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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CP4 Stage

Daily/Review 2018. 12. 17. 11:18


Yamaha CP4 Stage 를 구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본다. 이런 분들 많겠지만 우선 처음엔 신디사이저 vs 스테이지 피아노의 고민이었다. 단순히 피아노만 치는 것을 넘어 여러가지 효과나 여러 악기의 활용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다.(약간 막연하게? 뭔가 곡 작업하는 사람들 보면 멋있어 보이고) 어떤 동기부여가 있다면 모를까 단순히 신디사이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비싸게 구매한 장비를 수개월 동안 방치하다가 중고시장에 내놓는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했고, 초보 수준의 신다사이저 기능 정도는 CP4 에 내장된 음색들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결국 피아노 음색 위주의 CP4 를 선택하게 되었고 기본 piano 세팅이 'CFX 콘서트그랜드피아노' 로 되어 있는데 완전 취향저격이다. 가격대비 더 고급스럽지 않아도 되고 딱 적당한,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딱 내가 원하는 음색이었다. 참고로 야마하 사이트에서 CFX 소비자 권장가는 2억 1천만원이다;;;


스테이지 피아노로 결정하고 나서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고민이 한번 더 들어간다. CP4 VS CP40.


간략히 비교를 보자면 CP4 는 나무건반(NW-GH: Natural Wood Graded Hammer) 이라 보기에 조금더 피아노스러워 보일 수 있음.

CP40 은 GH 건반이라 타건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NW-GH 는 GH3 급...)

헤드셋은 가능하지만 둘다 별도의 스피커 필요.

음색수는 433 > 297 로 CP4 가 많지만 이것도 크게 중요하지 않음.

마스터 EQ 도 5 > 3 band 로 CP4 가 많지만 이것 역시 중요하지 않음.

Parts 도 3 > 2 로 CP4 가 많지만 이것도 중요하지 않음.

Foot Controller 도 2 > 1 로 CP4 가 많지만 이것도 중요하지 않음.

무게는 17.5 kg > 16.3 kg 으로 CP4 의 무게가 크고, 소비전력도 18W > 8W 로 CP4 의 소비 전력이 큼.

CP4 가 전체적으로 뭐가 많고, 다 크다. 분명 차이는 있지만 사용하는데 치명적인 차이는 없다.


가장 중요한 기본 피아노 음색 승부인데 둘다 쳐보진 않았지만 CFX vs CF 에서 난 사실 유튜브를 보며 CFX 에 꽂혔고 포기할 수 없었다. CFX vs CF 음색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훌륭하다. 유명한 뮤지션들이 그냥 좋은거 쓰니까 나도 그냥 선택했다.ㅜ 현재 다나와에 이 두 피아노의 가격차이는 약 60만원 정도이다. 스테이지 용으로 사용할 기회가 없고 그냥 연습용이라면 CP40 도 정말 훌륭하다. 일단 나도 CP4 를 샀지만 CP40 의 기능 + CFX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ㅋㅋ 근데 또 연습용으로 사용하긴 CP40 도 아까우며 그럼 P 시리즈로 또 내려가야 하나... 선택은 지름신의 몫인걸로...


CP4 감상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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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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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30일


am 7:10 위와 대장을 내어줄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소문만 듣던 그 무시무시한 장청소... 가족력도 없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핑계로 이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회사의 종합선물세트 덕분에 빼박이가 됐다. (사실 운동은 술에 비하면 이 사건과 그닥 관련이 없다.) 전날 조퇴하고 오후 5시부터 안내문에 따라 약을 먹으며 충실하게 청소를 시작했다. 깨끗한 대장을 보여주기 위해 불도 켜고 티비도 켜고 쪽잠 자면서 신호가 오면 바로바로 청소를 해줬다. 오전 5시에 마지막 약을 먹고 마지막 청소를 하고 집을 나섰다. 차움삼성분원까지는 걸어서 10분. 하지만 집을 나선지 5분만에 또 신호가 왔다. 그 한적한 동네에 한줄기 빛 같던 공중화장실... 잊지 않으리. 당최 집 먼 사람들은 아침에 무슨수로 병원까지 오는거지 기저귀차고 오나; 그렇게 반나절 고생한 끝에 건강검진이 시작됐고 수면 위대장내시경을 끝으로 전부 다해서 4시간 넘게 걸린거 같다. 잠이 쏟아지는지 한 5년쯤 됐는데 수면 마취될때 너무 좋았다. 수면 마취되기 전에 잠이든 듯. 결과는 2주 뒤에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는데, 일단 대장에 용종 큰거 하나 작은거 하나 떼었단다. 식단 등 조심하라 하고 별다른 말 없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일단 취급 자체가 다르더라. 이상 없는 사람 vs 용종 제거한 사람. 용종 제거한 사람은 모든지 두 배 고생해야 한다. 1주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 2주 안정을 취해야 하고, 2년에 한번 재검을 받아야 한다면 1년에 한번 재검을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보다 생일 때문에 수술 30시간 뒤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셨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ㅋㅋ 인터넷에서는 나같이 큰 용종을 제거한 사람의 경우 2주 동안 음주를 하지 말라고 되어 있으나, 어떤 똑똑한 자에 의하면 용종을 떼어내면 상피세포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면 감쪽같이 아문다고 한다. 그 글이 가장 맘에 들어서 그말을 믿고 아주 적당히 음주를 즐겼다. 어짜피 첫 식사도 죽 먹으라는데 난 라면 먹었다. 일부러 청개구리가 되려던건 아니었으며, 이 모든 회복과정이 어쩔 수가 없었다고...ㅜ


