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에 해당하는 글 10건

2024 갑진년

Daily/Diary 2024. 1. 2. 01:49

청룡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만 나이...  사람들이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내 나이 만 45세.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고, 만 나이까지 등장하면서 지금 나이가 몇살인지 신년이 되니까 세어 본다.
 
2023년을 잠시 되돌아 보자면,
 
그저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할애하는 것이 맞는건가 싶다. 이 나이가 되도록 효과적/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모르는 듯 하다. 술도 꾸준히 열심히 먹고 있다. 운동은 주 2~3회 정도만 하고 있고 (이 역시 술때문...), 허리는 랙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별 문제 없고, 2년 넘게 괴롭히던 사마귀도 사라졌고, 노안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 외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회사에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있었는데 내 기술은 1년 전과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니, 뭔가 개선의 필요는 있어 보인다. 팀을 더 잘 꾸려 나가야 할 것이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과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실행해야 한다.
 
2023년 가장 잘한 것은 회사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외 잘한 것은 딱히 없다고 본다.
개발 업데이트는 손도 안댄것 같고, 영어도 맛만 보다 말았고, 재즈도 뭐 그냥 저냥.
집의 안락하고 편안함 속에 젖어서, 술만 마시다가 1년이 지난 듯하다.
술이 좋다기 보다, 집에서 편히 뻗어있는게 좋다. 술먹고 뻗어있으면 더 없이 좋다.
 
뭐 2023년은 그렇게 보냈다고 치자.
올해부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론 다 잘하고 싶지만, 어느 시점에든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것들은 잘 구분해야 한다.
해야할 것은 회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될 수 있다. 개발은 물론이고 인력관리나 성과를 위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사람들에게도 더 잘해야 하고, 잘 이끌어야 하고, 많이 도와야 한다. 공감 능력도 많이 길러야 한다.
혼술 때문에 운동을 빠지지는 말자.
부동산과 재테크는 계획대로 실천하고, 시간 낭비 하지 말자.
남는 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거 잘 계획 세워서 실천하기.
 
그저 이렇게 1년 더~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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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슈

Daily/Diary 2023. 1. 1. 21:29

 

2022년도 이렇게 지나갔다. 역시 45세에 혼인한다던 말은 개소리였다. 구차하게 질척거려본다면 만 나이로 따졌을때 대에충 2023~24년이긴 한데...ㅋㅋ

 

 

1. 판교

 

8월에 회사가 판교로 이전하면서 다시 독립을 하게 됐다. 진접까지 거리상으로는 50km 지만 내가 출퇴근하는 시간에 출근 40분, 퇴근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힘들다고 투정대며 집을 나왔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다? 라고 남일마냥 얘기하고 지나가련다. 아무튼 그렇게 5개월 정도 지났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다. 딱히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평일에는 야근하고 집에 와서 잠만 자는데 요즘 금리에 이자 나가는거 생각하면 잔고는 항상 그대로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건가ㅎ 당연한 소리지만... 게다가 판교 물가는 그냥 미쳤다. 삼성동에 비해 밥값은 두배, 헬스비는 세배를 더 주고 생활하고 있다. 거품도 이런 개거품이 없다. 비싸게 팔아도 다들 법카로 긁어대니 상점들이 버릇만 나빠진듯?

 

2. 허리

 

그 와중에 해피한 일도 있었다. 허약해 보이는 트레이너가 영업 들어오면서 기본적인 신체 체크를 해줬는데, 걸을 때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져서 무릎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기울어진 상체를 피려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기가막힌 진단이 나왔다. 쉽게 말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걷는다는 내용. 반대로 무게 중심을 뒤로 하고 걸어보니 오히려 코어에 힘이 빡 들어가서 아랫배에만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너무 편했다. 더 웃긴건 난 무게 중심을 뒤로 했다고 생각하고 거울을 봤는데 전혀 뒤로 젖혀지지 않은 정상적인 걸음으로 보였다. 그만큼 내가 앞으로 쏠리게 하고 걸었다는 얘기이다. 뭐 급한게 있다고 그렇게 상체 하체 따로 놀았을꼬... 그렇게 무게중심을 뒤로하고 요즘은 스쿼트까지 하고 있다. 2월인가 살짝 허리 아프고 나서는 현재까지 엄청 쌩쌩하다. 근데 헬스는 몇살까지 해야 할까...

