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포털의 검색 서비스에 있어 핵심 키워드는 멀티미디어와 UCC였다. 이에 따라 포털은 경쟁적으로 관련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치중해 왔지만, 결국 검색으로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웹2.0'이란 단어는 현 시점에서 좀처럼 듣기 힘들다. 지금은 아무도 입에 담기 꺼려하는 이 단어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업계 최대의 화두였다. 수많은 행사가 개최됐으며, 각종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모든 IT 비즈니스에서 웹2.0이 들어가지 않으면 마케팅이 되지 않았고, 이 단어가 포함되지 않은 각종 콘텐츠는 검색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정도였다.
이러던 것이 최근 자취를 감춘 이유는 웹2.0 개념이 적용된 상용 서비스들이 실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을 논의할 필요없이 실제 서비스에 대한 효용성을 논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 중 국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관련 서비스다.

웹2.0은 사라지고 UCC 부각

AJAX, RSS 등 웹2.0의 골치 아픈 기술적 이슈를 떠나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사용하기 편한 UCC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식iN이나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블로그나 카페 등 웹2.0 붐 이전부터 존재하던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포털 및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동영상 UCC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최근 인터넷 관련 컨퍼런스는 UCC를 전제로 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포털에서는 멀티미디어 UCC 서비스 강화로 사용자 만족도와 이로 인한 트래픽 증가에 열을 올리고, 기업에서는 UCC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태깅 및 RSS를 활용한 서비스, API를 공개해 직접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드는 등 비교적 복잡한 웹2.0 서비스들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공개 API’, 야후코리아의 ‘허브’ 등은 여전히 미래 가능성만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다양한 형태 검색 서비스, 검색 수요 분산

이에 따라 포털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앞서, UCC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검색 강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이용자들의 정보교환이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지식검색 등 텍스트 위주의 검색 이외에 동영상, 지역, 블로그, 카페 검색 등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검색 결과를 원하는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의 검색 강화를 의미한다.
랭키닷컴에 의하면, 포털 검색 섹션의 주간 방문자 수는 지난 1월 첫째 주 2,200만 명에서 7월 넷째 주 2,198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식검색 섹션은 동기간 1,457만 명에서 1,402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식검색 이용패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기간 지식검색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6분2초에서 4분52초로 1분 이상 감소했고, 방문 페이지도 24.43에서 19.91로 4페이지 이상 감소했다.
랭키닷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의 검색 서비스들이 제공되면서 검색 수요층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주간 방문자수는 1월 첫째 주 1891만 명에서 7월 넷째 주 1947만 명으로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UCC 검색 강화에 나선 포털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네이버는 공공기관 및 각종 단체와의 제휴를 강화해 전문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첫눈의 인수 및 서치솔루션 등 R&D 조직을 통해 검색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120만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 중 장면검색 등의 기능으로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든 블로그, 카페, 포토에 태그기능을 결합했고 추후 태그를 기반으로 한 신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게시판 및 블로그 등 UCC 검색을 보강해 더욱 다양한 검색결과를 제공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검색에 집중해 내년에는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별도의 검색 R&D 조직을 구성해 자체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검색포털'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카페, 게시판, 동영상 UCC 검색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게시판 검색을 시작으로 도서본문 검색 및 쇼핑검색을 연달아 오픈하며, 차세대 검색 성장 동력으로 동영상 검색에 집중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동일 CFO는 "지난 2분기 다음의 실적 중 미디어 부문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향후 UCC 및 동영상 강화에 주력할 것이며 자체검색엔진을 통해 검색DB 확대를 계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자체검색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말경 네이트닷컴 및 싸이월드와 연계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싸이월드와 달리 검색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네이트닷컴은 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800만 가입자가 생산해 내는 UCC에 대한 검색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외에 야후는 태그 기반의 소셜 서치 서비스인 '허브'와 내가 찾아낸 홈페이지의 관련 웹사이트까지 찾아주는 신개념 검색 서비스인 '웹자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통용되기에는 시기상조인 감이 없지 않지만, 태그 기반의 UCC 검색과 검색의 커뮤니티화 전략을 내세우며 검색의 세계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 자료출처 : http://ww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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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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