10일이 지난 지금 검진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꾸준히 운동해 온 보상을 받은 느낌. 앞으로 술도 더 먹어도 될거 같고, 담배도 더 펴도 될거 같고... 참고로 투명한 폐를 보여주기 위해 검진 5일 전부터 금연을 했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아직 금연중이다. 약 3년만의 금연이지.ㅎ 다시 피우자니 그냥 다 귀찮다. 담배가 싫어졌다. ㅋㅋ 금연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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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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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엄밀히 말하자면 iPhone 의 수난이다. 지난 6월 1일 새벽 난생처음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난생처음 잃어버린건 아니었지만 난생처음 못찾았다. 1년 6개월이나 사용했지만 배터리 달까봐 게임도 안하고 물고 빨고 해서 S급 iPhone7 plus 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죽쒀서 개줬다. 그리고 새롭게 iPhone X 로 갈아탄지 약 2개월 뒤 난생처음 액정을 깨먹었다. 그렇게 떨어져도 금 한번 안가던 것이 드디어 깨져버렸다. 처음엔 몇개의 금으로 시작하더니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늘어갔다. 그 상태로 어언 3개월. 보험도 최고급으로 들었는데 수리나 한번 해볼까 하여 검색해 봤더니만 어느 지점이든 예약으로 하면 1주일 안으로는 어림도 없고 그냥 당일 방문해서 기다리다가 수리하는게 가장 빠른 선택이었다. 세상 귀찮고 그냥 더 박살 날때까지 쓸까 하다가, 사무실에서 그나마 가까운 투바 청담점으로 가서 총 2시간 기다려서 수리 다 받고 나왔다. 수리비로 39만원 내고 보험으로 27만원 들어왔다. 새 것처럼 깨끗해진 액정을 바라보며 시간버리고 돈버리고... 앞으로는 더 소중하게 다루겠다는 다짐을 하고선 이날 밤에 또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가 다음날 극적으로 간신히 찾는다.


이 모든 일들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대단하지. 이 외에도 다른 소소한 분실물들과 엄한데로 순간이동하는 등 다수 스킬 보유. 남들이 챙겨줄 때 집에 가면 되는 것을 굳이 다 보내고 혼자 남아서 자꾸 이렇게 에피소드를 만들고. 적당히 마시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 주로 사건을 만드는 패턴을 분석해보니 어디선가 소주를 2병 이상 먹고 교통수단을 이용해 집을 올때 주로 문제가 생겼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앞으로는 집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지역에서는 마음껏 먹고, 교통수단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2병 이하로만 먹으면 되는건가.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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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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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오시기 전에 필드 한 번 방문했다.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연차도 냈다.

9시 티업이라 멤버 모두(쌈ㅆ, 지ㅎ, 한ㅈ, 홍ㄱ) 아난티 앞에 모여 해장국 때리고 올라갔는데, 구름이 예술~

아난티도 시설도 예술. 호텔인줄... 촌놈 같아서 사진을 너무 안찍었더니 급 후회중.

설레는 맘으로 카트를 기다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남자 캐디 ㅋㅋㅋㅋㅋ 

옌장 여자 사람 가까이서 구경 좀 해보자.


코스는 넛파인/젤코바. 간만에 필드나온 설레는 마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역시 시작부터 구렸다. 

골프는 멘탈 운동이다. 공은 가만 있는데 어찌나 그리 맘처럼 안되는지...

공은 전반 7개 후반 2개 잃어버리고 스코어는 계산도 안했지만 약 120개쯤 치지 않았을까 하는...ㅋ

벙커에서 헤메고, 이놈에 퍼팅은 정말이지 골프존과 너무 다르다 ㅋㅋㅋ 언제까지 컨시드로 매달려야 하는지.

아난티 난이도는 그냥 중간 정도인 것 같다. 쉽진 않고 오르막 내리막도 꽤 있고...


편한 사람들끼리의 라운딩은 언제나 즐겁다. 아난티 막걸리도 좋았고.

진접에서의 대낮 뒷풀이도 좋았다. 너무 좋아서 훅 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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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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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30일 일요일


이사라고 할꺼까지 있나. 포장도 없고 짐이 많지 않아서 손이 있던지 말던지 냅다 차에다가 다 실어버리려고 했는데, 한 차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그거슨 나으 착각. 테트리스하듯 차곡차곡 꽉차게 쑤셔 넣었는데... 형 차까지 동원했는데 또 한 차 분량이 남음; 살림도 얼마 없는데 이거이 왠녈. 