 

3. 식물집사

 

이건 정말 태어나서 생각도 안해봤던건데 내가 이렇게 될 줄이야ㅋ 신축빌라에 들어온 첫날 베이크아웃을 하면서 새집증후군을 얻고, 그 해결책 중 하나로 공기정화식물이 효과적이라는 글을 보게 됐다. 어떤걸 사야할 지 막막했지만, 당근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선택했고 그것이 바로 스파티필름이었다. 그 후에 알파돔시티에 널려있는 식물들이 모두 공기정화식물이란 것도 알게 됐고, 나름 공부도 좀 해보다가 양재화훼단지에 가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집안의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들을 위해 열심히 밥주고 재워주고 그러고 있다. 실내 공기가 정말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책임질 생명이 늘어났고 또 잘 자라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기도 하고... 풀멍도 가능하고ㅋ 나름 괜찮은 취미하나 추가요~

 

4. 회사생활

 

한 해동안 그 어떤 자기계발에 대한 계획도 없었던 것 같다. 회사에 전념해야 했었고, 실제로 1년동안 거의 매일 야근을 했고, 야근이 익숙해져서 딱히 힘들지는 않았다. 개인시간이 좀 부족했지만 마지막 2개월동안 휴가 오지게 썼어도 딱히 한게 없는걸 보면 개인시간이 많다 해도 지금은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회사 생활이 조금씩 지쳐간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어린 분들 모시는게 참 거시기 하다. 최대한 노인네 대우는 받고 있지만 가끔씩 선을 넘을랑 말랑 하면서 거슬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가 참 거시기 하다. 회사가 직급체계로 가는건 맞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네 덜 늙어서 그런지... 내가 바뀌어야지. 혼자 집에와서 시팔 저팔 해봤자 뭐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 내 정신만 피폐해지지. 아직도 10년은 더 버텨야 되는데 거참ㅋ

 

5. 고혈압

 

7월에 건강검진한 이후로 혈압이 우상향을 그렸다. 135정도로 시작했다가 160을 찍고나서 처음으로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3일만에 정상수치까지 떨궜다. 술을 자주 마시기는 하지만 꾸준한 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거라 생각했는데, 뇌졸증을 앓으셨던 할머니와 아버지의 피가 더 강한 듯 하다. 웬만해서는 약 같은거 안먹는 스타일인데 혹시라도 혼자 있다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ㅎ; 내 생활방식이 고혈압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억울해도 소용없다. 앞으로 얻을 병이 더 많아질테니. 내 힘으로 안된다면 약에 의지하는 수 밖에.

 

6. 장례


크리스마스 직전에 집안의 가장 연장자이신 외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회복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내가 장가갈 때까지 절대 눈 못 감는다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결국 지켜드리지 못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거의 25년만에 상을 치뤄보니 3일 동안 육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식구들이 많아서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고 큰 힘이 되었다. 우리 식구들은 더욱 끈끈해졌고, 외할아버지의 장례가 외할머니를 성당으로 인도하셨듯, 이번 장례로 가족 일부를 천주교로 인도하셨다. 그 무엇보다 원하신건 내가 다시 성당을 다니는 것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외할머니께서는 특히 나에게 바란게 많으셨는데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네.

 

 

※ 2023년 계획

 

올해도 그냥 열심히 살면 될 것 같고, 추가적으로... 하루종일 TV보면서 멍때리지 말고, 남 욕 좀 그만하고, 즐거운 취미 찾고, 내가 누구인지 꼭 찾기를...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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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시작

Daily/Diary 2022. 1. 1. 02:10

2022years

 

피곤하다. 힘들다. 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하다...

