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

Daily/Diary 2019. 10. 11. 00:10



하루하루 즐거움을 선사했던 류현진의 LA다저스가 믿을 수 없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 패배로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끝이 났다. 너무 화가 나고 너무 고마운 마음에 한마디 끄적여 본다. 올해 한해는 정말 스펙타클했떤 뿜뿜 다저스였다. 그 중심에 류현진과 벨린저가 있었다. 둘다 뒷심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화려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즌 방어율 1위 타이틀을 얻게 됐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출전하기까지 했다. 8월의 악몽같은 4게임만 없었다면 MLB 역사를 갈아치울 뻔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내내 2실점 정도만 해도 욕을 먹을 정도로 야구빠들의 수준(?)과 기대감을 향상시켜줬다. 후반 부진이 오히려 초반에 있었다면 더욱 좋은 평이 많았겠지만 어쨌건... 이 환상적인 자원들을 가지고 오늘 가을야구의 막을 내리게 한 원흉은 감독 돌버츠다. 이 인간은 시즌 내내 ㅄ같은 불펜 운용으로 얼마나 많은 블론 및 역전패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훨씬 더 좋은 기록을 세울수 있었다. 타자들은 모르겠다. 좋은 신인들이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줬고 전반적으로 구멍이 없었다. 하지만 불펜은 달랐다. 미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 선발진과는 달리 불펜은 젠슨과 켈리가 좋지 않았다. 젠슨은 단 하나뿐인 마무리니 그렇다 치고. 기대보다 잘하고 있던 투수들도 많았는데 돌버츠는 계속해서 비싸고 기대보다 못하고 있던 투수들을 기용했다. 시즌 중에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감 못잡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문제아들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 중요한 경기에... 누구보다 선수들과 경기 진행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MLB 감독이니 더 할 말은 없지만 이 분은 정말 실망스럽다. 그렇게 오늘 최악의 경기를 선사했다. 올해 LAD vs HOU (or NYY) 경기를 꼭 보고 싶었는데 다 조졌다. 류현진도 월드시리즈까지 잘 던지고 우승까지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텐데 망했다.


아무튼... 류현진은 올해 최고였다. 시즌 마지막 쯔음에 날린 홈런은 정말 짜릿~!


계약1년 퀄리파잉 오퍼(1790만달러)에 29경기 14승 5패 (2.32) 182.2이닝 1완봉 163삼진.


이제 문제는 거취와 계약이다.(그럴일 없겠지만 디그롬 제치고 사이영상까지 받는건 기대하지 맙시다.) 올해 32살. 류현진이 40살까지 선발로 선수생활을 한다면 4년 계약 두번이 최고다.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올해와 작년만을 보고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안할 팀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올해도 두 차례인가 몸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하고 경기를 걸렀고 DL 도 잠시 다녀왔다.) 그렇다고 아직까지 2년 이하의 단기계약을 제안할 정도로 류현진을 믿지 못한다면 과연 류현진을 잡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바라는건 4년 계약에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머무는 것이다. 물론 보라스가 더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초대형 계약하구선 욕먹는 선수들 하루 이틀 보나. 난 류현진이 최고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기 보다는 2000만 달러를 받고 그보다 나은 실력과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고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저스는 언제나처럼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맞추려 하고 이미 팬심도 사로 잡았으니 다저스에 남으면 얼마나 좋아! 다저스가 거지라 류현진을 붙잡을 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류현진의 인기와 능력은 이미 알고 있을테니...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게 된다면 돌버츠만은 남아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올해 너무 멋졌어. 류현진!!! 계약 끝나고 또 보자고!!! ㅋㅋ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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