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에서 웹으로 생활 터전이 바뀐다

'웹 2.0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웹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PC나 노트북에서 처리했던 모든 작업들을 웹을 통해 해결하는 것. 최근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웹 기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정보기술(IT) 생활의 기본 풍속도까지 바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웹 2.0이다.

'웹2.0'은 지난 2004년 처음 제기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인터넷 세상을 완전히 뒤흔들 정도로 폭발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철학적 기반을 갖고 있는 웹 2.0은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무정형이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업체들이 보여주는 무분별한 '웹 2.0 물타기' 행태는 '마케팅 용어'라는 비판에 상당한 힘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웹 2.0은 일반인들의 생활 자체를 조금씩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모든 것이 웹상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간단한 검색은 물론 각종 뉴스와 정보 습득, 문서작성까지 모든 것을 웹에서 마칠 수 있게 됐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따로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해 구동할 필요없이 웹에서 바로 구동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웹2.0이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웹은 팀 버너스 리가 초창기에 꿈꾸었던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온라인 공간'을 향해 한발한발 전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 웹2.0(Web2.0)이란

지난 2003년 오라일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 간의 회의 중 처음으로 제기된 개념이다. 오라일리의 부사장 데일 도허티는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야후, 아마존, 구글 등은 뭔가 특징적인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을 '웹2.0'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묶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오라일리 미디어 팀 오라일리 사장과 와이어드의 창업자 존 바텔 사장이 '웹2.0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세계적인 관심으로 확대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웹2.0, 완전한 웹으로 가는 관문

모든 것을 웹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는 개념이 웹 2.0을 통해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전인 1990년대 중반, 오라클 회장이던 래리 앨리슨은 네트워크 컴퓨터 개념을 내세우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주장했다.

넷스케이프 같은 웹 브라우저와 자바 기술을 결합한 네트워크 컴퓨터가 비싸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PC를 몰아 낼 것이라고 예언한 것.

물론 엘리슨의 네트워크 컴퓨터 비전은 무참한 실패로 끝났다. 그 당시의 네트워크 환경이 너무나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다운받아서 사용하기 위해선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10년 이란 세월은 그 같은 장벽을 가볍게 허물어버렸다. 그런데다 개방과 공유라는 대의가 확대되면서 웹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형 인간'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웹1.0시대 네티즌들은 구동된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한 문서를 올리거나 웹에 갇혀 있는 정보를 불러들이는 데 주력했다. 문서를 편집하기 위해서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해야만 했다.

◆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란

뉴스 혹은 블로그에서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 표현방식으로, 사이트에 새롭게 올라 온 글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문서표준이다. RSS 규칙에 따라 제공하는 글을 이용자는 RSS 리더기(RSS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그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일일이 해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고 사용자는 사이트 방문없이 최신 정보만 골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메일은 원하지 않는 내용을 받아 볼 수 있는 데 반해 RSS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환경은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란 키워드를 앞세운 다양한 웹2.0 서비스 기반 기술들을 통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RSS 이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가만히 앉아서 받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걸러낼 수 있다. 별도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지 않아도 웹 상에서 이 모든 작업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딜리셔스(del.icio.us)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필수품인 북마크를 웹 상으로 옮겨놓으면서 공유 개념을 덧입히는 데 성공했다. 한국의 '북마커(bookmarkr.net)' 역시 소셜 북마킹 개념을 도입해 북마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네이버는 한컴 '씽크프리(thinkfree.com)'와 서비스 제휴를 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컴퓨터에서 다운로드 받아 구동하던 오피스를 웹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이용자들은 이제 웹 상에서 각종 사전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토페이지(protopage.com)'은 아작스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인 온라인 포스트잇을 선보여 언제든 작성한 간단한 메모를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웹에서 구현할 수 있는 사전이나 워드프로세서 등은 이미 웹을 기반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웹 2.0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네티즌들은 언제든 문서나 정보 등을 온라인에 올려 놓을 수 있게 됐고 자신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 없이도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정보를 꺼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웹2.0'은 '사용자 위한 투자' 개념

여러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고 해서 공유라는 개념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짜증날 정도로 '버퍼링'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공유라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해지기 십상이다.

김중태 IT칼럼니스트는 대표적인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사이트인 유투브의 가장 큰 장점은 "인증이 필요없고 동영상 프로그램이 가벼워 곧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사용자 중심이라는 철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 편의를 위해 프로그램을 간소화한 것이 주효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랙백(Track Back)이란

자신이 작성하는 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일종의 의사소통 기능으로 블로그, 위키위키, 뉴스사이트 등에서 사용하는 역방향 링크를 말한다. 상대의 글에 단순이 댓글을 남기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트랙백을 보내면 언제든 해당 블로그의 글로 옮겨다닐 수 있다.

판도라TV(pandora.tv)의 황승익 이사는 "웹2.0은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계나 마찬가지지만 결국 핵심은 사용자에게 주도권이 있느냐 없느냐"라며 "고품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또 그는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인 웹2.0 기반의 컨텐츠 서비스는 바로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웹2.0 환경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사용자의 편의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끊임없이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영구적인 서비스를 지향하는 플랫폼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포털보다는 RSS를 통해 웹을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컴퓨터에 깔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야말로 웹2.0은 웹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드는 진정한 웹인 셈이다.


♣ 자료출처 : http://www.inews24.com/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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