 

2021년 신축년(흰소띠해)은 44살로 딱히 좋아하지 않는 숫자가 두개나 들어있는데도 나름 운이 좋은 해였다. 일단 기억나는 악재가 없었다. 수년째 그렇긴 하지만... 올초에 쓴 반성문을 보니 원룸살던 그때가 조금은... 아니 매우 그립다. 벌써 1년이 지난것도 신기하고, 지금이 한 해가 끝나는 12월 31일이 맞나 싶기도 하고... 11월부터 크런치 모드에 돌입했더니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이 힘든 와중에도 결산은 해야지. 2021년의 이슈들을 한번 돌이켜 봤다.

 

 

1. 합가

 

같이 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살림을 합쳤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혼자 살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누군가가 부모님이더라도... 나를 향한 부모님의 걱정이 점점 더 커져간다. 과도한 부모 사랑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에 부모님을 마주치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함께 살면 부모든 형제든 누군가는 참아야 하고, 누군가는 이해해야 하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가족끼리 그렇게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닌데... 하... 혼자 살고 싶다. 아니면 둘이... 부모님이 그립다면 자주 찾아뵈면 된다. 용돈을 더 드리면 된다. 같이 살지 않으면서도 효도할 방법은 많지 않을까. 마침(?) 3월부터는 판교로 출근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2. 이직

 

한 회사에 조용히 있으면서 6년이란 박봉의 시절을 보냈다. 이래저래 아끼고 살면 모을 수 있으니 박봉인 줄도 모르고 만족하고 살았는데, 나와보니 박봉이었다. 다행히 그 곳은 너무도 일이 없어 한가로이 보냈으니 대충 퉁이라 치자. 이직할 때 즈음에 '네카라쿠배당토' 등의 회사들과 더불어 개발자 버프가 생기면서부터 개발자들의 몸값이 많이 높아졌다. 그렇게 SI 란 생소한 직군을 선택했지만 적응하기도 전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번의 이직 후 지금까지 크런치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잉여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물론 워라밸 좋다. 그게 사는 맛이지.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살았는데도 만족을 주지는 못하더라. 못가졌을 때나 갖고 싶은 거지, 가지고 나면 기존의 상상은 다 허상이 된다. 지금은 닥치고 개발이다. 그때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면,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이다. 모두의 기대가 크고,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털썩...

 

 

3. 운동

 

2월 쯤이었나. 집에서 맨몸으로 스쿼트 하다가 디스크가 터져서 한달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허리 개입 운동을 피하다가 레그 컬/프레스와 익스텐션에 반해 버렸다. 하체는 물론이고 몇일을 앉아 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하루에 한시간씩 레그 컬/프레스, 익스텐션을 꾸준히 했다. 얼마 전까지는... 거리두기 때문에 헬스장을 못가면서 이번에는 집에서 스쿼트를 연구(?) 하다가 드디어 맨몸 스쿼트에 성공했다. 44년만에 만족스러운 자세, 느낌(?) 나옴.ㅋ 하지만 그건 몇달전 얘기고... 지금은 7시출근, 23시퇴근, 안피곤하면 홈짐 1시간. 이게 요즘 루틴이다. 주말도 여지없고. 게임에 미쳐있을 때도 눈알이 이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았었는데 지금은 눈에 좋다는 약은 다 먹고 있다. 보통 12시간은 계속 앉아서 모니터만 보고 있으니...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꾸준히 운동할 여건이 안되네. 등산은 시간도 없을 뿐더러 다치면 짤릴지도 모르니 일단 참는 중. 당분간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홈짐으로 몸만 풀기로.

 

 

4. 연애

 

작년 사주풀이에서 2022년에 결혼운이 있다길래 용기내서 한번 찔러봤는데 역시나... 꽝이었다. 이 나이에도 찝쩍거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은행의 사주풀이를 보았다. 여전히 2022년에 남쪽에서 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남쪽이라면... 판교인가.ㅋ 정말 마지막이다. 1년만 더 믿어봐야지.

