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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주말 내내 원룸 불꽃 검색을 했다. 짐도 별로 없고 혼자 사는데 원룸이면 충분하지. 이왕 나오는거 크기는 작더라도 신축이고 풀옵션에 회사 근처로...ㅋㅋ 어설프게 멀어서 교통수단 이용하게 되면 다 시간/돈 낭비다. 이 조건으로 네이버 부동산, 직방, 다방을 싹 다 뒤졌다. 검색 결과 이 동네 신축에 풀옵은 최소 월100... 크기가 작은 조건은 맞췄네. 신축에 풀옵을 빠르게 포기했다. 풀옵에 월세 10만원 추가되면 1년에 120이다. 그 돈이면 풀옵 맞추고도 남는다. 회사 근처의 그냥 작은 방으로 조건을 바꿨다. 생각보다 매물이 꽤 있었다. 어제 출근하자마자 통화해 보니 음... 내가 원하는 집은 전부 나가리, 대신 다른 집들을 보여주겠다며 수작 시전. 역시나 같은 금액에 좋아보이는 매물들은 전부 허위매물이었다. 어짜피 안 볼 사람들... 다 신고해 버렸다. 다방이고 나발이고 아직도 이런 고전 영업수단을 쓰고 있다니. 앱 잘 만들어놔도 허위매물 등록하는 거지같은 인간들이 이따구로 쓰게 되면 노답이다. 뻘짓한 시간이 아까웠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번주 토욜부터 명절이라 월말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렇게 보면 엄청나게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짜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오후 반차를 냈다. 오늘 끝장을 보리... 근처에 직원들이 꽤 살고 있어서 블럭별 가격은 대충 알았고, 근처 부동산에 싹다 전화해서 두 발로 뛰었다. 총 8개의 집 중에 진짜 거지같은 집 5개 제외하고 덜 거지같은 집 2개 제외하고 그나마 살만한 집 1개 건졌다. 이 월세 갖고는 더 볼 필요도 없을거 같아서 바로 계약했다. 하루아침에 나가서 계약까지 하고 오니 다들 한 마디씩 한다. 무슨 집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계약을 하냐고... 이 집마저 뺐기면 또 발품 팔고 일도 못하고 고생하게 될 생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뭐 살때만 발동걸리는 내 조급한 성미가 크게 한 몫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약하고 나니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이제 나도 곧 세입자다. 70만원씩 토하던 연말정산도 이제 좀 줄일 수 있게 됐다. 회사도 10분만 걸으면 된다. 역시 돈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다. 돈이 없다는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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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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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14일 금요일


딱 10년 전이다. 따로 살겠다고 나갔다가 3개월 만에 돌아왔던 그 때... 그 때 돌아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진 않겠지. 이 나이에 부모님과 형네 식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려나. 장가가기 전까지만 같이 살기로 한 것이 어쩌다 보니 10년이 됐네. 이제 조카들도 방이 필요할 때가 됐고 언제까지 이러한 모양으로 살 수는 없으니 또 때가 된 것 같다. 장가는 못가더라도 일단은 나가야겠다. 고민 끝에 독립을 선언했다. 좋은 일이 있어서 나가게 되면야 다들 환영하겠지만, 생뚱맞게 나간다니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가장 최악인건 지금의 내 기분... 10년 전에 나갈 때는 해방됐다는 느낌과 처음 해보는 홀로서기에 흥분되고 모든 것이 열정적이고 긍정적이었다. 마냥 좋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이제 나가면 다시는 같이 살 명분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그로 인한 외로움이 훨씬 더 커서 그런지 가슴 한 켠에 응어리가 생긴 것처럼 먹먹하고 답답하다. 이것도 나이탓인가. 이 나이에 혼자 살게된게 한심해서 그러나. 이러다 말겠지... 지금까지 1도 안본 '나 혼자 산다' 나 보면서 이겨내야지... 이제 나도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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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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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13일 목요일


