 코스에 몰려있는지를 몰라서였다. 근데 한번 가보니 답이 나와서 초보자들 추천 코스 한번 적어본다. 


-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 5511, 5513, 5516 번 서울대학교 정류장 하차

- 편하게 조금더 걷는 시간을 단축하고픈 분들은 서울대 안의 신공학관/건설환경종합연구소 정류장에서 하차 -> 수중동산

- 아닌 분들은 서울대학교 정문 옆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출발 -> 호수공원 -> 수중동산

- 수중동산 -> 깔딱고개 -> 관악산 정상 -> 연주대 -> 연주암


이것이 서울대에서 출발하는 무난한 관악산정상 코스인 것 같다. 

관악산정상, 연주대, 연주암만 보면 그래도 관악산 갔다왔다고 할 수 있겠죱!

(아... 요즘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거 왜케 귀찮어 ㅜ)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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