 


 

* 계획

 

2022년 임인년(검은 호랑이해)은 피아노고 나발이고 일단 닥치고 개발. 지금처럼 꾸준히 건강하게 열심히. 하루에 딱 2시간만 고정으로 다닐 수 있는 헬스장만 있으면 좋겠는데, 일단 거주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기. 가장 중요한... 주거지 선택에 만전을 기하기. 지금은 연봉이 얼마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집 가진 백수의 승리. 그렇다고 해서 최고점에 물리지 않기. 서두르지 않기. 2022년 12월 31일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결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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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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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1일 월미도

 

 

스피드하게 2020 결산을 하긴 했지만, 반성할 게 별로 없다고는 썼지만 한 달 전인 그때만 해도 정신머리가 어디 고여 있었던 것 같다. 전 세계가 코로나니까, 모두가 힘드니까, 나도 그냥 이렇게...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서 뭐 문제 있어? 라고 묻는다면 문제는 없지만 발전 없는 하루하루가 좋니? 라고 말하고 싶다. 근데 왜 그러구 있니? 라는 물음에는 할 말이 없어 이렇게 또 반성문을 써본다. 12월 31일에 월미도에서 석양을 보며 정신 차리려고 했는데 그날부터 시작된 음주가 오늘에서야 글을 쓰게 만들었다.ㅋ

 

그 힘든 1년간의 코로나 시대에, 집값은 2배가 됐고, 코스피는 3천을 넘었는데, 월급은 그대로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자들은 오히려 바보가 됐다. 딱 1년만을 보자면 그렇다. 내 노력으로 생긴 보상 보다, 운으로 생긴 보상이 더 크게 되니, 피땀의 가치가 이렇게 초라할 수 없다. 이렇게 신분 상승의 기회를 주는데도 제대로 못 받아 먹은 게 아쉬울 따름.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닌데, 아무튼...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개인 시간도 많았었는데, 열정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이 너무 많다. 결과적으로 많이 실망스럽다. 흔히 사람들이 시간을 돈에 비유한다. 이 시간이란 돈은 쓰려고 하지 않아도 계속 돌아가고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시간을 한순간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보낸다는 게 과연 정상적인 삶일까. 다음 주면 싱글라이프도 끝나고... 지금이 딱 재정비하기 좋은 시기다. 각자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올해 나는 이 시간을 의미 있게, 집중적으로, 효과적으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정리 한번 들어간다.

 

 

1. 잠은 최고의 보약.

 

하루에 사용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기. 5시간을 자도 일어나기 힘들고 6시간을 자도 일어나기 힘들면 5시간만 자는 게 맞다. 8시간쯤 자면 쉽게 일어나지만, 그럼 아무것도 못 하고 맨날 회사<->집만 반복하다가 하루가 끝날 것이다. 4시간을 자면 가끔 알람 소리가 안 들릴 때도 있으니 난 5시간만 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점심시간 쪽잠은 안 자는 걸로... 점심 먹고 몇 분 자는 게 꿀이긴 하지만 점심 먹고 바로 잠이 들면 속도 편치 않고, 정작 밤에는 제시간에 못 잘 수도 있다.

 

 

2. 출퇴근 시간 활용.

 

자가 이용 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대중교통 이용 시는 이게 참... 사람 많을 때는 낑겨서 아무것도 못 하는데 그렇다고 왕복 세시간을 포기하는 것도 아깝고... 갈아타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약 20년간을 돌이켜 보면 뭘 하던 결국 몽롱하게 있다가 잠으로 이어졌음. 어쨌든 잠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핸드폰/태블릿 활용하는 게 최선이겠지.