사춘기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라면, 나에게 있어 사십춘기는 시련, 절망, 우울한 시기 그 자체이다. 또 비트코인 얘기하려고? 맞다. 그 빌어먹을 비트코인 얘기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려 한다. 이 날 나는 마지막으로 공포를 보았다. 리플이 300원이 되고 스팀이 700원 대로 내려가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 추세로는 비트코인이 7000$ 를 다시 찍을지도 모르겠고, 알트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야금야금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다. (4주가 지난 지금 알트는 이 때보다 조금 오르긴 했다.) 예전에는 물린 와중에도 회복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자신감 마저 사라지니 계속할 이유도 없고 시드도 없다. 그래서 모든걸 털고 나왔다. 한 보름 즐거웠고 나머지 9개월은 지옥 같았다. 다 떨어진거 같아서 추매하고 평단 낮추면 또 떨어지는, 이 반복을 9개월 동안 했다. 주식은 호재, 악재가 반영되니 이유라도 알지, 코인은 이유가 없다. 세력의 장난에만 놀아날 뿐. 핫한 리플, 이오스가 아무리 잘났어도 세력들이 쌩까면 밑바닥을 기고 readme 파일 하나 달랑 있어도 세력이 한번 보듬어 주면 하늘을 난다. 코인은 그냥 쭈욱 이럴 것이다. 뭐 아니면 말고...


다 같이 물린 우리 멤버들. 반절은 과감한 손절에 박수를 보내고, 반절은 못버티고 손절한 나를 불쌍히 본다. 물론 나는 그들 모두가 불쌍해 보인다. 너무 큰 손실에 나오고 싶어도 못나오고 존내 버티는 존버들. 다들 멋진 분들이었는데 1년 만에 다들 왜케 불쌍해졌냐. 미꾸라지 한마리가 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셈이 됐는데 뭐 다들 결정은 본인들이 했으니... 아무튼 코인 얘기는 여기까지다. 솔찍히 코인땜에 징징거리는건 24시간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내 동산의 전부를 빼앗긴 소감 정도는 적어야지. 물론 돈을 갖다 바치면서 깨달은 바도 없지 않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앉아서 돈 벌어보겠다고 투자(최고로 긍정적인 단어) 를 해봤다. 돈 버는게 이리도 쉽고 돈 잃는거 역시 이렇게 쉬운지 몰랐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사태가 나에게 벌어질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류에는 소질이 없음도 알게 됐다. 어딘가에 투자하려 한다면 돈을 버린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하시길, 물타기도 하지 말고 그냥 그 초기 자본으로 끝내시길. 나는 이제 벌 받을 시간. 다달이 열심히 메꾸고 착실히 살아야지. 이 현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내 현실은 점점 더 피폐해질 것이다.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는거다.


힘내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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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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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의 전쟁.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

나까지 거들지 않아도 어딜가나 이놈의 무더위 얘기뿐이다.

워낙에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인간이라 그나마 덜 고통스럽긴 하지만, 밤잠 편히 못자는건 상상치도 못했던 산뜻한 고문이다.

아침운동만 아니면, 점심식사만 아니면, 흡연타임만 아니면 폭염이 뭐냐고 물을 정도로 축복받은 환경에 있지만,

재미없기로 소문난 영화가 정말 얼마나 재미없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은 것처럼 폭염을 체험해 보는 중이다.


주변에는 유행처럼 감기가 퍼지고 있고, 3년 동안 예방접종 한 번 안맞아 본 나는 아직까지 건강하고 있다.

그러나 더워서 그런건지 나이 먹어 그런건지 기억력이 눈에 띄게 감퇴하고 있으며, 기억을 잃는 고난이도의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이었으면 좋겠지만 A급 외관과 A급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던 휴대폰도 잃어버렸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보다 애지중지하게 보살펴서 개를 줬다는 사실이 빡칠 뿐.

최신형 휴대폰이 갖고 싶어서 계획한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하기엔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깊은 빡침이...

주량은 줄지 않고 숙취는 점점 오래 간다. 흰머리는 염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늘었고, 키도 조금씩 작아지는 느낌이다.

40살짜리 일기치고는 매우 성숙하군...


어제는 간만에 블로그를 들어왔다가, 접속이 되지 않아 깜놀했었다.

약 10개월 전에 티스토리에서 DNS 바꾸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잊고 있었다.

그래도 어제 봤으니 다행이지... 이제 메모하기도 귀찮고... 그냥 기억할 것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

별 걱정없는 지금이 좋다. 언제까지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격렬하게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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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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