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고민의 해결을 위해 제목을 쓰자마자, 웹 개발자로 존버하려는 마음가짐 자체에 개인 시간은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그럼 벌써 고민 해결인건가? ㅎㅎ 음... 사실 내가 다른 취미 생활이 없다면 모든 시간을 스펙 향상에 투자해도 좋을 정도로 개발쪽 세계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그러할 것이다. 언어나 툴, 서비스들이 날이 갈수록 버전을 높이면서 단점들을 보완하고 더 좋은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신세계를 향해 서로 협력해 나간다. 이로 인해 피터지는건 개발자들이라는 것과 새 버전을 공부하기도 전에 또 새 버전이 나와버리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함정. 그래서 어설프게 아무데나 발 담그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흥미 떨어지고 시간 낭비하고 자괴감에 빠진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거쳐서 많은 언어와 툴, 서비스 중에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골라낼 줄 알아야 한다.


난 지금 회사에서 시니어라고 불린다. 나이와 경력 때문에 일단 시니어라고들 하지만, 그 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라고 하면, 오랜 경험과 주니어를 조질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부서장이 시키는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주니어와 부서장의 스펙에 따라 상대적이며,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개인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주니어에게 발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이유가 아니라면, 또는 개발이 너무너무 좋아서 미쳐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개인 시간까지 스킬 올리기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 아니 하고는 싶지만, 그 시간에 더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하고 싶다. 이게 고민1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 내가 알고 지낸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40대 초반 쯔음에 전직을 하기 시작했고, 나 역시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개발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진다. 아무튼 그때가 언제가 됐든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겠지만 앞으로는 업무 시간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ㅋㅋ (잉여시간 온전히 확보!)


그리고 2번 고민인 투잡은 그냥 없었던걸로...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평일에 야근이 절대 없다면 모를까(작년엔 절대 없었지만), 2주에 한번씩 남양주도 가야 하고... 결정적으로 잉여 시간은 다 사라질 것이고 운동도 포기해야 할 것이고 내 규칙적인 스케줄이 모두 엉망이됨. 그냥 깔끔하게 투잡은 안녕~~~ 이제 이 두가지 고민으로는 시간 낭비하지 않기~~~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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