 

 

3. 업무 및 자기계발

 

사실 이거때매 작년에 망했다고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거다. 하루 중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업무시간과 자기계발시간. 이 시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거나 잃을 수 있다. 재택 하면서 생긴 심각한 버릇이 일 하다 말고 자꾸 딴짓하게 된다. 감시자들이 없어서 그런 건지. TV 틀어놓고, 음악 틀어놓고 그러니 1시간이면 끝낼 일을 2시간, 3시간이 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전기 충격 같은 걸 설치할 수도 없고, 이건 그냥 다 끄고 다시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뽀모도로 앱도 일단 깔아봤다.ㅋ

 

 

4. 헬스

 

한 달이 넘게 헬스를 못 했고, 안 했다. 못한 이유는 헬스장 셧다운 때문이고, 집에서조차 안 한 이유는 이거 뭐 무게도 칠 것도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아서 아예 아무것도 안 했다. 그런데 코로나뿐 아니라 언제라도 전염병이 돌면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 뻔하다. 이제는 자의로 헬스장을 꾸준히 다닐수 없는 세상이 왔고 나는 홈 짐을 선택했다. 이것도 방 하나를 다 차지 하니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이제 나이도 계속 들어가고 하니 중량도 필요 없고 내가 평생 무리 없이 할 수 만큼만 해서 최소한으로 준비해 보려 한다.

 

 

5. 음주

 

고질병... 시간 빨아먹는 주요인.ㅋ 사실 한 2년간 혼자 있으면서 술을 진짜 적당히 잘 마셨다. 혼술할 때는 마실만큼 마시지만, 오래 마시지도 않고, 많이 마시지도 않고, 흔히 말하는 반주로 기분 좋게 마셨지. 이렇게만 먹으면 문제없는데, 날 잡고 지인들과 만날 때가 문제. 과할 때는 다음 날 저녁쯤이 돼서야 움직여지니 만 하루를 버리는 셈인데. 이거 안 만날 수도 없고, 분위기 깨지게 덜 먹을 수도 없고. 여우 같은 마누라가 있나 토끼 같은 자식이 있나 핑계거리도 없고. 안타깝지만 간을 새 걸루 바꾸지 않는 한 이것도 방법이 없다. 술 먹자고 선창만 날리지 말아야지.

 

 

6. 효도

 

올해로 부모님이 70세를 넘기셨다. 또한 손자들로부터도 해방이 되셨다. 그리고 내가 합가를 선언했다. 아버지께서 아직 일하시고 두 분 다 아프지 않으시니, 내가 모시고 산다고는 볼 수 없다. 사실 혼자 살면서 내가 이렇게 싱글라이프에 최적화 되어 있는지 몰랐다. 내가 평생 자신 있는게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는거다.ㅋㅋ 부모님 잔소리나 심부름이 없어진 것은 덤. 뭐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가를 결심한 것은 모든 가족의 바램이기도 하고, '가정도 못 꾸렸는데 부모님이라도 책임져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한 분만 남게 되었을 때 모시려면 그 또한 서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냥 일찍부터 함께 살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터.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차피 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 운세에 나온 45살까지 밖에서 버텨보려 했는데... 부질없다.ㅋ 우리 세 식구 살면 큰 소리 날 일도 없고, 나만 잘하면 평생 행복하게 산다. 매일 저녁 함께 하면서 얘기 나누고, 주말도 되도록 함께 보내는 착한 아들 돼야지. 45살 전에 며느리 얻으면 더 착한 아들인데...

 

 

작년 한 해는 이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 때문에 정말 고민이 깊었다. 마지막 순간에 내가 원하는 집을 찾고도 맘 편히 계약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합가를 결심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맘이 엄청 편하다. 후련하고. 앞으로 남양주에서의 출퇴근이 걱정이지. 출퇴근하고 운동할 시간만 잘 짜낸다면, 남은 인생 어찌되든 상관읍따! 내년 이맘때 이 글을 보고 부끄럽지 않도록 실천 잘하자. 신축년 새해에도 아프지 않고 소처럼 열심히 일하기! (1월 1일에 눈다래끼 시전으로 액땜 끝!)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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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결산

Daily/Diary 2019. 12. 31. 03:35



올해도 어김없이 결산의 시간.

우선 2019년 운세가 얼마나 맞았나 채점.