- 짐 목록

  • 반팔 / 긴팔 / 바지 / 점퍼 / 정장 / 추리닝 / 속옷 / 양말 / 신발 / 모자 / 가방 / 백팩 / 캐리어
  • 이불 / 베개 / 전기매트 / 헬스기구 / 골프용품 / 수영용품
  • 컴퓨터 / 모니터 / 노트북 / 공유기 / 충전기 / 마우스 / 키보드 / 드라이버 / 헤드셋 / IT책 / 피아노책 / 서류철 / 편지 / 앨범
  • 면도기 / 빗 / 드라이기 / 칫솔 / 치약 / 비누 / 샴푸 / 스킨로션 / 수건 / 걸레 / 피존 / 세제 / 쓰레빠
  • 칼 / 가위 / 도마 / 수저 / 냄비 / 그릇 / 행주 / 김치 / 세탁기 / 서랍장 / 건조대 / 쓰레기통


- 구매 목록

  • 쓰레기봉투 / 대하 / 방향제 / 먼지털이 / LED전구 / 멀티탭 / 장패드 / 냉장고 / 책상 / 의자 / 피아노


써놓고 보니 한차에 안들어가는게 당연한거 같기도 하고... 연휴 내내 조금씩 다 싸놔서 빼먹은건 없는데 택배가 후딱후딱 안와서 고생 좀 했다. 바닥에 앉아서 바닥에 있는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는 어찌나 자세가 안나오던지... 짐 쌀 때는 어머니가 너무 꼼꼼히 싸주셔서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짐 풀면서 느껴지는 정성에 눈물 지릴뻔 했다. 쉴틈없는 빗질과 걸레질로 광이 날 무렵, 집보러 왔을 때 꼼꼼히 본다고 봤는데 커튼에 절묘하게 가려져 있던 에어컨 배관을 뒤늦게 발견하고 그 때문에 닫히지 않는 저 창문을 대체 어찌 막아야 할지... 주인집에 얘기했더니 이 전 사람도 그 전 사람도 아무말 없이 살았다며, 인터넷에 찾아보고 알아서 잘 막아보라며...ㅜ 이 지긋지긋한 슈퍼을.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싫어서 그냥 알아서 잘 막아보는 걸로... 내 명의의 인터넷+TV 도 처음으로 신청했다. 직원들이 요즘은 대리점이나 직영점에 직접 신청하면 호구라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현금 준다는데다가 신청해서 페이백으로 56만원도 받았다. TV 는 거의 안봐서 신청 안하려고 했는데 며칠 살아보면 주말에 할 일 없어서 후회할 거라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어쨌든 현금 챙겼고. 현금 준다는건 사기일꺼란 생각에 지금껏 핸드폰도 직영점에서만 샀었는데 몇달전 아이폰X 제 값 주고 산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가계부를 만들어봤다. 지금까지의 내 씀씀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 쓰던대로 계속 쓰고 산다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50대는 처절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가 어디다가 헤프게 쓴 것도 없는데 어디서 더 세이브를 시켜야 할지... 15만(기름값)+25만(점심)+15만(담배)+20만(술)+10만(레저)=85만 에서 부모님만 뵈러 왔다갔다 하면 기름값은 5만으로 줄일 수 있고 아침은 회사 조식 최대한 배부르게 먹고 점심 굶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김밥 한 줄 사가고 주말엔 라면으로 때우면 10만원으로 커버 가능. 어짜피 뱃살 빼고 싶었는데 잘됐다 ㅡㅡ; 담배... 끊어야 되는데... 일단 5만. 술은 마지못해 딱 한번씩만 쏘자 10만. 레저는 레저고 나발이고 이제 필드는 커녕 골프존도 못가겠다. 골프채도 다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 다 합치면 5+10+5+10=30. 여기에 술, 담배 끊으면 15 ㅋㅋㅋ. 실화임? 이렇게 해서 매달 70을 더 세이브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월세, 관리비, 공과금, 인터넷만 해도 이전보다 마이너스인데 이것도 노답이네. 나이가 들 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어떡하나 난 지갑을 닫게 생겼네. 결국 내 지난 씀씀이는 흥청망청이었던 걸로... 주변에는 대부분 이렇게 알뜰살뜰하게 사는데 내가 막살았네. 갑자기 답이 안나오니 계속 막 살아버릴까 심각하게 고민중. 밤에 알바라도 뛰어야 되나. 어짜피 돈 수억 모아놨어도, 차를 사지 않았어도 어짜피 코인에 다 날렸을 것을. 지난 날을 자책하지 말자. 딱 코인 탓까지만 하고.


조금 더 나은 50대를 위해 불쌍하게 말고 영리하게 잘 살아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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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귀신
정신 못차리면,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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