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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Daily/Diary 2015. 8. 8. 23:30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 지각.
토요일 오전부터 스케줄이 빡빡해서 오후 봉사활동에 지각이 예견됐다.
미리 지각 알림을 날렸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오전 작업도 망했다.ㅋ
왜 봉사활동은 매번 토요일 정오인거지. 어딜가나 차 막히는 시간;;
차 막히는거 정말 싫어하고 지각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1인.
어딜가나 미리가서 기다리는게 마음 편한 1인.
열심히 달려가는데 비는 또 왜이렇게 오는지.
사무실에서 천둥번개칠 때는 그러던지 말던지인데 도로 위에서는 정말 너무 무섭다 ㅜ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해서 인사도 못나누고 바로 청소모드 돌입.
비 들이쳐서 창문을 닫고 나니 좌강아지, 우고양이 냄시가 빤쓰 속까지 스며드는 듯 했다.
정말 비오듯 땀을 흘리며 쓸고 닦고 빨고 털고. 으하하!
잠시 강아지, 고양이와 놀아주는 시간에 사진도 좀 찍었다.
친구집 고양이들은 방문하면 개무시하기 일쑤인데, 이 곳 고양이들은 초면에 스스럼없이 부비부비를 한다.
분명 이 녀석들을 이렇게 아프게 한게 대부분 사람들일텐데, 사람들을 그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장애인이던 장애를 가진 동물이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구석이 짠한건 매한가지다.
비를 피해 복도로 피신 온 토끼도 한마리 있었는데, 창밖을 바라 보다 나한테 도촬 당했다.

 

이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특히 아픈 고양이에게 시간 맞춰 가서 배설을 유도하고 받아내는 광경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동물병원도 저 정도로 정성스럽게 하진 않을텐데... 직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꽤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느낌.
이곳에 대략 한 200마리 정도의 동물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확실치 않음) 정말 한마리 한마리를 각각 보살피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0원이다. 단지 시민의 후원만 있을 뿐이다.
개인은 연급여 30%에 해당하는 기부금액은 전액 소득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마음이 조금 움직였지만 꾹 참고 있다. 너무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왠지 계속 이러고 혼자 살꺼 같은 느낌이 든다.
금일 봉사 선물은 종이앨범과 고무밴드. ^^v

 

오늘 하루 나를 버리고 힘들게 일을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이 꼬라지로 다시 오공이에 타는 일이었다.
깨는 얘기지만 사실이다. 이 털들이 생각 외로 안떨어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들러붙은 느낌.
그렇다고 직원들과 빠이빠이하고 차 타기 전에 매너없이 온 몸을 털고 있는 제스처는 보이고 싶지 않았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우는 듯한 표정으로 오공이를 타고 나름 봉사하고 나서의 그 좋은 마음만을 생각하며 기쁘게 귀가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옷 꼬라지 때문에 어머니께 또 욕을 먹었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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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춤

Daily/Diary 2013. 7. 16. 00:48

 

 

뭐 이런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가 있나 했더니 장르가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주인공은 길고양이들. 그들에게 사진기와 캠코더를 무작정 들이밀면서 시작한다.
이 영화속 파파라치들도 처음에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가 우연히 마음을 열게 된다.
스토리는 없지만, 길고양이들의 사진과 영상 만으로도 따뜻한 다큐가 된 것 같다.
길고양이도 나름 지들 나와바리가 있고, 친구가 있고, 짝이 있고, 사랑도 한다.
영상 속의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이 해코지만 하지 않으면, 그리고 먹이만 보장되어 있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쓰레기장을 어지럽히거나, 인간을 따르지도 않고, 쓸모가 없다며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사료 한번 주지 않은 인간들이겠지만, 뭐 그렇다고 그 인간들을 못됐니 어쩌니 할 필요도 없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치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많으니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나도 고양이에 대한 막연한 증오가 있을 때가 있었지만, 그 때는 그 때고... ㅠㅠ
고양이를 다루는 방법도 몰랐고, 내가 너무 어렸었다며 핑계를 대고 싶다. 보통은 어릴때 동물을 더 좋아하는데;

 

지금은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아이~ 이뻐~" 라고 할 정도는 된다... 레벨1.
레벨2가 되면 아마 먹을 것도 줄 것이다.
레벨3이 되면 아픈 동물들을 병원으로 인도할 것이며,
레벨4가 되면 입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종 만렙이 되면 이 영화의 파파라치들처럼 출근도 안하고 길고양이 도촬하고 다니려나...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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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휴가

Daily/Diary 2013. 6. 10. 00:13

 

 

갑자기 일하기 싫어지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요즘들어 조금 멍한 느낌...
아우 모르겠다 그냥 연차나 좀 써보자, 충동적으로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첫날 일주일간 무엇을 해볼까 고민했는데 중간 중간 껴있던 약속들 때매 어디갈 수가 없네.
그렇다면 인맥관리 좀 해볼까나 했더니 다들 근무 중... 노는게 나뿐이라 누가 누굴 만나 주는건지.
집에 있자니 집안 일을 도와야 하고, 어디 나가자니 딱히 갈 곳도 없어.
집에 있어도 덥고, 나가도 덥다. 이 시간 사무실은 무쟈게 시원할텐데.
그러다 금요일이 됐는데 이미 다 지나가버린 휴가... 뭐한거임?? 금요일부터 월요일을 기다리는 이상한 휴가.
그냥 푹 쉬던지, 한 것도 없으면서 뭐라도 하려고 발버둥치다가 방전된 느낌.
한 주간 뭐했냐는 질문에는 또 뭐라고 해야 하나.

 

누군가 다시 한 주간 휴가를 준다면.
이렇게 구린 한 주를 보냈으니, 이번엔 열심히 계획을 세워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진 않고.
그냥 남들처럼 출퇴근하고.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이나 하는게. 그 외에는 딱히 하고 싶은게 없는게.
매우 안타깝지만... 난 요즘 이러하다.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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