* 총론 : 명성과 이익을 반드시 얻으니 천하에 으뜸이 될 대통의 운세입니다. (명성 없었음)


- 재물운 : 일확천금과 같은 횡재는 아니더라도 노력한 이상의 재물이 들어오는 해입니다. (노력한 만큼만 들어왔음)

- 직장/사업운 :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고 계획한 일정대로 일에 막힘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진 않았음)

- 가족/가정운 : 가정에 화목의 기운이 크게 찾아 드는 시기입니다만, 가족 친지 중 상을 당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무일 없었음)

- 이성/대인관계 : 아직 미혼의 선남선녀들은 천상의 배필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더 없이 좋습니다. (못만났음)

- 배우자운 : 결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년도는 2022 년 입니다. (기대중)


2022년에 결혼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결혼하지 않았으므로 배우자운 하나 맞췄네.


작년 한 해는 몹시도 힘들었었는데 정말 18스러운 2018년이었는데, 2019년 한 해는 평생동안 기억하게 될만큼 멋지게 보냈다. 황금돼지가 나랑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ㅜ. 떡락 후 반등에 성공한 좋은 예. 일과 술만으로 보내던 평년과는 달리 해보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실행에 옮겼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역시 회사 옆에 돈 뿌리고 살면서 출퇴근 시간을 세이브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쓰기로 빨리 결심한 것이 편한 마음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지 멀쩡할 때 더 악착같이 돈을 벌지 않은 죄는 나중에 받을게요. 난 지금이 행복해요. 올해 뭐 얼마나 여러가지 했는지 적어봤다.


1. 피아노 연주 Youtube 업로드 (8개)

2. 체지방 감량(18kg->14kg) 및 식단 조절 (1개월)

3. 자전거 6회 (525km)

4. 등산 6회 (해발 5,286m)

5. 금연유지 (401일째)


저 외에도 쓰기 부끄러운 회생과 청약포기도 성공(?)했다. 청약이란게 다시 될리 만무하고 앞으로 내 집이란 것을 가질 수나 있을지 그것이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일단은 계속해서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걸로 마무리. 저 많은 것들을 이루느라 회사에서는 더 이상의 IT지식을 거부하며 고인물이 되어 가고 있다. 가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만 없었어도 뭔가 하나 정도는 더 이루었을 것인디...ㅋㅋ 돌이켜 보니 올 한해의 여가 시간은 대부분 심신단련에 정진한 해였다. 지식습득 보다는 열심히 땀 흘리고 자연과 함께 했던 한 해. 가족들도 모두 무고해서 걱정할 것 없이 평안한 한 해 였다. 이렇게 모든 상황들이 도와줘야 행복이 완성되는 것이제. 이 행복을 유지하려면 내년에는 또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올해 너무 잘했지만 그래도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굳이 반성도 하고 2020 계획도 세우기.


★ 과소비


날이 갈수록 절약이 몸에 배는것 같다. 올해도 전반적으로 잘 했지만 단 하나 아쉬웠던건 먹고 살만해지니 다시 술값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좋았을때는 체지방 관리하면서 술자리에서 술을 거의 안먹었을 때가 좋았다. 술을 안마시니 술값 안내도 덜 미안하고...ㅋㅋ 다른 10군데서 절약하는 것들이 허무하게 술값으로 날아가버리는 상황 만들지 말자. 써야할 곳에서는 쓰되, 만취상태로 계속해서 카드 긁고 다니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


★ 체지방 관리(aka 군것질 차단)


사실 목표는 10% 였는데 직접 해보니 내 패턴으로는 14% 밑으로 유지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았다. 체지방 10% 는 정말 웬만한 각오가지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지금은 비수기이기도 하고 술과 군것질 때문에 다시 원상복귀 됐지만 자괴감이 들지 않는 15% 밑으로 유지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가 되시겠다. 방법은 별거 없다. 술, 군것질, 라면만 끊으면 된다. 사실 술을 끊으면서까지 14%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 라면을 끊으면서까지도 14%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양심적으로 15.0% 이내로 결정했다. 군것질도 누군가의 호의로 어쩔 수 없이 먹는 상황을 제외하고 내 돈 주고 구매하는 특히 대량구매하는 짓거리는 그만 하는 걸로. 일단 사놓은건 먹어야 하니, 구정 정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라면은 조절이 되는데, 과자는 다 없어지기 전까지 그런 컨트롤이 안된다. 적당히가 안된다면 끊는 수 밖에. 날이 추워지면서 운동 빠지는 날도 부쩍 늘었다. 이번주는 하루가고 6일을 쉬었다 ㅡㅡ;; 반성하고 1월 1일부터 다시 개근!


★ 애증의 피아노


어렵다. 깊이 알려고 할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흥미는 있는데 이해가 떨어진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학문이든 시간대비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걸로 봐서 내 학습력은 정말 똥이다. 기억력도 점점 감퇴되는지 어제본 것도 잘 기억이 안나고. 몇달 전에는 미친듯이 건반을 두드리다가 손등 건초염도 생겼고, 얼마 전에는 볼링치다가 오른손 중지와 약지 인대가 찢어져서 두 달이 지나도록 회복이 안되고 있다. 그 바람에 후반기엔 이론 위주로 좀 보고 피아니스트들 유튜브 방송도 많이 보게 됐다. 그럴수록 밀려오는 부러움과 자괴감. 정말 세상에는 인재들이 너무 많다. 지금은 거의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멘붕이다. 클래식은 너무 깐깐하다. 박자, 강약, 느낌 원곡보다 어느것 하나 부족할 경우 바로 태클부터 들어온다. 클래식은 그냥 똑같이 치는, 쳐야만 하는 장르인 것 같다. 클래식 연주 영상 하나 올리면 물어 뜯기기 십상이다. 그걸 인지하기 전에 허접한 영상 하나 올리고 받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반면에 반주나 재즈는 조금 틀리더라도 딱히 거슬리지 않을 수 있다. 듣는 이의 개취에 따라 평가가 내려지며 싫어요를 받더라도 개취를 존중하며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반주와 재즈 역시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쉬울리 있는가. 재즈는 아예 뒤로 제쳐놨고 반주법만 보는데도 이거 왜 이론랑 실습이 따로 놈?; 응용이 안된다 제길슨. 배움이 어찌 이리 더디단 말이냐... 벽에 부딪히니 다시 클래식으로 유턴하고 싶어지는 반사신경. 주구장창 그냥 악보를 손가락에 이식시키는 손가락 노가다 이제 그만하고 싶어... 각설하고... 내년에는 최대한 화성학를 조질 생각이다. 올해도 꽤 조졌는데 어설프게 봤더니 더 헷갈린다. 이대로는 클래식도, 재즈도, 진짜 손가락 노가다 시키는거다.


★ 여가시간 남용


이것도 꽤 심각한 부분. 하루 일과표도 짰었지만 그게 진짜 안지켜진다.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피아노라면, 11시까지 TV보고 영화보고 인터넷하고 멍때리다가 뒤늦게 살짝 맛보기로 끄적이다가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서 운동 못가고 이런 반복이 많았다. 8시 뉴스빼고 다 끊어야 한다. 요즘은 드라마든 영화든 별 감동도 없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돌려보고 감정이입도 안된다. 그럼에도 그딴걸 보느라 일과표를 지키지 않았다. 이렇게 자괴감들때 다 끊어버려야 한다ㅋㅋ. 정 보고싶은건 주말로 몰아서. 평일은 최대한 규칙적으로, 주말은 최대한 버라이어티하게! 조만간 시간표 다시 짜야지.


대충 이렇다. 2020년 계획이라고 별건 없네. 올해와 거의 같다. 회사존버, 절약, 저축, 피아노, 운동, 자전거 보다는 등산. 그 외에도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게 엄청 많다. 많은데... 피아노가 또 흐지부지 될까봐서 일단 만족스러워 질 때까지는 전부 대기. ㅋㅋ


자빠진 마흔 두살의 나를 일으켜 세워준 너무 고마웠던 한 해, 잊지 않을게~

2019년 황금돼지띠 Good Bye~~




WRITTEN BY
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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